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lobal Media Great Unbundling Era: WBD Breakup and Reshuffling (글로벌 미디어 합종연횡:티빙-웨이브 합병 이후 한국의 선택)
글로벌 미디어 합종연횡(合縱連橫) 시대: 통합과 스트리밍 과점 재편(Global Media Convergence: Consolidation and the Reshaping of Streaming Oligopolies)
한국 콘텐츠 기업, 산업, 플랫폼이 모두 생존하는 방법은 메가 K OTT하나가 아닌 '슈퍼팬의 미디어 소비를 따라가는 엔터테크 K컬처 생태계' 구축(The way for all Korean content companies, industries, and platforms to survive is to build a "K-culture consumption ecosystem that follows the media consumption of superfans," not just one mega-K OTT)
2025년 6월, 글로벌 미디어 업계는 중국 전국시대의 합종연횡(合縱連橫)과 같은 복잡한 전략적 재편에 돌입했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의 전격적인 분할 발표와 한국의 티빙-웨이브 통합 승인은 겉보기에는 상반된 움직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목표를 향한 서로 다른 전략적 접근법이다. 바로 스트리밍 시대의 생존과 지배력 확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분할 대 통합'의 이분법적 관점을 넘어, 각자의 시장 포지션과 역량에 따라 최적의 전략을 선택하는 '버티컬 통합(Vertical Integration)'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성숙한 미국 시장에서는 사업 영역별 전문화를 통한 효율성 극대화가, 신흥 한국 시장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각각 최적해가 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넷플릭스가 각각 약 21~22%와 20%의 미국 시장 점유율로 양강을 이루며, 과점 구조가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12. 이들은 대규모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광범위한 구독자 기반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Max, Disney+, Hulu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애플 TV+는 2024년 4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 7%에서 2025년 1분기 8%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넷플릭스에 비해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다. 애플은 연간 약 45억~50억 달러를 콘텐츠에 투자하며, 전 세계적으로 약 4,5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14.

하지만 애플 TV+는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후발 주자가 기존 강자들의 벽을 뚫기 어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459. 이처럼 시장 진입 장벽이 높고, 기존 강자들이 콘텐츠 투자와 브랜드 인지도, 광범위한 배포망 등에서 앞서기 때문에, 새로운 플랫폼이 성장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러한 구조는 미디어 산업의 변화와 경쟁 심화로 인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 케이블TV 시장의 붕괴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2025년 현재 미국 내 케이블TV 구독자는 6,870만 명에 달하지만, 이는 2010년 1억 500만 명에서 34.6% 이상 감소한 수치다23.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미 TV 소비의 37.5%를 차지하며, 케이블TV(29.8%)와 방송(23%)을 모두 앞지른 주력 미디어로 자리 잡았다2. 실제로 미국 성인 중 70%가 스트리밍을 TV 및 영상 콘텐츠의 첫 번째 선택으로 삼고 있으며, 케이블이 기본 선택인 비율은 16.6%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1.
2024년 2분기 기준 코드커팅(케이블TV 해지) 비율은 6.9%로 지난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미국 가구의 61%가 케이블TV에서 스트리밍 전용 서비스로 전환했으며, 이는 2022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코드커팅의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요금(86.7%)이며, 2026년에는 예상치로 8,070만 가구가 비(非)페이TV 서비스만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3. 이처럼 케이블TV의 쇠퇴와 스트리밍의 성장은 글로벌적으로도 나타나며, 미디어 소비 환경의 대전환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급변하는 환경에서 각국 정부의 정책적 대응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새 정부는 출범 직후 '메가 K-OTT' 구축을 통한 콘텐츠 주권 확보에 나섰으며, 이는 조직 개편과 정책 우선순위 재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언급한 바 있는 "OTT 같은 플랫폼도 나라가 나서고 지원해서 우리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방침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구현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국 정부는 ‘K-FAST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시장은 2024년 한국에서 약 594억 5천만 원 규모에서 2027년 777억 2천만 원으로 연평균 9.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정부는 국내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위한 FAST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주도하는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가 2025년 4월 출범해, 삼성전자, LG전자, 지상파 3사, CJ ENM, JTBC,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주요 기업과 함께 AI 기반 현지화 기술 기업까지 포함해 40여 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체로 성장했다.이 얼라이언스는 AI 더빙, 현지화, 해외 채널 마케팅, 공동 프로젝트 등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실질적 협력과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미래는 '합종연횡'의 다양한 시나리오로 점철될 것이다. 동종 사업자 간의 수평적 통합, 밸류체인 상의 수직적 통합, 그리고 전혀 다른 업종 간의 사업 영역 확장까지 복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갈릴 것이며, 각국의 미디어 산업 정책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진화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는 한국 콘텐츠와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The Global Media Great Unbundling Era: WBD Breakup and Streaming Market Reshuffling
Introduction: The Age of Strategic Alliances and Vertical Integration
In June 2025, the global media industry entered a complex strategic realignment reminiscent of China's Warring States period alliances. Warner Bros. Discovery's (WBD) shocking split announcement and Korea's approval of the Tving-Wavve merger may appear contradictory on the surface, but they represent different strategic approaches toward the same goal: survival and dominance in the streaming era.
This transcends the simple "split vs. merger" dichotomy, signaling the arrival of a "Vertical Integration" era where each player selects optimal strategies based on their market position and capabilities. In the mature U.S. market, efficiency maximization through business area specialization is preferred, while in Korea's emerging market, competitive advantage through economies of scale is the optimal solution.
바쁜 분들을 위한 기사 요약:
- 2025년 글로벌 미디어 업계는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의 분할과 한국의 티빙-웨이브 통합이라는 상반된 전략으로 '합종연횡' 시대에 돌입.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22%)와 넷플릭스(21%)가 양강을 이루는 과점 구조가 고착화되며, 전통 케이블TV는 2010년 대비 34.6% 감소한 6,870만 명으로 급속히 붕괴.
- 한국 새 정부는 '메가 K-OTT' 구축을 통한 콘텐츠 주권 확보에 나서며, 4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K-FAST 생태계' 프로젝트 추진.
- 미래에는 선별적 자산 인수, 케이블 통합, 스트리밍 메가딜, 빅테크 엔터테크 진출, 국제적 미디어 재편 등 5가지 시나리오가 복합적으로 전개될 전망
- 고삼석 동국대 석좌교수(전 방통위원, 이재명 K-컬처전략위원장)는 최근 저서 '넥스트한류'에서 AI·VR/AR·블록체인 등 엔터테인먼트 테크와 웹툰·마이크로드라마·라이브커머스 등 새로운 포맷이 K컬처 슈퍼팬을 만드는 핵심 전략이라 강조.
- 한국 'YouTube-FAST-K 메가 OTT' 생태계 완성을 통해 넷플릭스 의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 확보해야
Summary:
- In 2025, the global media industry entered an era of "strategic alliances" with contrasting approaches: Warner Bros. Discovery's split versus Korea's Tving-Wavve merger.
- An oligopoly structure has solidified with Amazon Prime Video (22%) and Netflix (21%) dominating, while traditional cable TV rapidly collapses to 68.7 million subscribers, down 34.6% from 2010.
- Korea's new government is pursuing "Mega K-OTT" development for content sovereignty, promoting the "K-FAST Ecosystem" project with 40+ participating companies.
- Five future scenarios are expected: selective asset acquisition, cable integration, streaming mega-deals, big tech entertainment expansion, and international media reshuffling.
- Professor Ko Sam-seok of Dongguk University (former Broadcasting Commission member, Lee Jae-myung's K-Culture Strategy Committee Chair) emphasizes that entertainment tech (AI, VR/AR, blockchain) and new formats (webtoons, micro-dramas, live commerce) are key strategies for creating K-culture super fans.
- Korea must complete a comprehensive "YouTube-FAST-K Mega OTT" ecosystem to break free from Netflix dependency and secure global competitiveness.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전격 해체: '자슬라브 독트린(Zaslav Doctrine)'의 실패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전략적 해체와 자슬라브 독트린의 종언
데이비드 자슬라브 CEO가 주도한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2025년 6월 9일 회사를 두 개의 독립 상장회사로 분할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2022년 4월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430억 달러 규모 메가딜 이후 불과 3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미디어 업계 역사상 가장 빠른 '통합-분할' 사이클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는 디지털 전환기에 전통적인 대규모 통합 전략이 얼마나 빠르게 시대적 적합성을 잃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되고 있다.
분할 후 탄생할 두 회사는 각각 명확히 다른 DNA와 전략 방향을 가지게 된다. WBD 스트리밍 & 스튜디오는 데이비드 자슬라브가 계속 CEO를 맡으며 HBO 및 HBO 맥스(곧 다시 HBO 맥스로 명칭 복귀 예정), 워너브라더스 픽처스 그룹, 워너브라더스 텔레비전 그룹, 워너브라더스 게임즈, DC 스튜디오, 소비자 제품 및 라이선스 사업을 총괄한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600-80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으며, 글로벌 스트리밍 확장과 프리미엄 IP 기반 콘텐츠 생산에 집중할 예정이다.

반면 WBD 글로벌 네트워크는 CFO에서 CEO로 승진하는 구나르 비덴펠스가 이끌게 되며, CNN, HLN, TBS, TNT, 트루TV, 카툰 네트워크, 성인 스윔, 디스커버리 채널, 애니멀 플래닛, 푸드 네트워크, HGTV, TLC, ID, 매그놀리아 네트워크, TNT 스포츠, 블리처 리포트, 유럽 무료방송 채널들, 디스커버리+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게 된다. 이 회사의 가치는 150-250억 달러로 추정되며, 전통 케이블 네트워크의 현금 창출 능력을 극대화하면서 선별적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슬라브 CEO는 2019년 디스커버리 CEO 취임 이후 일관되게 '규모의 경제'와 '수직 통합'을 통한 성장 전략을 추진해왔다. 특히 2022년 워너미디어 인수 당시 "두 기업의 다양한 미디어 자산들이 함께할 때 더 좋고 더 가치 있다"고 강조했던 이른바 '자슬라브 독트린'은 이제 완전히 폐기되었다. 투자자 컨퍼런스 콜에서 자슬라브는 "앞으로 나아갈 올바른 길이 점점 더 명확해졌다"며 분할의 불가피성을 인정했는데, 이는 스트리밍 시장의 성숙화와 전통 TV 시장의 급속한 위축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내린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번 분할은 단순한 실패 인정이 아니라, 각 사업 영역의 고유한 특성과 성장 동력을 인정하고 이를 최적화하려는 '버티컬 통합' 전략의 구현으로 봐야 한다. 스트리밍과 스튜디오 사업은 글로벌 확장과 IP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케이블 네트워크 사업은 현금 창출과 효율성 극대화에 전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WBD 스트리밍 & 스튜디오(WBD Streaming & Studios)
- CEO: 데이비드 자슬라브 (연임)
- 핵심 자산: HBO 및 HBO 맥스(곧 다시 HBO 맥스로 명칭 복귀 예정), 워너브라더스 픽처스 그룹, 워너브라더스 텔레비전 그룹, 워너브라더스 게임즈, DC 스튜디오, 소비자 제품 및 라이선스 사업
- 예상 가치: 업계 추정 600-800억 달러
- 전략 방향: 글로벌 스트리밍 확장 및 프리미엄 콘텐츠 생산 집중
WBD 글로벌 네트워크(WBD Global Networks)
- CEO: 구나르 비덴펠스 (CFO에서 승진)
- 핵심 자산: CNN, HLN, TBS, TNT, 트루TV, 카툰 네트워크, 성인 스윔, 디스커버리 채널, 애니멀 플래닛, 푸드 네트워크, HGTV, TLC, ID, 매그놀리아 네트워크, TNT 스포츠, 블리처 리포트, 유럽 무료방송 채널들, 디스커버리+ 스트리밍 서비스
- 예상 가치: 업계 추정 150-250억 달러
- 전략 방향: 케이블 네트워크 최적화 및 선별적 디지털 전환
The Streaming Market's Oligopoly Structure
The global streaming market has solidified into an oligopoly, with Amazon Prime Video and Netflix holding approximately 21-22% and 20% of the U.S. market share respectively. These platforms dominate through massive content libraries and extensive subscriber bases, followed by Max, Disney+, and Hulu.
Apple TV+ rose slightly from 7% in Q4 2024 to 8% in Q1 2025 but remains significantly behind Amazon Prime Video and Netflix in market influence. Apple invests approximately $4.5-5 billion annually in content and has secured about 45 million subscribers worldwide. However, Apple TV+ records annual losses exceeding $1 billion, exemplifying how difficult it is for latecomers to break through existing players' barriers.
The Collapse of Traditional Cable TV
Traditional cable TV market collapse is accelerating faster than expected. As of 2025, U.S. cable TV subscribers number 68.7 million, down 34.6% from 105 million in 2010. Streaming services now account for 37.5% of TV consumption, surpassing both cable TV (29.8%) and broadcast (23%) as the primary media platform.
Key statistics reveal the dramatic shift:
- 70% of U.S. adults choose streaming as their first option for TV and video content
- Only 16.6% consider cable their primary choice
- Q2 2024 cord-cutting rate hit 6.9%, the highest in the past decade
- 61% of American households have switched from cable TV to streaming-only services
- Primary reason for cord-cutting: high costs (86.7%)
Warner Bros. Discovery's Strategic Breakup: The End of the "Zaslav Doctrine"
The Failure of Integration Strategy
On June 9, 2025, David Zaslav's Warner Bros. Discovery announced its split into two independent public companies. This decision came just three years after the $43 billion mega-deal merging WarnerMedia and Discovery in April 2022, marking the fastest "merger-split" cycle in media industry history.
The split creates two companies with distinctly different DNA and strategic directions:
WBD Streaming & Studios
- CEO: David Zaslav (continuing)
- Core Assets: HBO and HBO Max (reverting to HBO Max branding), Warner Bros. Pictures Group, Warner Bros. Television Group, Warner Bros. Games, DC Studios, consumer products and licensing
- Estimated Value: $60-80 billion
- Strategic Focus: Global streaming expansion and premium content production
WBD Global Networks
- CEO: Gunnar Wiedenfels (promoted from CFO)
- Core Assets: CNN, HLN, TBS, TNT, truTV, Cartoon Network, Adult Swim, Discovery Channel, Animal Planet, Food Network, HGTV, TLC, ID, Magnolia Network, TNT Sports, Bleacher Report, European free-to-air channels, Discovery+ streaming service
- Estimated Value: $15-25 billion
- Strategic Focus: Cable network optimization and selective digital transformation
The Zaslav Doctrine's Demise
Since becoming Discovery CEO in 2019, Zaslav consistently pursued growth strategies through "economies of scale" and "vertical integration." His doctrine emphasizing that "diverse media assets are better and more valuable together" has now been completely abandoned. In the investor conference call, Zaslav admitted the inevitability of the split, stating "the right path forward has become increasingly clear."
컴캐스트 '버선트(Versant)' 모델과 케이블TV 생존 전략
레거시 미디어들도 비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라이온스게이트(Lionsgate)가 스타즈케이블TV)에서 분리되는 것이 확정됐다.
이에 앞서 컴캐스트(Comcast)는 2024년 말 NBC유니버설에서 케이블TV 네트워크 사업부를 분사해 '버선트(Versant)'라는 독립 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브라보(Bravo)를 제외한 대부분의 케이블 채널이 이 새로운 법인으로 이관될 예정이며, 이는 WBD의 분할 전략과 유사한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버선트는 정치 뉴스 및 의견 영역의 MSNBC, 비즈니스 뉴스 및 개인 금융 영역의 CNBC와 CNBC World, 골프 및 스포츠 영역의 골프 채널과 골프나우,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및 라이프스타일 영역의 USA 네트워크, 옥시전, E!, 사이파이 등을 운영하게 된다. 또한 펜당고, 로튼 토마토, 스포츠엔진 등의 디지털 브랜드도 포함되어 전통 미디어와 디지털 플랫폼의 융합 모델을 구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WBD 글로벌 네트워크와 버선트 간의 전략적 결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강력한 케이블TV 연합체가 탄생할 수 있다. 뉴스 부문에서는 CNN과 MSNBC, CNBC를 결합한 종합 뉴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고, 스포츠 부문에서는 TNT Sports와 골프 채널을 연계해 프리미엄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는 TBS/TNT와 USA 네트워크를 통한 원스톱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구성이 가능하며, 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는 디스커버리 계열 채널들과 E!를 결합해 생활밀착형 콘텐츠를 확대할 수 있다.
하지만 버선트 측 전략을 잘 아는 관계자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제약 사항을 지적했다. 버선트가 WBD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 전체를 인수하면서 발생할 막대한 부채를 떠안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버선트의 목표는 견고한 재무상태를 유지하면서 전략적 성장 기회를 위한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무분별한 규모 확장보다는 핵심 역량 중심의 선별적 성장 전략을 선호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버선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네 가지 핵심 콘텐츠 영역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방향으로 M&A를 추진할 계획이다. 개인 금융 기술 영역에서는 CNBC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플랫폼,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디지털 스포츠 플랫폼 영역에서는 골프나우의 성공 모델을 테니스, 야구, 농구 등 다른 스포츠로 확장하기 위한 관련 기업들을 물색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케이블 네트워크 통합이 아닌,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기업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버선트의 핵심 자산 포트폴리오:
- 정치 뉴스 및 의견 영역: MSNBC
- 비즈니스 뉴스 및 개인 금융 영역: CNBC, CNBC World
- 골프 및 스포츠 영역: 골프 채널, 골프나우(GolfNow)
- 엔터테인먼트 및 라이프스타일 영역: USA 네트워크, 옥시전(Oxygen), E!, 사이파이(Syfy)
- 디지털 브랜드: 펜당고(Fandango),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 스포츠엔진(SportsEngine)
메가 케이블 연합체(Mega Cable Alliance) 가능성
업계에서는 WBD 글로벌 네트워크와 버선트 간의 전략적 결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다음과 같은 '메가 케이블 연합체'가 탄생할 수 있다:
결합 시 예상 시너지:
- 뉴스 부문: CNN + MSNBC + CNBC = 종합 뉴스 생태계 구축
- 스포츠 부문: TNT Sports + 골프 채널 = 프리미엄 스포츠 콘텐츠 강화
- 엔터테인먼트 부문: TBS/TNT + USA 네트워크 = 원스톱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 라이프스타일 부문: 디스커버리 계열 + E! = 생활밀착형 콘텐츠 확대
한편, 디즈니의 딜레마와 '아이거 패러독스(Iger Paradox)'
디즈니는 복잡한 전략적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2023년 디즈니 CEO 밥아이거(Bob Iger)는 실시간 방송 네트워크 ABC를 포함한 전통 TV 자산 매각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사내외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유보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이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디즈니가 보유한 전통적인 리니어 TV 사업(실시간 TV, Linear TV)이 스트리밍 사업과 결합하여 타 기업들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스트리밍 자산과 리니어 TV 자산의 결합은 다른 경쟁사들이 갖지 못한 이점을 제공한다"며, 이러한 결합 형태가 디즈니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WBD와 정반대되는 접근법으로, 업계에서는 이를 '아이거 패러독스'라고 부르고 있다.
디즈니의 통합 전략 논리:
- ESPN+ 스포츠 스트리밍과 ESPN 케이블 채널의 시너지
- ABC 방송망을 통한 디즈니+ 콘텐츠 프로모션
-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광고 패키지 상품 개발
- 브랜드 인지도 및 도달범위 극대화
파라마운트의 스카이댄스 딜과 업계 재편 가속화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스카이댄스 미디어 인수는 또 다른 중요한 변수다. 80억 달러 규모의 이 거래가 완료되면, 파라마운트+는 새로운 전략적 방향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업계에서는 파라마운트+와 HBO Max 간의 잠재적 합병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Comcast's "Versant" Model and Cable TV Survival Strategy
Comcast announced the spinoff of its cable TV network division from NBCUniversal in late 2024, creating an independent company called "Versant." Most cable channels except Bravo will be transferred to this new entity, pursuing a strategy similar to WBD's split.
Versant's Core Asset Portfolio:
- Political news and opinion: MSNBC
- Business news and personal finance: CNBC, CNBC World
- Golf and sports: Golf Channel, GolfNow
- Entertainment and lifestyle: USA Network, Oxygen, E!, Syfy
- Digital brands: Fandango, Rotten Tomatoes, SportsEngine
Potential Mega Cable Alliance
Industry observers are watching for potential strategic combinations between WBD Global Networks and Versant. A merger could create a powerful cable consortium with significant synergies:
- News Division: CNN + MSNBC + CNBC = Comprehensive news ecosystem
- Sports Division: TNT Sports + Golf Channel = Premium sports content enhancement
- Entertainment Division: TBS/TNT + USA Network = One-stop entertainment platform
- Lifestyle Division: Discovery channels + E! = Expanded lifestyle content
However, Versant insiders indicate reluctance to assume the massive debt that would come with acquiring WBD Global Networks entirely, preferring to maintain financial flexibility for strategic growth opportunities.
Disney's Dilemma and the "Iger Paradox"
Disney faces a complex strategic dilemma. In 2023, CEO Bob Iger mentioned potential sales of traditional TV assets including broadcast network ABC but suspended plans due to internal and external opposition.
Iger recently emphasized to CNBC that "the combination of our streaming assets and linear TV assets provides advantages that other competitors don't have," pursuing an integration strategy opposite to WBD's approach. Industry observers call this the "Iger Paradox."
Disney's Integration Strategy Logic:
- Synergy between ESPN+ sports streaming and ESPN cable channel
- Disney+ content promotion through ABC broadcast network
- Advertising package products across various platforms
- Brand recognition and reach maximization
다각도 미래 시나리오 분석
글로벌 미디어 업계의 재편 과정에서 다섯 가지 주요 시나리오가 복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나리오 1: 선별적 자산 인수 전략 (확률: 40%)
버선트와 같은 기업들이 대규모 인수합병보다는 기존 사업 영역을 강화하는 선별적 자산 인수에 집중하는 시나리오다. 개인 금융 기술 영역에서는 CNBC의 영향력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플랫폼,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 스포츠 플랫폼에서는 골프나우의 성공 모델을 테니스, 야구, 농구 등 다른 스포츠로 확장하기 위한 관련 기업들을 물색하고 있다. 스트리밍 기술 및 광고 기술 분야에서는 피콕 분리 후 독자적 스트리밍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 기업 인수가 주요 타겟이 될 것이다.
- 개인 금융 기술(FinTech) 영역: CNBC의 영향력을 활용해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플랫폼,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 기업 인수
- 디지털 스포츠 플랫폼: 골프나우의 성공을 다른 스포츠로 확장하기 위한 테니스, 야구, 농구 관련 디지털 서비스 기업 인수
- 스트리밍 기술 및 광고 기술: 피콕(Peacock) 분리 후 독자적 스트리밍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 기업 인수
시나리오 2: 전면적 케이블 통합 (확률: 25%)
WBD 글로벌 네트워크와 버선트의 전격적 합병을 통해 케이블TV 시장의 마지막 거대 기업을 탄생시키는 전략이다. 이 경우 케이블 사업자들과의 carriage fee 협상에서 압도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고, 결합 광고 인벤토리를 통한 광고주 유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중복 기능 통합을 통해 연간 15-20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결합 투자 여력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버선트의 부채 부담 우려로 인해 전면적 통합보다는 부분적 협력이나 자산 교환 수준에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 협상력 강화: 케이블 사업자들과의 carriage fee 협상에서 압도적 우위 확보
- 광고 시장 지배력: 결합 광고 인벤토리를 통한 광고주 유치 극대화
- 비용 시너지: 중복 기능 통합을 통한 연간 15-20억 달러 비용 절감
- 글로벌 확장: 유럽,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결합 투자 여력 확보
시나리오 3: 스트리밍 메가딜 연쇄 반응 (확률: 30%)
WBD 스트리밍 & 스튜디오의 독립이 스트리밍 업계 전반의 M&A 활동을 촉발하는 상황이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스카이댄스 미디어 인수 완료 후 파라마운트+와 HBO Max 간의 합병을 통해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콘텐츠 연합체 형성이 가능하다. 애플이 HBO Max나 파라마운트+ 인수를 통해 스트리밍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도 있으며, 아마존 역시 WBD 스트리밍 자산 인수를 통해 프라임 비디오의 프리미엄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 HBO Max + Paramount+ 합병: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스카이댄스 미디어 인수 완료 후 전개될 수 있는 시나리오. 결합 시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는 콘텐츠 파워 확보
- Apple TV+ 메가딜: 애플이 HBO Max나 파라마운트+ 인수를 통해 스트리밍 시장 지배력 강화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확장: 아마존이 WBD 스트리밍 자산 인수를 통해 프리미엄 콘텐츠 포트폴리오 강화
시나리오 4: 빅테크들의 엔터테크, 미디어 진출 가속화 (확률: 35%)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분할된 미디어 자산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는 상황이다.엔터테인먼트 테크를 통해 슈퍼팬을 확보하고 수익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메타는 워너브라더스의 방대한 IP 포트폴리오(DC 유니버스,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를 활용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글은 케이블 채널 인수를 통한 유튜브 TV 경쟁력 제고를 검토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워너브라더스 게임즈 인수를 통한 게임패스 콘텐츠 강화로 게임과 영상 콘텐츠 융합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다.
- 메타의 VR/AR 콘텐츠 확장: 워너브라더스 IP를 활용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 구글의 유튜브 TV 강화: 케이블 채널 인수를 통한 유튜브 TV 경쟁력 제고
-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패스 확장: 워너브라더스 게임즈 인수를 통한 게임패스 콘텐츠 강화
시나리오 5: 국제적 미디어 재편 (확률: 20%)
유럽과 아시아의 미디어 대기업들이 미국 자산 인수에 나서는 상황이다. 독일의 베르텔스만 그룹이 RTL 그룹을 통해 WBD 글로벌 네트워크 일부를 인수하거나, 프랑스의 비벤디가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성공을 바탕으로 영상 콘텐츠 영역에 진출할 수 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도 비전 펀드를 통한 스트리밍 플랫폼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다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
- 베르텔스만 그룹의 미국 진출: RTL 그룹을 통한 WBD 글로벌 네트워크 일부 인수
- 비벤디의 콘텐츠 확장: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 영상 콘텐츠 영역 진출
- 일본 소프트뱅크의 미디어 투자: 비전 펀드를 통한 스트리밍 플랫폼 투자 확대
Global Streaming Market Future Scenarios
Five major scenarios are expected to unfold in the global media industry reshuffling:
Scenario 1: Selective Asset Acquisition Strategy (40% probability)
Companies like Versant focus on selective asset acquisitions strengthening existing business areas rather than large-scale M&A:
- FinTech: CNBC-leveraged acquisitions of robo-advisors, investment platforms, cryptocurrency services
- Digital Sports Platforms: Expanding GolfNow's success model to tennis, baseball, basketball
- Streaming/Ad Tech: Post-Peacock separation technology company acquisitions for independent streaming capabilities
Scenario 2: Comprehensive Cable Integration (25% probability)
WBD Global Networks and Versant merger creating the last giant cable company:
- Negotiating power: Overwhelming advantage in carriage fee negotiations
- Advertising market dominance: Combined inventory maximizing advertiser attraction
- Cost synergies: $1.5-2 billion annual savings through redundancy elimination
- Global expansion: Combined investment capacity for European and Asian markets
Scenario 3: Streaming Mega-Deal Chain Reaction (30% probability)
WBD Streaming & Studios independence triggering industry-wide M&A activity:
- HBO Max + Paramount+ merger post-Skydance acquisition
- Apple TV+ mega-deal: Apple acquiring HBO Max or Paramount+ for market dominance
- Amazon Prime Video expansion: Amazon acquiring WBD streaming assets for premium content
Scenario 4: Big Tech Entertainment Acceleration (35% probability)
Meta, Google, Microsoft aggressively acquiring split media assets:
- Meta's VR/AR expansion: Warner Bros. IP for metaverse content
- Google's YouTube TV enhancement: Cable channel acquisitions
- Microsoft's Game Pass expansion: Warner Bros. Games acquisition
Scenario 5: International Media Reshuffling (20% probability)
European and Asian media giants entering U.S. asset acquisitions:
- Bertelsmann Group: RTL Group acquiring WBD Global Networks portions
- Vivendi expansion: Universal Music success-based video content entry
- SoftBank Vision Fund: Expanded streaming platform investments
투자자 반응과 월가의 냉정한 평가
주가 반응: 단기 환호, 장기 회의론
WBD 분할 발표 직후 주가는 장중 13%까지 급등했으나, 당일 마감 시점에는 오히려 3% 하락했다. 이는 초기 환호감이 현실적 우려로 빠르게 전환되었음을 보여준다. 이후 일주일간 5% 상승을 기록했지만, 2022년 4월 합병 완료 이후 누적 하락률은 여전히 60%에 달해 35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상태다.
주요 우려 사항들:
- 분할 비용: 업계 추정 50-80억 달러의 분할 관련 비용 발생
- 부채 분배: 340억 달러 순부채의 공정한 분배 방안 불투명
- 시너지 상실: 통합 운영으로 얻었던 비용 절감 효과 소멸
- 경영진 역량: 자슬라브 CEO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 하락
신용등급 하향과 자금조달 압박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5월 20일 WBD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하며 정크 등급으로 격하했다. 이는 전통 TV 사업의 2025-26년 매출 및 수익 전망 악화를 반영한 것이다. 무디스와 피치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어 WBD의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주주들의 경영진 불신임
2025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경영진 보상안에 대해 59%의 반대표를 던졌다. 이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권고적(advisory) 투표였지만, 자슬라브 CEO를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강한 불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경영진 보상 논란의 핵심:
- 자슬라브 CEO: 2024년 총 보상액 4,950만 달러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 성과 연동성 부족: 주가 및 재무성과와 보상 간의 연관성 미흡
- 장기 인센티브 설계 문제: 단기 실적에 치중된 보상 구조
부채 구조조정과 재무 엔지니어링의 복잡성
340억 달러 부채의 운명
WBD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3월 말 기준 340억 달러에 달하는 순부채의 효율적 분배다. 회사는 부채의 대부분이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부에 남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분배 비율과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부채 분배 예상 시나리오:
- 글로벌 네트워크: 총 부채의 65-70% (220-240억 달러)
- 스트리밍 & 스튜디오: 총 부채의 30-35% (100-120억 달러)
175억 달러 브리지론의 전략적 활용
WBD는 분할 과정에서 175억 달러 규모의 브리지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금은 다음과 같은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운영 자금 확보: 분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금흐름 단절 방지
분할 비용 충당: 법무, 회계, 투자은행 수수료 등 분할 관련 직접 비용
부채 재구조화: 기존 부채의 조기 상환 및 신규 조건 협상
전략적 투자: 각 사업부의 독립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기 투자
크로스 홀딩(Cross-holding) 구조의 활용
WBD는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부가 스트리밍 & 스튜디오 지분을 "최대 20%"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목적을 가진다:
부채 상환 지원: 스트리밍 & 스튜디오의 밸류에이션 상승 시 지분 매각을 통한 부채 감축
시너지 유지: 완전 분리에 따른 협력 관계 단절 방지
전략적 옵션 보유: 향후 재통합 가능성에 대한 여지 확보
글로벌 스트리밍 과점 구조와 빅테크의 진격 '엔터테크 시대'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은 명확한 과점 구조로 고착화되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미국 시장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22%로 1위를 차지했고, 넷플릭스가 21%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맥스(HBO Max)가 13%, 디즈니+가 12%, 훌루가 11%를 차지하며 상위 5개 플랫폼이 시장의 79%를 점유하고 있다.
애플 TV+는 2024년 4분기 7%에서 2025년 1분기 8%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세컨더리 초이스'로 인식되고 있다. 애플은 연간 45억 달러(전년 50억 달러에서 감소)를 콘텐츠에 투자하며 약 4,5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지만, 스트리밍 사업에서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애플의 전체 매출 3,910억 달러와 순이익 937억 달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후발 주자들이 기존 강자들의 벽을 뚫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애플 TV+는 2024년 2분기 기준 미국 SVOD 시장에서 9%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2,500만 명의 유료 구독자와 추가로 5,000만 명의 프로모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애플 TV+는 271편의 작품만을 보유하고 있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13,000편에 비해 현저히 적은 콘텐츠 카탈로그를 가지고 있다.
빅테크들의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미디어 생태계에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애플은 Apple TV+를 통해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했지만 아직까지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애플의 강력한 현금 보유고를 고려할 때 WBD 스트리밍 & 스튜디오나 파라마운트+와 같은 기존 플랫폼 인수를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는 충분히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아마존은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이미 시장 선두주자 지위를 확보했다. 특히 NFL 목요일 밤 게임 중계권 확보와 MGM 인수를 통한 콘텐츠 포트폴리오 강화가 주효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물류 네트워크, 그리고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추천 시스템은 다른 경쟁사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다.
메타는 VR/AR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의 방대한 IP 포트폴리오인 DC 유니버스,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은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자산이다. 메타가 WBD 스트리밍 & 스튜디오 인수에 나설 경우, 이는 메타버스 생태계의 킬러 콘텐츠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 반응과 월가의 냉정한 평가
WBD 분할 발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복합적이었다. 분할 발표 직후 주가는 장중 13%까지 급등했으나, 당일 마감 시점에는 오히려 3% 하락했다. 이는 초기 환호감이 현실적 우려로 빠르게 전환되었음을 보여준다. 이후 일주일간 5% 상승을 기록했지만, 2022년 4월 합병 완료 이후 누적 하락률은 여전히 60%에 달해 35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상태다. 투자자들의 주요 우려사항은 다양하다. 업계 추정 50-80억 달러의 분할 관련 비용 발생, 340억 달러 순부채의 공정한 분배 방안 불투명성, 통합 운영으로 얻었던 비용 절감 효과의 소멸, 그리고 자슬라브 CEO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용등급 하향 압박도 심각한 상황이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5월 20일 WBD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하며 정크 등급으로 격하했다. 이는 전통 TV 사업의 2025-26년 매출 및 수익 전망 악화를 반영한 것이다. 무디스와 피치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어 WBD의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분할 과정에서 필요한 175억 달러 브리지론의 금리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주주들의 경영진에 대한 불신도 표면화되고 있다. 2025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경영진 보상안에 대해 59%의 반대표를 던졌다. 이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권고적 투표였지만, 자슬라브 CEO를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강한 불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자슬라브 CEO는 2024년 총 4,950만 달러의 보상을 받았는데, 이는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어서 주주들의 비판을 받았다. 성과 연동성 부족과 단기 실적에 치중된 보상 구조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부채 구조조정과 재무 엔지니어링의 복잡성
WBD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3월 말 기준 340억 달러에 달하는 순부채의 효율적 분배다. 회사는 부채의 대부분이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부에 남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분배 비율과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총 부채의 65-70%인 220-240억 달러를, 스트리밍 & 스튜디오가 30-35%인 100-120억 달러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분배는 각 사업부의 수익성과 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WBD는 분할 과정에서 175억 달러 규모의 브리지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금은 분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금흐름 단절 방지, 법무·회계·투자은행 수수료 등 분할 관련 직접 비용 충당, 기존 부채의 조기 상환 및 신규 조건 협상, 그리고 각 사업부의 독립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기 투자 등의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정크 등급으로 하향 조정된 상황에서 브리지론의 금리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어, 빠른 분할 완료와 부채 정상화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크로스 홀딩 구조의 활용이다. WBD는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부가 스트리밍 & 스튜디오 지분을 "최대 20%"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스트리밍 & 스튜디오의 밸류에이션 상승 시 지분 매각을 통한 부채 감축, 완전 분리에 따른 협력 관계 단절 방지, 그리고 향후 재통합 가능성에 대한 여지 확보라는 삼중 목적을 가진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가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스트리밍 & 스튜디오 사업의 밸류에이션이 크게 상승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전통 케이블TV 시장의 구조적 붕괴
전통 케이블TV 시장의 붕괴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2024년 기준 미국 내 케이블TV 구독자는 약 6,870만 명으로, 2017년 9,630만 명에서 꾸준히 감소해왔으며, 2019년에는 5.4%의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25. 최신 설문에서는 미국 성인의 70%가 스트리밍을 TV 및 영상 콘텐츠의 첫 번째 선택으로 삼고 있으며, 케이블이 기본 선택인 비율은 16.6%에 불과하다4.
61%의 미국인이 케이블 또는 위성TV에서 스트리밍 전용 서비스로 전환했으며, 2024년 2분기 기준 코드커팅 비율은 6.9%로 지난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23.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성인의 81%가 여전히 케이블TV를 이용하는 반면, 18~34세 연령대에서는 34%만이 구독하고 있다56. 코드커팅의 주요 원인으로는 86.7%가 높은 가격을, 71%는 온라인 콘텐츠 접근성을 꼽았다26. 전통 TV 광고 수익은 2023년 604억 달러에서 2027년 547억 달러로 감소할 전망이며, 디지털 광고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89.
전통 미디어 생태계의 구조적 붕괴와 디즈니의 딜레마
이러한 상황에서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복잡한 전략적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2023년 그는 방송 네트워크 ABC를 포함한 전통 TV 자산 매각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사내외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유보했다. 하지만 아이거는 CNBC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의 스트리밍 자산과 리니어 TV 자산의 결합은 다른 경쟁사들이 갖지 못한 이점을 제공한다"며 통합 운영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는 WBD와 정반대되는 접근법으로, 업계에서는 이를 '아이거 패러독스'라고 부르고 있다. 디즈니는 ESPN+ 스포츠 스트리밍과 ESPN 케이블 채널의 시너지, ABC 방송망을 통한 디즈니+ 콘텐츠 프로모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광고 패키지 상품 개발, 브랜드 인지도 및 도달범위 극대화 등을 통합 전략의 논리로 제시하고 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스카이댄스 미디어 인수도 업계 재편의 또 다른 중요한 변수다. 80억 달러 규모의 이 거래가 완료되면, 파라마운트+는 새로운 전략적 방향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업계에서는 파라마운트+와 HBO Max 간의 잠재적 합병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며, 이는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콘텐츠 연합체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의 메가 K-OTT 신호탄과 새 정부의 조직 개편
글로벌 미디어 분할 트렌드와는 다른 방향으로, 한국에서는 '메가 K-OTT' 구축을 위한 통합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6월 10일 티빙-웨이브 간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한 것은 새 정부 출범 직후 K-콘텐츠 육성과 토종 OTT 플랫폼 강화를 위한 첫 번째 정책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OTT 같은 플랫폼도 나라가 나서고 지원해서 우리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방침의 구체적 실현이다.

새 정부는 출범과 함께 기존의 부처별 칸막이를 넘어서는 콘텐츠 정책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하고, 청와대(용산 대통령실) 직속의 '콘텐츠 전략기획단'을 신설해 범정부 차원의 K-OTT 육성 정책을 조율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미디어 재편이라는 거대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조직의 혁신적 개편이라고 할 수 있다.
연합뉴스(Yonhanp News)에 따르면 양사 합병이 성사될 경우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127만 명에 달해 넷플릭스의 1,450만 명에 육박하게 된다. 이는 단일화된 토종 OTT로서 K-콘텐츠 유통의 주도권을 되찾고 규모의 경제와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통 주도권과 수익은 넷플릭스 등 외국계 플랫폼이 독점하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략적 돌파구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정위의 이번 승인은 양사 간 임원 겸임을 허용하는 것으로, CJ ENM과 티빙이 웨이브의 이사 8인 중 대표이사를 포함한 5인과 감사 1인을 자신의 임직원으로 겸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경영권 구조에 변화를 주는 사전 단계의 통합 조치로 해석되며, 향후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투자 확대, 서비스 혁신,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합병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고비들이 남아 있다. 가장 큰 변수는 티빙의 2대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의 동의다. KT는 2023년 12월 양사가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1년 반 동안 명확한 찬성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IPTV 사업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과 KT그룹의 기존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KT는 최근 "국내 유료방송 전반에 대한 영향뿐만 아니라 KT그룹과 티빙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미치는 영향과 주주가치 제고에 유리한지 여부를 고려해 검토 중"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새 정부의 강력한 K-OTT 육성 의지와 정책적 지원을 고려할 때 KT의 입장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점점 강화되는 등 국내 OTT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시점에서 정부 정책 방향과 부합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티빙과 웨이브 측은 공정위 발표 후 "성장 한계에 처한 K-콘텐츠 생태계 발전과 성장을 위해 대부분의 주주는 합병에 동의하고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공정위의 승인 조건도 주목할 만하다. 결합 상품 출시로 인한 구독료 인상 효과를 억제하기 위해 2026년 말까지 현행 요금 수준을 유지하라는 시정조치가 부과되었다. 노창희 디지털정책산업연구소장은 "미디어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합병 법인은 반드시 잘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쟁자들은 계속 요금 인상을 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1년 반 동안 요금이 묶이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소비자 보호와 산업 경쟁력 강화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임을 보여준다.
Korea's Mega K-OTT Initiative and New Government Reorganization
Strategic Integration in the Korean Market
Contrary to global media splitting trends, Korea is pursuing integration strategies for building "Mega K-OTT." The Korea Fair Trade Commission's conditional approval of the Tving-Wavve merger on June 10 represents the first policy signal for K-content development and domestic OTT platform strengthening following the new government's inauguration.
This realizes President Lee Jae-myung's campaig
n promise that "platforms like OTT should be created with government support and involvement."
The new government has established a content policy framework transcending traditional departmental boundaries:
-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Overall content policy coordination
- Korea Communications Commission: Platform regulation and fair competition
- Ministry of Science and ICT: 5G, AI infrastructure development
- Presidential Content Strategy Planning Team: Government-wide K-OTT development coordination
The Tving-Wavve Merger Impact
If the merger succeeds, monthly active users (MAU) will reach 11.27 million, approaching Netflix's 14.5 million in Korea. This creates a foundation for:
- Reclaiming K-content distribution leadership
- Achieving economies of scale and negotiating power
- Addressing structural issues where foreign platforms monopolize profits despite K-content's global recognition
The Fair-Trade Commission's approval allows executive concurrent positions, with CJ ENM and Tving able to appoint 5 out of 8 directors including the CEO and 1 auditor to Wavve.
Challenges and Variables
The biggest variable remains KT Studio Genie's consent as Tving's second-largest shareholder. KT has not expressed clear support for 18 months since the December 2023 MOU signing, citing concerns about IPTV business impacts and existing strategic partnerships.
However, given the new government's strong K-OTT development commitment and policy support, KT's position may change. Industry observers note that with Netflix's growing domestic market dominance, decisions aligning with government policy direction are increasingly likely.
Korea's Survival Strategy: "YouTube-FAST-K Mega OTT"
Korea's media industry faces both crisis and opportunity in this global reshuffling. The key success factor is completing the 'Mega K-OTT ecosystem' through FAST integration. If YouTube and FAST platforms can aggregate K-content (K-pop, dramas, variety shows) fans, premium K-content streaming can achieve greater success.
Strategic Recommendations:
- Content Portfolio Diversification: Beyond traditional dramas, develop webtoons, micro-dramas, live commerce
- Entertainment Tech Integration: AI, VR/AR, blockchain utilization for innovative content
- Global Distribution Channels: Independent international expansion beyond Netflix dependency
- Super Fan Cultivation: Creating dedicated consumers of K-culture across various formats
Korea's Strategic Response and K-FAST Ecosystem
Government Policy Framework
The new government is actively promoting the 'K-FAST Ecosystem Development' project. The FAST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market in Korea is projected to grow from 59.45 billion won in 2024 to 77.72 billion won in 2027, with an annual growth rate of 9.34%.
The 'Global K-FAST Alliance' launched in April 2025, led by the Ministry of Science and ICT and Korea Association for ICT Promotion, includes 40+ companies and institutions:
- Major companies: Samsung Electronics, LG Electronics, terrestrial broadcasters, CJ ENM
- Telecom operators: KT, SK Broadband, LG Uplus
- AI localization technology companies
한국 미디어 시장의 전략적 합종연횡 '티빙 웨이브 통합'
글로벌 미디어 재편과 국내 OTT 통합이라는 이중 변화 속에서 한국 미디어 시장은 새로운 형태의 합종연횡을 맞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콘텐츠 공급망의 재편이다. WBD 분할로 HBO 콘텐츠와 워너브라더스 영화의 한국 내 배급 구조가 변화할 수 있으며, 기존의 단일 창구 협상에서 복수 파트너와의 개별 협상 체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내 플랫폼들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분할된 WBD 스트리밍 & 스튜디오와의 글로벌 차원의 콘텐츠 공급 계약을 통해 한국에서도 HBO와 워너브라더스 콘텐츠를 독점 또는 우선 공급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티빙-웨이브 통합으로 탄생할 메가 K-OTT는 강력한 국내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넷플릭스 코리아는 글로벌 본사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한국 콘텐츠의 해외 진출과 해외 콘텐츠의 국내 유입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스페인 콘텐츠에도 대거 투자하기로 했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10억 유로(약 11억 4천만 달러) 이상을 스페인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계획임을 발표했다6. 이는 ‘종이의 집’, ‘안데스 설원의 추락자들’ 등 스페인 오리지널 콘텐츠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넷플릭스가 스페인을 비영어권 콘텐츠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페인어 콘텐츠보다 더 높은 글로벌 성과를 보이고 있는 한국 콘텐츠에도 그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 이미 넷플릭스는 2023년, 향후 4년간 25억 달러(약 3조 3천억 원) 규모로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티빙-웨이브 통합체는 국내 최대 규모의 OTT 플랫폼으로서 여러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CJ ENM의 강력한 콘텐츠 제작 역량과 지상파 3사의 방대한 아카이브 콘텐츠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tvN의 프리미엄 드라마, OCN의 장르물, 그리고 KBS, MBC, SBS의 예능과 드라마 콘텐츠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넷플릭스가 제공할 수 없는 차별화된 가치 제안이 가능해진다.
특히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측면에서 통합체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K-드라마와 K-예능의 해외 인기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 넷플릭스를 통해 유통되고 있어 국내 제작사들의 수익성과 주도권이 제한되고 있다. 메가 K-OTT가 독자적인 글로벌 진출 채널을 구축한다면, 이러한 구조적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출처 옴디아
쿠팡플레이(Coupang Play)는 이러한 경쟁 구도 변화 속에서 독특한 포지셔닝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아마존과 비슷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 로컬 e커머스 플랫폼 쿠팡은 미디어와 e커머스 생태계와의 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라이브 커머스와 엔터테인먼트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쿠팡의 강력한 데이터 분석 역량을 활용해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과 상품 연계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한국에서 주요 프리미엄 콘텐츠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들은 웨이브 통합 이후 각자의 차별화된 전략을 더욱 명확히 해야 한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적 역할과 상업적 경쟁력 확보라는 이중 과제를 해결해야 하며, 특히 뉴스와 시사교양 콘텐츠의 디지털 플랫폼 강화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MBC는 예능 콘텐츠 제작의 강자로서 이 분야에서의 경쟁 우위를 더욱 강화하고, 무한도전, 나혼자산다 등의 성공 포맷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포맷 수출과 현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SBS는 상업방송사로서 가장 유연한 전략 수립이 가능한 위치에 있으며, 특히 스포츠 중계 역량과 예능 제작 노하우를 결합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개발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CJ ENM은 티빙-웨이브 통합의 핵심 주체로서 한국 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추적 위치에 있다. 이미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이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글로벌 제작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TVN의 프리미엄 드라마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OTT 플랫폼들과의 공동 제작을 확대하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현지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특히 CJ ENM의 음악, 영화, 드라마를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역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으며, K-팝과 K-드라마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통합 마케팅 전략을 통해 글로벌 팬덤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JTBC는 독립 콘텐츠 채널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티빙-웨이브 통합체 등 강력한 경쟁자 등장에 대응해 브랜드 포지셔닝이 더욱 중요해졌다. 관계회사인 SLL중앙이 티빙-웨이브 통합법인에 소액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주요 경영권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JTBC는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작 노하우와 프리미엄 드라마 제작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JTBC는 월드컵과 올림픽 경기의 한국 중계권을 단독 보유하고 있는 있는 만큼 ‘스포츠를 중심으로 한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런칭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책적 시사점과 새로운 한국 정부 미디어 규제 패러다임
지난 6월 4일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한국은 글로벌 미디어 재편과 국내 OTT 통합이라는 이중 변화에 대응하는 종합적인 정책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새정부의 조직 개편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의 부처별 칸막이를 넘어서는 통합적 접근이 핵심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콘텐츠 정책 총괄 기능을 강화하고, 방송통신위원회는 플랫폼 규제와 공정경쟁 정책에 집중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AI 등 기술 기반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에 대한 논의도 나온다.
글로벌 OTT 플랫폼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과세 문제와 콘텐츠 투자 의무화도 중요한 정책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등 해외 플랫폼들이 한국에서 얻는 수익에 대한 과세 체계를 명확히 하고, 동시에 국내 콘텐츠 투자 의무화 등을 통해 상생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디지털세'와 '콘텐츠 투자 의무화' 정책을 참고해 한국 상황에 맞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새 정부의 중요한 정책 과제다. 글로벌 수준의 콘텐츠 제작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특히 AI, VR/AR 등 엔터테인먼트 테크를 활용하는 기업과 전문인력 육성이 중요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각 대학들이 협력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해외 연수 기회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도 고려해볼만 하다. K팝과 K드라마가 테크가 만드는 ‘코리아 엔터테인먼트 테크 생태계’는 할리우드, 영국 등 전통적 글로벌 콘텐츠 강국과 가장 차별화되는 ‘한국만의 강점’이다.
한류 확산을 위한 정부 차원의 외교적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시장에서의 한국 콘텐츠 진출을 위한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고, 문화 교류 프로그램과 연계한 종합적인 한류 진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 지역에서도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 지역에 대한 진출 지원도 중요하다.

K엔터테크허브의 결론: 합종연횡 시대의 한국의 생존 전략 ‘유튜브-FAST-K 메가 OTT’
한국 미디어 업계에게 이번 글로벌 재편은 위기이자 기회다. 글로벌 콘텐츠 공급망의 재편은 새로운 파트너십 기회를 창출할 수 있으며, K-콘텐츠의 글로벌 가치가 재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메가 K-OTT의 탄생은 넷플릭스 독점 체제에 균열을 가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동시에 더욱 치열해진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혁신과 투자가 필수적이다. 티빙-웨이브 통합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콘텐츠 품질 향상, 사용자 경험 개선, 그리고 글로벌 진출 역량 강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특히 FAST를 통한 ‘메가 K OTT 생태계’를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플랫폼인 유튜브와 FAST가 K콘텐츠(K팝, 드라마, 예능) 팬들을 모아온다면 프리미엄 K콘텐츠 스트리밍도 더욱 성공할 수 있다.
새 정부의 조직 개편과 정책 우선순위 재조정도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해야 한다. 부처 간 칸막이를 넘어선 통합적 접근과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정책 개발이 한국 미디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 2-3년간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일어날 연쇄적 구조조정과 M&A 활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를 통해 한국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합종연횡 시대에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전략적 선택과 실행력, 그리고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한 민첩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이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성공적으로 헤쳐 나간다면,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 시나리오들의 복합적 전개 속에서 한국은 앞서 언급한 다양한 미디어 시장 변화 시나리오에 다양한 대비해야 한다. 이 중에서도 기술 대기업들의 미디어 진출이 가장 높은 확률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콘텐츠 미디어 기업들도 AI, VR/AR, 블록체인 등 엔터테인먼트 테크를 활용한 혁신적 콘텐츠 개발과 플랫폼 구축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드라마와 같은 전통적인 콘텐츠 포맷 뿐만 아니라 웹툰, 마이크로드라마, 라이브 커머스 등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를 통해 K컬처를 소비하는 ‘슈퍼팬’을 만들어야한다.

궁극적으로 글로벌 미디어 합종연횡 시대는 각 플레이어가 자신의 강점과 위치에 맞는 최적의 전략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시대다.
한국 미디어 콘텐츠 전략 전문가인 고삼석 동국대학교 AI융합대학 석좌교수(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는 최근 저서 ‘넥스트 한류’에서 AI, VR/AR, 블록체인 등 엔터테인먼트 테크와 웹툰, 마이크로드라마, 라이브 커머스 등 새로운 콘텐츠 포맷이 K컬처 슈퍼팬을 만들고, 글로벌 미디어 생태계에서 한국이 강력한 소프트파워를 갖추는 핵심 전략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한국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직속 글로벌책임강국위원회 산하 K-컬처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한국이 K-콘텐츠라는 강력한 소프트파워를 바탕으로 적절한 합종연횡 전략을 구사한다면, 이번 대격변의 시대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Conclusion: Navigating the Age of Strategic Alliances
The global media great unbundling era requires each player to select and execute optimal strategies matching their strengths and positions. As media strategy expert Professor Ko Sam-seok (former Broadcasting and Communications Commission member) emphasizes in his recent book "Next Hallyu," entertainment tech and new content formats are key to creating K-culture super fans and establishing Korea's soft power in the global media ecosystem.
Korea's success in this transformative period depends on:
- Bold strategic choices and execution capabilities
- Agile responses to rapidly changing global environments
- Leveraging K-content's powerful soft power through appropriate strategic alliances
- Building comprehensive "YouTube-FAST-K Mega OTT" ecosystem
If Korea successfully navigates these changes, it can secure an even more important position in the global media market. The age of strategic alliances demands not just survival, but transformation into a leading force in the global entertainment technology ecosyst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