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쇼타임' 브랜드 삭제하며 '프리미엄'으로 명칭 변경

HBO 맥스가 다시 원래 이름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파라마운트는 정반대 행보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에서 브랜드명을 둘러싼 전략적 변화가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최고 등급 스트리밍 패키지에서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쇼타임(Showtime)' 브랜드를 완전히 제거하고 '파라마운트+ 프리미엄(Paramount+ Premium)'으로 명칭을 변경했다고 6월 23일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올여름 '맥스(Max)'를 다시 'HBO 맥스'로 되돌리기로 한 것과는 정반대 방향의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워너는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재인식하며 HBO 명칭을 되살리기로 했지만, 파라마운트는 오히려 검증된 프리미엄 브랜드인 쇼타임을 포기하는 파격적 선택을 한 것이다.

Paramount+ Drops 'Showtime' Brand, Rebrands as 'Premium'

As HBO Max Returns to Original Name, Paramount Takes Opposite Approach

The streaming industry is witnessing another strategic brand transformation as Paramount Global announced on June 23 that it would completely remove the 'Showtime' brand—which boasts a 50-year legacy—from its top-tier streaming package, renaming it 'Paramount+ Premium.'

This decision stands in stark contrast to Warner Bros. Discovery's move to revert 'Max' back to 'HBO Max' this summer. While Warner recognized the value of its premium brand and decided to restore the HBO name, Paramount has made the bold choice to abandon the proven premium brand of Showtime.

1976년 출범한 쇼타임, 프리미엄 TV의 대명사

쇼타임은 1976년 출범한 미국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케이블 네트워크로, HBO와 함께 미국 유료 TV 시장을 양분해온 브랜드다. '덱스터', '홈랜드', '빌리언스', '쉐임리스' 등 수많은 히트작을 통해 프리미엄 콘텐츠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특히 쇼타임은 HBO와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HBO가 '소프라노스', '왕좌의 게임' 등으로 드라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면, 쇼타임은 좀 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콘텐츠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최근에는 '옐로우재킷', '더 치', '덱스터: 오리지널 신'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트리밍 시장에 대응해 독립형 앱(Showtime On Demand, Showtime Anytime)을 운영해왔으나, 2024년 4월부터는 쇼타임 콘텐츠가 파라마운트+와 통합되어, '파라마운트+ 위드 쇼타임' 플랜으로만 제공되고 있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쇼타임이 단순한 채널명을 넘어 '고품질 오리지널 콘텐츠'를 의미하는 브랜드 자산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해왔다. 이런 브랜드를 포기한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Showtime: A Premium TV Icon Since 1976

Showtime launched in 1976 as one of America's premier premium cable networks, sharing the U.S. pay-TV market with HBO. The network established itself as synonymous with premium content through countless hit shows including 'Dexter,' 'Homeland,' 'Billions,' and 'Shameless.'

Showtime built a distinct identity separate from HBO. While HBO set new standards for drama with 'The Sopranos' and 'Game of Thrones,' Showtime carved out a niche market with more experimental and edgy content. Recent hits include 'Yellowjackets,' 'The Chi,' and 'Dexter: Original Sin.'

To adapt to the streaming market, Showtime operated standalone apps including Showtime On Demand and Showtime Anytime. However, since April 2024, Showtime content has been integrated with Paramount+, available only through the 'Paramount+ with Showtime' plan.

Industry experts have long recognized Showtime as more than just a channel name—it represents a brand asset synonymous with high-quality original content. This is why abandoning such a brand is considered a significant gamble.

2년 만에 완전히 사라진 독립 브랜드

파라마운트는 2023년 여름 광고 없는 요금제를 '파라마운트+ 위드 쇼타임'으로 리브랜딩하면서 독립형 쇼타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독립 쇼타임 앱은 2024년 4월 완전히 종료됐다.

이제 불과 2년 후, 파라마운트는 아예 쇼타임 명칭 자체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명칭은 '파라마운트+ 프리미엄'이며,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게 월 12.99달러 또는 연 119.99달러를 유지한다.

현재 파라마운트가 제공하는 두 패키지는 ▲번들 라이브 로컬 CBS 피드를 제외하고는 광고가 없는 '파라마운트+ 프리미엄' ▲광고 포함 '파라마운트+ 에센셜'(월 7.99달러 또는 연 59.99달러)이다.

"더 포괄적 브랜딩" vs "브랜드 자산 포기"

파라마운트는 명칭 변경 이유에 대해 "최근 에센셜 플랜에도 쇼타임 프로그래밍 일부를 제공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프리미엄 플랜 명칭이 두 플랜 등급 모두의 폭넓고 다양한 콘텐츠를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시에 "쇼타임 프로그래밍은 파라마운트+의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있으며, 서비스에서 여전히 눈에 띄게 표시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파라마운트+ 프리미엄에서는 쇼타임 오리지널 프로그래밍 전체 라인업과 라이브 쇼타임 이스트·웨스트 채널, CBS 뉴스 24/7, CBS 스포츠 HQ 등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파라마운트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정이 상당한 브랜드 자산 손실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수십 년간 구축해온 쇼타임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브랜드 인지도를 포기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Independent Brand Completely Eliminated After Two Years

In summer 2023, Paramount rebranded its ad-free tier as 'Paramount+ with Showtime' while announcing the gradual phase-out of the standalone Showtime streaming service. The independent Showtime app was completely shut down in April 2024.

Now, just two years later, Paramount has decided to remove the Showtime name entirely. The new name is 'Paramount+ Premium,' with pricing remaining the same at $12.99 per month or $119.99 annually.

Paramount currently offers two packages: Paramount+ Premium, which includes no ads except for bundled live local CBS feeds, and Paramount+ Essential with ads ($7.99 monthly or $59.99 annually).

워너와 정반대 전략, 업계 혼란 가중

이번 파라마운트의 결정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최근 행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워너는 2023년 5월 'HBO 맥스'를 '맥스'로 바꿨다. 당시 변경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 HBO가 '성인을 위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미지 때문에 가족 친화적으로 보이지 않아 어린이가 있는 가정의 가입을 제한한다는 판단이었다. 둘째, 디스커버리의 논픽션 콘텐츠('90일의 약혼자', '프로퍼티 브라더스', 상어 주간 등)까지 포함한 더 폭넓은 프로그래밍 믹스를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워너는 불과 2년 만에 다시 'HBO 맥스'로 되돌리기로 했다. JB 페레트 워너 스트리밍·게임 CEO는 "모든 가정의 모든 구성원을 위한 모든 것이 아니라, 성인과 가족을 위한 차별화되고 훌륭한 무언가에 집중하는 우리만의 독특함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결국 워너는 HBO라는 '50년간 구축된 골드 브랜드'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원점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이다. 반면 파라마운트는 마찬가지로 50년 가까운 역사의 쇼타임 브랜드를 과감히 포기하는 정반대 전략을 택했다.

브랜드 혼재로 인한 소비자 혼란 우려

더욱 혼란스러운 것은 모든 쇼타임 브랜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케이블, 위성, 인터넷 TV 서비스(훌루 위드 라이브 TV 등)에서 제공되는 선형 TV 네트워크는 여전히 '파라마운트+ 위드 쇼타임'이라는 명칭을 유지한다고 파라마운트가 밝혔다.

이는 같은 회사의 서비스임에도 플랫폼에 따라 다른 브랜드명을 사용하게 된다는 의미로,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

파라마운트는 "고객의 기기에 따라 플랜 명칭 변경을 즉시 볼 수 없을 수도 있지만, 파라마운트+ 위드 쇼타임으로 표시되는 동안 프리미엄 플랜에 가입해도 혜택에는 영향이 없다"고 안내했다.

"More Inclusive Branding" vs "Brand Asset Abandonment"

Paramount explained the name change by stating, "Since we recently introduced a sampling of Showtime programming to the Essential plan, the Premium plan name reflects the broad and diverse offerings across both plan tiers."

However, the company also emphasized that "Showtime programming remains an important part of Paramount+ and is still prominently represented on the service." Paramount+ Premium subscribers can still access the complete Showtime original programming lineup, live Showtime East and West channels, CBS News 24/7, and CBS Sports HQ.

Despite Paramount's explanation, industry observers suggest this decision represents significant brand asset loss. Questions arise about whether abandoning Showtime's premium image and brand recognition built over decades is a wise strategic choice.

스트리밍 전쟁 속 브랜드 정체성 고민 심화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각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고심하고 있다.

파라마운트의 이번 결정이 구독자 확보와 유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아니면 검증된 브랜드 자산을 잃는 우를 범할지는 시장의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쇼타임의 기존 팬층이 새로운 브랜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Opposite Strategy from Warner, Industry Confusion Intensifies

Paramount's decision creates a stark contrast with Warner Bros. Discovery's recent moves.

Warner changed 'HBO Max' to 'Max' in May 2023 for two primary reasons. First, HBO's image as "edgy, groundbreaking entertainment for adults" was perceived as less family-friendly, potentially limiting subscriptions from households with children. Second, the change aimed to reflect a broader programming mix including Discovery's unscripted content like '90 Day Fiancé,' 'Property Brothers,' and Shark Week.

However, Warner decided to revert to 'HBO Max' after just two years. JB Perrette, Warner's CEO of streaming and games, explained: "Our focus is on what makes us unique—not everything for everyone in a household, but something distinct and great for adults and families."

Warner ultimately recognized the value of HBO as a "gold brand built over five decades" and decided to return to its roots. In contrast, Paramount chose the opposite strategy, boldly abandoning the Showtime brand with nearly 50 years of history.

Consumer Confusion from Mixed Branding

Adding to the confusion, not all Showtime branding will disappear. The linear TV network available through cable, satellite, and internet TV services like Hulu with Live TV will retain the 'Paramount+ with Showtime' name, according to Paramount.

This means the same company will use different brand names depending on the platform, likely increasing consumer confusion.

Paramount advised that "depending on a customer's device, they may not see the plan name change immediately. But rest assured, if you sign up for the Premium plan while it's still Paramount+ with Showtime, your plan benefits will not be impacted."

Intensifying Brand Identity Concerns in Streaming Wars

Amid fierce competition with Netflix, Disney+, Amazon Prime Video, and others, streaming services are struggling to establish differentiated brand identities.

Whether Paramount's decision will positively impact subscriber acquisition and retention or result in the loss of proven brand assets remains to be seen. How Showtime's existing fanbase responds to the new branding will be crucial to the strategy's success.

The streaming industry's ongoing brand evolution reflects the complex challenges platforms face in balancing broad appeal with premium positioning, as companies continue to experiment with naming strategies that can maximize both market penetration and br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