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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eog Ko]글로벌 기술 경쟁 시대, 지역미디어의 미래는 있는가?(Future for local media in the age of global tech wars)

"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AI 기술 도입이 미디어 생존 전략, 그러나 지역미디어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Data-driven personalization and the adoption of AI technologies are key to media survival, but local media are not fully utilizing them)

Jung Han
- 25분 걸림

글로벌 기술 경쟁 시대, 지역미디어의 미래는 있는가?(Is there a future for local media in the era of global technology competition?)

고삼석(동국대 AI융합대학 석좌교수·전 방통위 상임위원)

Samseog Ko, Distinguished Professor, College of AI Convergence, Dongguk University, and former Commissioner of Korea Communications Commission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류 돌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방송사들은 '위기상황'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전후로 스트리밍 기반의 OTT 서비스가 방송시장을 주도하면서 지상파방송, 케이블TV 등 전통적인 국내 방송사업자들의 경영실적은 곤두박질치고있다.

Samseog Ko, Speaking at the DINNO Conference in Seoul 

먼저 2023년 지상파방송사들의 방송사업 매출액은 2022년 4조 1,551억원에서 4,242억원(10.2%) 감소한 3조 7,307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방송사업자들 중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광고수익 감소이다.

올해 메이저 지상파방송사 중 한 곳의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급감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고 했던가.

케이블TV의 가입자 감소 추세도 몇 년째 그대로다. 2020년 1,313만명에서 '21년 1,288만명, 그리고 '22년에는 1,268만명으로 가입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VOD 매출이나 월간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도 계속 감소 추세다. 미디어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내부 혁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위기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The global market is experiencing a "Korean Wave" centered on K-content. However, Korea local TV stations are in a 'crisis'.

As streaming services have dominated the broadcasting market before and after the corona pandemic, the business performance of traditional domestic broadcasters such as terrestrial broadcasting and cable TV has been plummeting.

First, in 2023, the main broadcast revenue of TV stations dropped significantly to KRW 3.7307 trillion, down by KRW 424.2 billion (10.2%) from KRW 4.1551 trillion in 2022. The decline was the largest among broadcasters.

The biggest reason for the decline was a drop in advertising revenue. There are reports that one of the major terrestrial broadcasters has seen its ad revenue plummet by nearly 30% year-on-year this year. As they say, "what goes down has no wings.

Cable TV has also been losing subscribers for several years. From 13.13 million subscribers in 2020 to 12.88 million in '21 and 12.68 million in '22, the number of subscribers continues to decline.


The conference 'Is there a future for local media in the era of global technological competition' was attended by Professor Kim Jung-hwan (center, Sociology, Pukyong National University), Professor Gong Kyung-bo (from left, Pusan National University), Park Hee-moon (MBC Busan), Director Shin Seong-cheol (Korea Cable Television and Broadcasting Association), Lee Sang-hoon (Korea communication Agency), Professor Jung Mi-young (Dongmyung University), Researcher Choi Hong-kyu (EBS), and CEO Jung Han (right K Entech Hub). 사진 왼쪽 공경보 부산대 교수, 박희문 MBC국장, 이상훈 KCA원장, 김경환 부경대 교수, 신호철 한국케이블TV협회, 정미경 동명대 교수, 최홍규 EBS전문위원

VOD revenue and average monthly revenue per subscriber (ARPU) have also continued to decline. The company is not keeping up with media market changes or innovating internally. The real problem is that there is no way out of the crisis.


지상파방송사의 경영위기도 문제지만, 지역 지상파방송사들은 한마디로 '고사 직전'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MBC(16개사)의 광고매출은 '15년 2,188억원에서 '23년 931억원으로, 같은 기간 지역민방(9개사) 또한 1,612억원에서 855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대폭 감소했다.

특히 지역MBC와 지역민방 모두 지난해 광고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 이하로 추락했다. 그렇다고 다른 방송사업 매출이 늘어난 것도 아니다. 이런 자료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지역 미디어, 특히 지역방송의 미래는 있는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10월 16일 오후 부산 부경대학교에서 한국미디어경영학회와 부경대 지역문화정보융합연구소가 주최한 '글로벌 기술 경쟁 시대, 지역미디어 기업의 미래는 있는가'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미국의 저명한 네바다주립대학교 레이놀즈 저널리즘 스쿨 (Reynolds School of Journalism)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11월에는 미국 LA에서 후속 세미나를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지역 미디어가 직면한 현재의 위기 원인을 분석하고, 위기 극복과 미래 준비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세미나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생생한 의견을 중심으로 글을 정리해 보았다.

The management crisis of terrestrial broadcasters is a problem, but local terrestrial broadcasters are 'on the verge of failure' in a word.

According to the '2023 Broadcasting Company Property Situation Report' released by the Korea Communications Commission, the advertising revenue of local MBCs (16 companies) dropped from KRW 218.8 billion in 2015 to KRW 93.1 billion in 23, and local public broadcasters (9 companies) dropped by less than half from KRW 161.2 billion to KRW 85.5 billion during the same period.

In particular, both MBC local station and  other local TV station saw their advertising revenue drop below KRW 100 billion for the first time in history last year. This is not to say that the revenue of other broadcasting businesses has increased. Reading these data, the question naturally arises, "Is there a future for local media, especially local broadcasting?"

On the afternoon of October 16, a seminar titled "Is There a Future for Local Media Companies in the Age of Global Technology Competition" was held at Pukyong National University in Busan, Korea, hosted by the Korea Media Management Association and the Institute for Regional Culture and Information Convergence at Pukyong National University.

The Reynolds School of Journalism at the University of Nevada in the United States shared their views on the issue, and a follow-up seminar will be held in Los Angeles in November.

The seminar analyzed the causes of the current crisis facing local media, and presented various opinions on how to overcome the crisis and prepare for the future. This article focuses on the opinions of the experts at the seminar.


“'지역 미디어의 미래는 있는가'라는 질문은 잘못되었다. '지역 미디어,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고 물어야 한다.” 주최측을 대표하여 개회사 겸 축사를 한 오창호 부경대 지역문화정보융합연구소 소장(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이 먼저 화두를 던졌다. 세미나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 중 “지역미디어가 위기에 처했다”는데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없었다. “지역방송뿐만 아니라 미디어 산업 전반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 우려되는 것은 기술 혁신과 효율성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 지역의 경우 이 속도를 따라가기가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이나 미디어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윤석열정부는 지난해 11월 지방분권, 교육개혁, 혁신성장, 특화발전, 생활복지 등을 주요 목표로 하는 ‘윤석열정부, 지방 시대 종합계획(2023-2027)’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윤석열정부 임기의 절반이 지났지만 위기상황에 있는 지역미디어의 육성 및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다만, 지난 3월 정부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미디어·콘텐츠 산업융합발전위원회’의 논의를 통해 “지역방송 겸영 규제 완화 및 지역 채널 커머스 방송 상시 허용 등 지역방송 경영 여건의 개선을 추진한다”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지역방송 관계자들과 미디어 전문가들은 이런 정도의 정책으로 현재 지역미디어가 직면한 위기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였다. 미디어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에 지역미디어가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함께 내부 혁신이 필수다.

“지역방송은 물론, 케이블TV(SO) 같은 유료방송은 이용자의 시청행태나 이용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레거시 미디어들이 데이터를 가지고 잘 활용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데이터 관리가 중요하다. 데이터는 시장과 시청자(소비자)를 이해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어느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세미나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은 미디어 기업에 있어서 이용자 데이터 확보 및 활용의 중요성을 공통적으로 강조하였다. 동시에 지역미디어들이 이런 시대적 트렌드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함께 지적하였다.

"The question 'Is there a future for local media' is wrong. We should ask, 'How do we prepare for the future of local media?" said Oh Chang-ho,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Local Culture and Information Convergence at Pukyong National University (a professor at the School of Media and Communication), who delivered the opening remarks and congratulatory remarks on behalf of the organizers.

None of the experts on the seminar panel disputed that "local media is in a crisis." "It's not just local broadcasting, but the entire media industry.

Lee San Hoon, Chairman of KCA Korea communications Agency

The concern is that the pace of technological innovation and efficiency is getting faster and faster, and it's harder for local to keep up. In this situation, the government's policy consideration and support for local areas and the media industry is far from sufficient."

In November last year, Korea President Yoon Suk Yeole announced the " Master Plan for the Local area (2023-2027)," which outlined key goals for decentralization, education reform, innovative growth, specialized development, and livelihood welfare.

However, half of the Yun's term has passed, and there has been no news of a "comprehensive plan" to foster and develop local media, which is in crisis. However, in March, the government announced that it would "promote the improvement of local broadcasting business conditions, including deregulation of local broadcasting and allowing local channels to broadcast commerce at all times," through discussions with the 'Media and Content Industry Convergence Development Committee' chaired by the Prime Minister.

However,  C-level in local TV  and media experts questioned whether such a policy would be enough to overcome the current crisis facing local media. In order for local media to proactively respond to fundamental changes in the media market, internal innovation along with government support is essential. "I think local TV, as well as paid broadcasting such as cable TV (SO), are in crisis because they have not properly grasped the viewing behavior and usage trends of users."

"So far, it is difficult to find examples of legacy media making good use of data. Data management is important for the long term. Data is very important to understand the market and the audience (consumers)."

All of the seminar panelists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acquiring and utilizing user data for media companies. At the same time, they also pointed out that local media have not been able to keep up with this trend.


미디어 서비스가 TV 중심의 매스 미디어 시대를 지나서 모바일 기반의 ‘퍼스널 미디어 시대’로 들어서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반 이용자들은 미디어 및 콘텐츠를 비롯한 서비스 이용에 있어서 자신의 취향과 관심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선호한다.

기술 기반의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서 미디어 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등극한 글로벌 OTT서비스 넷플릭스(Neflix)가 ‘미디어 이용자는 변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미디어 이용행태만 바뀐 것이 아니라 미디어 시장의 구조 자체가 변했다.

메조미디어(Mezzo Media)의 ‘2023년 소비 트렌드 시리즈’에 따르면 개인화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높은 니즈를 확인할 수 있다. 조사결과를 보면, “기업이 나를 개인으로 인식하고 나의 관심사를 알기를 기대한다”는 응답이 72%, “개인화된 커뮤니케이션과 제품을 제공받기를 원한다”는 응답이 71%로 나타났다.

이용자 중심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고객 데이터 확보’가 기업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도 없다. 기업들은 고객 유형, 고객 행동, 관심사, 접촉 채널 등 사용자의 취향 및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 개인의 관심사 식별을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여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미디어와 테크놀러지의 결합 또한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지만, 지역 지상파방송사의 경우 이와 관련하여 아직 조직 내 공감대 형성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일례로 지난 3월 CJB 청주방송 노사가 ‘인공지능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 도입을 놓고 충돌하였다. 사측은 “일단 새로운 기술을 시행하고 만약 언론 윤리에 문제가 있거나 부작용이 심하면 중단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노조는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은 오로지 비용 절감”이라며 반대했다. 다른 지역민방에서도 유사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방송 제작 현장에 인공지능을 도입하여 아직까지 시간이나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는 근거는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

그러나 뉴스는 물론 다큐멘터리, 예능, 드라마 등 장르를 막론하고 AI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제작 현장에서 생성AI의 도입은 기회이자 도전이고, 노동자의 입장에서 보면 위기이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AI 도입을 넘어 생성AI 활용이 산업경제, 사회문화 분야를 불문하고 하나의 큰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 미디어를 포함한 방송 조직에서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하든, 혁신과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하든 생성AI의 도입과 활용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그렇다면 “AI를 접목하여 빠른 시간 안에 자료들을 찾아서 지역민의 니즈나 지역민들의 트렌드 분석을 통하여 지역 콘텐츠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 동시에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비용을 절감하면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미디어 이용행태에 맞춰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와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생산하고 제공할 수 있어야 지역 미디어로서 존립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지역미디어의 경우 AI 기술을 활용하여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부족한 만큼, 현직자 대상 (재)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미디어가 지역 대학과 협업을 위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문가의 제안은 매우 현실성이 있고, 검토해볼만 하다.

is clearly evident. It's not just media consumption behavior that has changed, but the structure of the media market itself. Mezzo Media's "2023 Consumer Trends Series" shows a high demand for personalized services.

According to the survey, 72% of respondents "expect companies to recognize me as an individual and know my interests" and 71% "want to receive personalized communications and products". It goes without saying that getting customer data is the most important factor for businesses to deliver user-centric and personalized services.

Based on user preferences and behavioral data, such as customer types, customer behavior, interests, and contact channels, companies can identify individual interests and provide services that users want.

They are also leveraging advanced technologies such as artificial intelligence (AI) to quickly and accurately analyze and effectively use the vast amount of data available. As in other areas, the combination of media and technology is shaping trends, but in the case of local terrestrial broadcasters, there is still not enough consensus within the organization.

For example, in March, CJB Cheongju, radio and TV station in Cheongju in South Korea 's labor union and management clashed over the introduction of "A.I. (anchor-led) news."

The company said, "We plan to implement the new technology first and stop it if there are problems with journalistic ethics or if the side effects are too severe. The union, on the other hand, disagreed, saying, "We are not seeking innovation by introducing A.I. technology, but only to cut costs."

Similar conflicts have arisen in other local public broadcasting organizations. There is not yet enough evidence to show that the use of AI in broadcasting production has led to significant time or cost savings.

However, there are many attempts to use AI to create content across genres, including news, documentaries, entertainment, and dramas. The recent surge in the adoption of generative AI in the production field is both an opportunity and a challenge, and a crisis from the perspective of workers. What is clear is that beyond the introduction of AI, the use of generative AI is forming a major trend in the industrial economy and social and cultural fields.

Therefore, it has become inevitable for broadcasting organizations, including local media, to introduce and use generative AI, whether for the purpose of reducing costs or improving innovation and competitiveness.

In this case, "it is necessary to consider how to find materials in a short time by applying AI and quickly produce local content by analyzing the needs of local people and trends of local people."

At the same time, "we need to think about how to increase efficiency while reducing costs by utilizing advanced technology." Above all, local media can only exist if they can effectively produce and provide the information and content that users want according to the media usage behavior of local people.

"In reality, there is a shortage of professionals who can produce content using AI technology, so (re)education of incumbents is necessary. For this purpose, it is important for local media to establish governance and establish and operate a collaboration system with local universities." The expert's suggestion is very realistic and worth considering.


지난해 경남MBC가 제작한 휴먼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여러 가지 면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다수의 작품상을 수상한 <어른 김장하>는 OTT 웨이브에 이어 넷플릭스에서 방송됨으로써 지역방송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와 관련하여 부산MBC 박희문 국장은 “지역미디어 기업들이 만든 콘텐츠가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 유통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어른 김장하>처럼 성공했던 제작 시스템과 경험을 구조화시키지 못하면 일회성 케이스로 끝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궁극적으로 콘텐츠가 수익을 내고 사업과 연결되고 커머스와도 연결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롱테일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 또한 “조직(지역미디어) 내에서 실험적인 콘텐츠를 계속 제작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조직 구조와 조직 문화가 갖춰져야 한다”라는 제안도 주목해야 한다.

TV film 'Adult Kim Jang-ha'

“지역이 없는데 중앙이 있고, 나라가 있을 수 있을까?” 지역이 위기다.

“지역이 소멸하고 있다”는 절박한 주장도 곳곳에서 들린다. 결코 과장이 아니다. ‘소멸위기 1순위’로 꼽히는 부산의 경우 2023년 출산율은 0.66명이고, 최근 10년 간 20만명이 넘는 인구가 수도권으로 유출되었다.

그 가운데 청년은 전체 순 유출의 54%인 10만 1000명이었다. 지역의 위기는 곧 지역대학의 위기이고, 지역미디어의 위기이다. 최종적으로는 국가의 위기이다. 그런데도 지역의 위기가 주요 국가 아젠다로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앙 정부의 정책도 ‘국가정책 따로, 지역정책 따로’이다.

문재인정부의 스마트시티(Smart City) 정책도, 윤석열정부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도 “중앙이 지방을 끌고 가는 정책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무엇보다 국가정책, 지역정책에서 지역문화를 보존 및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며, 지역여론 형성 등 민주적 공론장을 제공하는 지역미디어에 대한 배려를 찾아보기 어렵다.

Last year, the documentary "Adult Kim Jang-ha," produced by MBC Gyeongnam(TV station Covering Gyeongsangnam province), became a hot topic in many ways.

The documentary, which aroused social interest and won several awards, made a new history for local broadcasters by being broadcast on Netflix following Streaming service wavve.

In this regard, Park Hee-moon, Director of MBC Busan, said, "There are limitations in distributing content created by local media companies to global platforms such as Netflix. <If we fail to structure the production system and experience that was successful like 'Adult Kim Jang-ha', it may end up as a one-time case."

Ultimately, a stable "long-tail pipeline" is needed to ensure that content is monetized and connected to business and commerce.

It's also worth noting the suggestion that "in order to continue to create and sustain experimental content within an organization (local media), there needs to be an organizational structure and culture that supports it."

"Can there be a center and a country if there are no regions?" Regions are in crisis. There are also desperate claims that "regions are dying".

This is no exaggeration. In Busan, which is ranked as the No. 1 region in danger of disappearing, the fertility rate is 0.66 in 2023, and over 200,000 people have left the city for the metropolitan area in the last 10 years.

Among them, young people accounted for 101,000, or 54% of the total net outflow. A regional crisis is a crisis of local universities, a crisis of local media.

And finally, it is a national crisis. However, the reality is that local crises are not properly addressed as a major national agenda. The central government's policy is also 'national policy separately, local policy separately'.

Neither the Smart City policy of the Moon Jae-in administration nor the Regional Innovation Center University Support System (RISE) of the Yoon Seok-yeol administration have deviated much from the "center-driven policy framework".

Above all, it is difficult to find consideration for local media that preserve and develop local culture, revitalize local economies, and provide a democratic forum for public opinion in national and regional policies.


줄탁동시(啐啄同時), 한 마리의 병아리가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병아리와 어미닭이 알의 안과 밖에서 동시에 껍질을 깨는 노력을 해야 한다. 생성AI의 등장으로 개막된 글로벌 기술 경쟁 시대에 지역미디어들은 혁신을 통해서 새롭게 태어나느냐, 아니면 글로벌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하고 ‘낙오’하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있다.

지금까지 지역미디어가 지역발전을 위해 수행해왔던 공적 책무를 계속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동시에 지역미디어 내부의 뼈를 도려내는 혁신 노력이 요구된다. 돌이켜보면 어느 순간부터 지역미디어는 항상 위기 상황이었다.

지역미디어 구성원들은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있던가’라며 스스로 위로를 해왔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다르다. 단순 위기가 아니라 지역미디어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는 ‘퍼펙트 스톰’이다.

지역미디어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지역 미디어 모두 인식의 대전환, 정책과 경영 전략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책무’다.

※ '글로벌 기술경쟁 시대, 지역미디어의 미래는 있는가' 세미나에는 김정환 교수(사회, 부경대), 공경보 교수(부산대), 박희문 국장(부산MBC), 신호철 실장(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이상훈 원장(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정미영 교수(동명대), 최홍규 연구위원(EBS), 한정훈 대표(K엔터테크허브) 등이 참가하였다. 이 글은 이들 전문가들의 ‘발언’을 중심으로 썼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

In order for a chick to emerge into the world, both the chick and mother must simultaneously work to break the shell from the inside and outside of the egg.

In the era of global technological competition that has begun with the emergence of generative AI, local media are at a crossroads between being reborn through innovation or 'falling behind' by failing to keep up with global trends.

In order for local media to continue to fulfill their public responsibilities for regional development, they need policy support from the government and innovation efforts that cut to the bone within local media. Looking back, the local media has always been in crisis since some point. Local media members have consoled themselves by saying, "When was it not a crisis?"

But this time is different. It is not just a crisis, but a 'perfect storm' that threatens the very existence of local media. In order for local media to survive, the government, local governments, and local media all need to change their perceptions, policies, and management strategy paradigms.

This is not a matter of 'choice' but a 'responsibility' that must succeed.

The seminar 'Is there a future for local media in the era of global technological competition' was attended by Professor Kim Jung-hwan (Sociology, Pukyong National University), Professor Gong Kyung-bo (Pusan National University), Director Park Hee-moon (MBC Busan), Director Shin Seong-cheol (Korea Cable Television and Broadcasting Association),  Lee Sang-hoon (Korea communication Agency), Professor Jung Mi-young (Dong myung University), Researcher Choi Hong-kyu (EBS), and CEO Jung Han (K Entech Hub).

This article is centered on the 'remarks' of these expe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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