스트리밍 시장의 새로운 게임 규칙: '협력'과 '번들링'

스트리밍 서비스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각 플랫폼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여러 서비스를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스트리밍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이 대세가 되었다. 그동안 이러한 흐름을 거부해왔던 NBC유니버설도 결국 변화의 물결에 합류했다. 지금까지는 모회사 컴캐스트의 케이블TV 가입자들에게 피콕을 부가 서비스로만 제공해왔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번들링 시장에 뛰어들었다.

2025년 9월 초, 피콕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채널에 서비스 공급을 시작했다. 프라임 비디오 채널 이용자들은 피콕을 추가 구독할 수 있게 되었고, 월마트+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90일마다 추가 비용 없이 파라마운트+와 피콕을 번갈아 이용할 수 있는 파격적인 혜택도 제공한다. 소비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스트리밍 플랫폼들에게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의미한다.

Streaming Market's New Rules: 'Aggregation' and 'Bundling'

As competition in the streaming service market intensifies, alliances and partnerships among platforms are becoming increasingly active. Services are offering discounts for bundling multiple subscriptions or providing various streaming products through a single platform. However, NBCUniversal had long resisted this trend, offering Peacock merely as an add-on service for its parent company Comcast's cable TV subscribers.

But even Peacock couldn't resist the tide forever. After years as a bystander, NBCUniversal's streaming service Peacock has finally jumped into the bundling market.

In early September 2025, Peacock began supplying its service to Amazon Prime Video Channels. Prime Video Channel subscribers can now add Peacock to their subscription, and the service has even joined Walmart+'s membership program, which allows users to switch between Paramount+ and Peacock every 90 days without additional switching fees. While this is welcome news for consumers, it represents fierce competition and unprecedented conditions for streaming platforms.

스포츠 콘텐츠가 바꾼 게임의 룰

피콕이 번들링 전략을 택한 핵심 이유는 '스포츠 콘텐츠'의 중요성 때문이다. 스트리밍 시장에서 스포츠와 실시간 콘텐츠는 구독자를 끌어모으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NBC유니버설은 2025년 가을부터 NBA 중계권을 되찾아 매주 독점 더블헤더와 화요일 전국 중계를 NBC 계열 방송과 피콕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11년간 27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를 지불해야 하는 만큼, 구독자 기반을 최대한 확대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 2분기 피콕의 구독자 수는 4,100만 명으로 정체되어 있었다. 인기 프로그램 '러브 아일랜드 USA'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구독자 증가는 미미했고, 여전히 1억 1,1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NBC유니버설 경영진에게 새로운 성장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아마존이 주도하는 통합 플랫폼 시대

번들링과 통합 전략의 효과는 애플 TV+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4분기 프라임 비디오 채널에 합류한 애플 TV+는 12월까지 미국 신규 가입자의 25%를 아마존을 통해 확보했다. 이는 대형 플랫폼과의 제휴가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아마존의 영향력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Fox One에 이어 피콕까지 추가되면서, 프라임 비디오 채널 이용자들은 일요일 NFL 경기를 거의 모두 스트리밍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NFL의 전국 방송 파트너 중 단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마존 플랫폼에서 이용 가능하다. 아마존이 Fox One, 피콕, 파라마운트+를 묶은 스포츠 중심 패키지를 출시하는 것도 충분히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되었다.

번들링과 통합 전략의 효과는 애플 TV+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4분기 프라임 비디오 채널에 합류한 애플 TV+는 12월까지 미국 신규 가입자의 25% 를 아마존을 통해 확보했다. 이는 대형 플랫폼과의 제휴가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 분기 피콕의 구독자 수는 4,100만 명으로 제자리걸음이었다. 블록버스터 시즌인 '러브 아일랜드 USA'가 참여도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구독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이다. 특히, 피콕은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5년 2분기에 1억 1,1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수익 확대를 위해 새로운 가입자 성장 방법을 수용해야 하는 NBCU 경영진은 새로운 방법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스포츠 중심 번들의 부상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Fox는 이미 새로운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 Fox One을 피콕(Peacock)과 패키징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NBCU가 호응할 지는 미지수다.

이는 스트리밍 동영상 시장이 계속 진화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진정한 의미의 포스트 케이블 시대 ‘리번들링’은 여전히 쉽지 않지만, SVOD 번들 및 통합 서비스가 점차 성장하면서 시장은 다시 크게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아마존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Fox One에 이어 피콕까지 추가되면서, 이제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 채널 이용자는 일요일 NFL 경기를 스트리밍을 통해 모두 시청할 수 있다.

실제로 리그의 전국 방송 파트너 가운데 단 한 곳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방송사를 아마존 인터페이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때문에  아마존(Amazon)이 Prime Video와 함께 Fox One, Peacock 및 Paramount+를 위한 스포츠 중심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더 이상 상상할 수 없는 전망이 아니다.

한편, 스트리밍 업계에서는 스포츠 중심 번들 전략이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ESPN은 이미 Fox One과 제휴해 할인된 SVOD 패키지를 선보였으며, 디즈니 인수를 앞둔 가상 유료방송 서비스 푸보(Fubo) 역시 지난주 새로운 ‘스키니 번들’을 출시했다. 2015년 축구 팬 대상 저가 번들 서비스로 출발했던 푸보TV가 다시 뿌리로 돌아가는 셈이다.

Fubo Sports’ESPN Unlimited를 포함해 20여 개 스포츠 채널을 제공하며, 출시가는 첫 달 45.99달러, 이후에는 월 55.99달러다. 기존 Fubo의 ‘Pro’(244개 채널, 월 84.99달러) 등 대형 패키지보다 저렴하다. ESPN 단독 서비스 가격(월 29.99달러)을 감안하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전통적인 케이블 패키지와 마찬가지로 ESPN의 최신 직접소비자(DTC) 서비스 접근권도 함께 제공한다.

흥미로운 점은 푸보(Fubo) 스키니 번들에 아직 NBC유니버설 채널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NBA 시즌이 개막하거나 NBCU의 새로운 스포츠 케이블 네트워크가 실제로 출범하면 상황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앞으로 어떤 스포츠 중심의 스트리밍 패키지가 등장하더라도, Peacock이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이른바 ‘스트리밍 전쟁’이 막을 내리면서, 이제는 협력과 번들링은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새로운 규칙으로 자리 잡았다.

Sports: The Game Changer in Streaming Competition

Peacock's entry into the bundling market is driven by the importance of sports content. In today's fiercely competitive streaming landscape, sports and live content are the primary drivers for attracting subscribers. Moreover, NBCUniversal resumed NBA broadcasting this fall (2025).

With the NBA's return to NBCUniversal, exclusive weekly doubleheaders and Tuesday national broadcasts will be available through NBC affiliates and Peacock. Facing over $27 billion in broadcasting rights fees over the next 11 years, NBCU is under pressure to maximize its SVOD subscriber base to offset these massive expenses.

In this streaming market facing economic challenges and subscriber saturation, bundling and aggregation have emerged as the most reliable survival strategies. With consumers exhausted by countless standalone apps and subscription services, placing smaller SVODs in marketplaces alongside other products can provide valuable exposure and tangible benefits.

The Power of Aggregation

The importance of aggregation is evident in Apple TV+'s case. According to Antenna, Apple TV+, which joined Prime Video Channels in Q4 2024, saw 25% of its U.S. subscribers come from Amazon by December.

Peacock's subscriber count remained flat at 41 million in Q2. Despite the engagement boost from the blockbuster season of "Love Island USA," subscriber growth was minimal. Notably, Peacock continues to operate at a loss, recording $111 million in losses in Q2 2025. NBCU executives, desperate for new subscriber growth methods to expand revenue, are urgently seeking innovative approaches.

According to U.S. media reports, Fox already appears interested in packaging its new subscription streaming service Fox One with Peacock. However, whether NBCU will respond positively remains uncertain.

A Turning Point for the Streaming Market

This could mark a significant turning point in the evolving streaming video market. As we've seen, true post-cable era "rebundling" remains challenging, but as SVOD bundles and integrated services gradually grow, the market is likely to undergo major restructuring. Amazon's influence, in particular, continues to strengthen. With the addition of Fox One and now Peacock, Prime Video Channel users can stream all Sunday NFL games through a single interface.

In fact, except for one national broadcast partner, nearly all broadcasters are now available through Amazon's interface. Therefore, it's no longer unimaginable that Amazon could launch a sports-focused package combining Prime Video with Fox One, Peacock, and Paramount+.

The Rise of Sports-Centric Bundles

Sports-focused bundle strategies are becoming increasingly prominent across the streaming industry. ESPN has already partnered with Fox One to offer discounted SVOD packages, and Fubo, the virtual pay-TV service set to be acquired by Disney, launched a new "skinny bundle" last week. It's a return to roots for FuboTV, which started in 2015 as a low-cost bundle service targeting soccer fans.

'Fubo Sports' offers over 20 sports channels including ESPN Unlimited, priced at $45.99 for the first month and $55.99 monthly thereafter. This is cheaper than Fubo's existing large packages like 'Pro' (244 channels, $84.99/month). Considering ESPN's standalone service price ($29.99/month), it's competitively priced. Notably, like traditional cable packages, it also includes access to ESPN's latest direct-to-consumer (DTC) service.

Interestingly, Fubo's skinny bundle doesn't yet include NBCUniversal channels. However, this could change once the NBA season opens or when NBCU's new sports cable network actually launches. Regardless of what sports-centric streaming packages emerge, Peacock is likely to remain a key player.

As the so-called "streaming wars" come to an end, cooperation and bundling have become the new rules of the paid streaming service market. For consumers tired of countless individual apps and subscriptions, and for platforms seeking sustainable growth, integrated services represent a win-win strategy for the future of strea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