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vs 17일..극장 독점 공개 기간의 효용성(45 Days vs 17 Days...The Power of Theater Exclusives)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올해 2025 시네마콘(CinemaCon)은 극장 업계와 스튜디오 사이에서 끊이지 않는 ‘극장 독점 상영기간(윈도)’ 논쟁으로 뜨거웠다. 일부 메이저 스튜디오가 개봉 후 3주 만에 영화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면서, 극장들은 최소 45일 이상의 독점 기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2025년 1분기 북미 박스오피스 성적이 예년만 못한 상황에서, 스튜디오들이 위험 부담을 안고 제작한 작품들의 손익을 최대한 빨리 회수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도 무시하기 어렵다.

1. 45일 윈도 vs. 조기 디지털 전환: 평행선을 달리는 양측
“3주 만에 디지털 플랫폼 출시, 이대로 둘 수 없다” - 극장 업계
이번 시네마콘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슈는 ‘극장 전용 상영기간(윈도)’ 문제였다. 시네마 유나이티드(Cinema United)의 대표 마이클 오리어리는 “개봉 후 3주~4주 만에 스트리밍이나 PVOD(프리미엄 주문형 비디오)로 영화를 보내는 것은 극장에 치명적”이라며, 최소 45일의 극장 독점 윈도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극장 업계는 “영화가 극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지면 박스오피스 수익도 줄고, 결국 다양성 있는 영화 라인업 자체가 위험해진다”고 강력히 호소한다.
This year’s CinemaCon in Las Vegas was dominated by a familiar but increasingly heated debate: theatrical windows. Major studios’ practice of switching films to digital platforms as soon as three weeks after release has alarmed theater owners, who are calling for a minimum 45-day exclusive theatrical window. However, given the underwhelming first-quarter box-office returns in 2025, studios are finding it difficult to ignore the necessity of recouping costs swiftly—especially when risky, big-budget productions fail to attract enough viewers in theaters.

1. The 45-Day Window vs. Early Digital Release: Two Sides at an Impasse
“We can’t have films on streaming just three weeks after they hit theaters” – Exhibition Sector
The biggest flashpoint at CinemaCon 2025 was the debate over theatrical exclusivity. Michael O’Leary, head of Cinema United, criticized the studios’ habit of dropping films onto digital or PVOD (Premium Video on Demand) platforms within three to four weeks of their theatrical debut.
He insists that a minimum 45-day exclusive window is critical to safeguard box-office revenue and preserve a diversity of titles. Theater owners argue that when films are pulled too quickly, box-office results nosedive, ultimately threatening the variety of movies available in theaters.
“손익 회수 위해선 조기 플랫폼 전환이 필수” - 스튜디오
반면 스튜디오들은 “현실적으로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영화가 극장에서 충분한 관객을 모으지 못할 경우, 빠른 시일 내에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고 반박한다. 워너 브라더스가 1억 달러 이상을 들인 *「미키 17(Mickey 17)」*이 북미에서 제작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익을 올리자, 개봉 한 달 만에 디지털 플랫폼 출시를 결정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We have to offset production costs ASAP” – Studios
Studios, on the other hand, contend that moving underperforming films to digital platforms quickly is a logical necessity to recoup massive production budgets. Warner Bros.’ Mickey 17, which cost over $100 million, grossed less than half its budget domestically and will pivot to digital just one month after its theatrical premiere. Studio executives argue that extending the theatrical run for a film that fails to find its audience swiftly only amplifies financial losses.

2. 2025년 1분기 박스오피스 하락: 불안한 시장 지표
시네마콘에서는 “2025년 1분기 북미 극장 매출이 전년 대비 12.3% 줄었다”는 통계가 공개되어, 업계를 더욱 긴장시켰다. 2024년 파업이 끝나면서 스튜디오들의 신작 라인업이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톱10 영화 2주 차 매출 하락률 평균 59%
「백설공주(Snow White)」 제외 시, 4주 차까지 86% 급락
「캡틴 아메리카」 MCU 신작은 전작 대비 낮은 흥행
유니버설 「독맨(Dog Man)」은 약 1억 달러를 벌었으나, 「쿵푸팬더4」 작년 성적에는 못 미침
특히 「백설공주」의 부진이 도드라진다. 미국 내 수익이 1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제작비(2억 달러 이상) 회수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2. A Sluggish First Quarter in 2025: Disappointing Box-Office Trends
CinemaCon statistics revealed that the 2025 first-quarter domestic box office dropped 12.3% year-over-year, surpassing even the decline from 2023. The much-anticipated rebound, expected to follow the end of labor strikes in 2024, has not materialized.
Top 10 films saw an average 59% drop in their second weekend
Excluding Snow White (in theaters for only two weeks), that figure jumps to an 86% drop by the fourth weekend
Disney’s new Captain America performed on the lower end of typical MCU box office results
Universal’s animated Dog Man earned roughly $100 million domestically, still lagging behind last year’s Kung Fu Panda 4 over the same period
The biggest disappointment may be Snow White, which grossed under $100 million domestically and failed to gain significant traction overseas, making it unlikely to recover its $200+ million budget.
3. ‘SF 대작 부재’와 「미키 17」의 실패
팬데믹 이전의 「듄(Dune)」 같은 대형 SF 블록버스터가 보이지 않는 점도 흥행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신 워너 브라더스가 봉준호 감독을 내세워 투자한 「미키 17」이야말로 독창적인 SF 영화로 기대를 모았지만, 흥행에서 참패했다.
제작비 1억 달러 이상, 국내(북미) 수익은 절반에도 못 미침
개봉 한 달 만에 디지털 플랫폼행 결정
스튜디오 입장에서는 “극장에서 오래 버틸수록 손실만 더 커진다”는 인식이 확산
이미 월가와 현지 언론에서는 워너 브라더스의 경영진 개편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데이비드 자슬라프(David Zaslav) CEO는 “흥행이 불확실한 작품은 과감히 폐기하거나 판매해서라도 비용을 절감한다”는 기조로 알려져 있어, 위험 부담이 큰 대작의 극장 개봉이 더욱 조기에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 Absence of a Major Sci-Fi Hit and the Failure of Mickey 17
Unlike a large-scale sci-fi film such as Dune, which once propelled Warner Bros. to massive success, the studio gambled on Bong Joon-ho’s Mickey 17, an auteur-driven science fiction film. Despite its $100+ million budget, the North American box office take was well below half that figure. As a result, Warner Bros. chose to push it to digital platforms after only a month, illustrating the trend toward shorter theatrical windows, especially for risky titles.
Industry chatter also indicates the possibility of a leadership shakeup at Warner Bros., particularly under CEO David Zaslav, known for canceling or selling off completed projects to cut losses. Given this environment, it becomes even clearer why studios insist on flexible windows for projects that fail to meet box-office expectations.
4. 디즈니 vs. 유니버설: 윈도 전략의 온도차
디즈니는 최근 몇 년간 대부분의 작품에 대해 60일 이상의 극장 독점 윈도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백설공주」처럼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는 영화가 늘면, 장기 윈도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유니버설은 공격적인 단축 윈도 정책으로 유명하다. 자사의 판당고(Fandango) 등 PVOD 플랫폼과 연계해, 작품에 따라 개봉 후 3~4주 만에 디지털 판매를 시작한다. 유니버설의 글로벌 배급 책임자 피터 레빈슨(Peter Levinsohn)은 「위키드(Wicked)」 사례를 언급하며, 극장 수익 4억7,500만 달러에 더해 PVOD로만 1억 달러 이상을 추가로 벌어들였다고 강조했다.
4. Divergent Window Strategies: Disney vs. Universal
Disney has, for the past few years, largely maintained theatrical windows of 60 days or more. Yet, with films like Snow White underperforming, industry watchers question how long Disney can hold firm to this strategy.
Meanwhile, Universal has adopted an aggressive short-window policy, frequently making films available on PVOD (via services like Fandango) just three or four weeks after release. Peter Levinsohn, Universal’s global distribution head, stressed the success of Wicked, which not only grossed $475 million in theaters but also pulled in an additional $100 million in PVOD revenue. This case study exemplifies how some studios see accelerated digital distribution as a lucrative second wave of revenue without cannibalizing initial box-office returns too severely.
5. 극장들도 난처… “더 많은 작품, 더 많은 독점 기간”을 요구
극장 업계가 긴 윈도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스튜디오가 빠른 플랫폼 전환을 하는 데에는 분명한 경제 논리가 있다. 특히 흥행을 놓친 작품이 극장에 너무 오래 머무르면 오히려 부진이 도드라져 스튜디오 입장에서 타격이 커진다는 것이다.
파라마운트가 “사우스 파크”와 켄드릭 라마가 참여하는 작품을 2025년 여름에서 2026년 3월로 미룬 사례도 이 같은 맥락이다. 7월 4일 개봉 예정인 「쥬라기 월드」 신작과 붙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정 조정을 선택했다.
그렇다고 극장들이 신작 공급을 줄이거나 윈도를 단축하는 현 상황을 반길 수도 없다. “슈퍼히어로 영화나 확실한 대작이 아닌 작품들이 극장서 충분한 시간을 못 버티고 빠져나가면, 관객층 이탈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5. Theaters in a Bind: “We Want Longer Windows and More Titles”
From a theater owner’s perspective, long windows and a steady flow of new releases are vital for survival. But in a climate where blockbusters underperform, studios have little incentive to keep poorly performing films in theaters. Paramount’s recent decision to move an untitled film by the South Park creators and Kendrick Lamar from summer 2025 to March 2026 underscores how careful scheduling has become to avoid fierce competition (such as the Jurassic World sequel targeting July 4).
The dilemma for exhibitors is that if they push too hard for long windows, studios may delay or scale back risky mid-range productions. If a film flops, a protracted theatrical run only draws more attention to the shortfall, prompting corporate leadership to crack down on perceived “failures.”
결론: “극장 윈도” 논란의 향방과 한국 영화계에 주는 시사점
결국 이번 시네마콘에서 벌어진 윈도 논쟁은 “장기 독점이냐, 조기 디지털 전환이냐”라는 단순 이분법으로 해석하기엔 복잡한 현실이 얽혀 있다. 스튜디오는 막대한 제작비를 신속히 회수해야 하고, 극장은 다채로운 콘텐츠 공급이 절실하다.
1) 한국 영화계에도 닥친 윈도 단축 흐름
국내에서도 일부 상업영화가 개봉 2~3주 만에 스트리밍(넷플릭스, 티빙 등)로 직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극장 입장에서는 “상영 기간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으면 중소 규모 영화나 장르 영화가 설 자리를 잃는다”는 우려가 커진다.
2) 장르 다양성 vs. 흥행 안정성
미국 시장에서 SF·판타지·슈퍼히어로 장르 이외의 작품이 쉽게 흥행 기회를 잡지 못하는 문제는 한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한국 영화계 역시 대규모 투자작 중심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 다양성 확보를 위해 더 많은 중간 규모·장르 영화가 OTT 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3) 극장 경험의 가치 재발견
미국 극장 업계가 압축된 윈도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극장만의 ‘프리미엄 경험’을 강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 역시 4DX·아이맥스·돌비시네마 등 다양한 상영 포맷, 고급화된 좌석,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스트리밍이 아닌 극장에 가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4) 스튜디오와 극장의 협력 모델 필요
윈도 문제는 한쪽의 일방적 요구로 해결될 수 없다.
미국에서도 유니버설은 PVOD로 전환하면서도, 극장 수익을 최대화하는 전략을 동시 추진 중이다(예: 「위키드」 사례).
한국 영화사들도 OTT 동시 공개·조기 전환 모델을 연구하면서, 극장 개봉을 살리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시네마콘 2025”에서 표출된 극장 독점 상영기간 논쟁은 앞으로도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할 전망이다. 1분기 흥행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스튜디오들은 위험투자작의 손익 회수를 위해 조기 디지털 플랫폼화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극장들은 관객 이탈을 막고자 ‘더 긴 윈도’를 외치며, 스튜디오에 더욱 다양한 라인업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갈등이 한국 시장에도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국내 영화산업은 극장 독점 기간과 OTT 배급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해야 한다. 팬데믹 이후 한층 치열해진 ‘멀티 플랫폼 시대’에서, 극장과 스튜디오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Conclusion: Where Do We Go From Here, and What It Means for Korean Cinema
The debate at CinemaCon 2025 over theatrical exclusivity—“Longer windows or earlier digital releases?”—is layered with complexities. Studios must quickly recoup massive investments, while theaters rely on diverse and fresh content to keep box-office performance steady.
1) Window Shortening Reaches the Korean Industry
In South Korea, some commercial films jump to Netflix, TVING, or other OTT services just two to three weeks post-theatrical release.
Concern is growing that if theatrical runs continue to shrink, midsize or genre films will have nowhere to thrive, ultimately narrowing audience choices.
2) Balancing Genre Diversity With Revenue Guarantees
Just like Hollywood, Korean cinema tends to focus on major commercial projects, risking an over-reliance on surefire blockbusters.
If this trend intensifies, mid-scale productions could find themselves opting for OTT releases, reducing diversity in local theaters.
3) Reinvesting in the Theater Experience
U.S. theaters advocate for “premium experiences”—large-format screens, 4DX, or IMAX—to entice audiences to choose theaters over streaming.
South Korea can take a similar approach: luxury seating, special screenings, and distinctive services could reinforce the value of a theater outing.
4) A New Collaborative Model
Studios and theaters need a balanced approach. Universal, for example, uses short windows for PVOD but also maximizes theatrical revenue (the Wicked model).
Korean film studios can explore parallel strategies, experimenting with joint releases to maintain theatrical viability.
Ultimately, the tension on display at CinemaCon underlines the global film industry’s challenge: adapting to a multi-platform era while preserving the unique appeal of movie theaters. As numerous 2025 releases fall short of expectations, many experts see the need to “hang on until 2026.” For Korea’s film sector, finding a middle ground between theatrical exclusivity and OTT offerings—and convincing viewers why they should choose the big screen—has become an urgent conc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