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CC 방송사 소유규제 격돌

케이블 vs 방송업계, '빅4 독점'과 '39% 한도' 놓고 전면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를 무대로 방송사 소유규제를 둘러싼 업계 간 대격돌이 벌어지고 있다. 브렌든 카(Brendan Carr) FCC 위원장이 방송사 소유 제한 완화 카드를 꺼내들면서 케이블업계와 방송업계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시작됐다.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한 지역 시장에서 ABC, NBC, CBS, FOX 등 이른바 '빅4' 방송사를 동시에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톱4 룰(Top 4 Rule)'이고, 다른 하나는 전국 TV 시청 가구의 39% 이상 도달을 제한하는 '39% 소유한도'다. 카 위원장의 규제 완화 시그널에 방송업계는 환호하고 있지만, 케이블업계는 "미디어 독과점 조장"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FCC 미디어국이 최근 미시시피주 소규모 시장에서 빅4 독점을 사실상 승인한 결정을 두고 케이블업계 최대 로비단체인 NCTA가 절차적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여기에 카 위원장이 39% 소유한도 재검토까지 시사하자 민주당 소속 안나 고메즈 위원이 "거대 기업 편들기"라며 정면 비판에 나서는 등 FCC 내부도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전통적인 방송사 소유규제가 시대착오적이라는 방송업계의 주장과 미디어 집중 방지를 통한 다양성 보장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케이블업계 및 시민단체의 반박이 정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Cable vs. Broadcasting Industry: Full-Scale Battle Over 'Big 4 Monopoly' and '39% Cap'

A fierce industry clash is unfolding at the 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 (FCC) over broadcast ownership regulations. As FCC Chairman Brendan Carr has pulled out the card of relaxing broadcast ownership restrictions, an intense battle has begun between the cable and broadcasting industries.

There are two main points of contention. One is the "Top 4 Rule," which prohibits simultaneous ownership of the so-called "Big 4" broadcasters—ABC, NBC, CBS, and FOX—in a single local market. The other is the "39% ownership cap," which limits reach to 39% or more of national TV viewing households. While the broadcasting industry is cheering Chairman Carr's deregulation signals, the cable industry is strongly opposing it, calling it "encouraging media monopolization."

The controversy has intensified particularly after the National Cable & Telecommunications Association (NCTA), the cable industry's largest lobbying organization, raised procedural transparency issues regarding the FCC Media Bureau's recent decision that effectively approved Big 4 monopolization in a small Mississippi market. When Chairman Carr hinted at reviewing the 39% ownership cap as well, Democratic Commissioner Anna Gomez criticized it head-on as "siding with giant corporations," showing internal divisions within the FCC.

In a rapidly changing media environment, the broadcasting industry's argument that traditional broadcast ownership regulations are anachronistic is directly colliding with the cable industry and civic groups' rebuttal that preventing media concentration to ensure diversity remains important.

'빅4 독점' 승인 과정의 투명성 논란

그린우드-그린빌 시장의 특수한 상황

논란의 발단은 FCC 미디어국이 지난 6월 4일 승인한 미시시피주 그린우드-그린빌 시장 내 방송사 거래다. 에린 분(Erin Boone) FCC 미디어국장 대행이 서명한 이 명령서를 통해 이매지컴 그린우드(Imagicomm Greenwood)는 자신이 소유한 빅4 방송 결합체를 그린우드 라이센스(Greenwood License)에 매각할 수 있게 됐다.

그린우드-그린빌은 미국에서 가장 작은 시장 중 하나로, 현재 그린우드 라이센스는 독특한 방식으로 빅4를 모두 통제하고 있다. 정규 출력 방송국인 WABG를 통해서는 ABC와 FOX를 멀티캐스팅하고, 별도의 두 저출력(Low Power) 방송국을 통해서는 NBC와 CBS를 방송하는 구조다.

• WABG-TV: 정규 출력 방송국으로 ABC와 FOX를 멀티캐스팅으로 방송
• WNBD-LD: 저출력 방송국으로 NBC 방송
• WXVT-LD: 저출력 방송국으로 CBS 방송

일반적으로 FCC의 톱4 룰은 한 시장에서 빅4 중 하나의 방송사만 소유할 수 있도록 규제한다. 하지만 과거 법적 허점들을 이용해 멀티캐스팅과 저출력 방송국을 활용한 우회 소유가 가능했고, 그린우드-그린빌 같은 소규모 시장에서는 10여 년간 이런 예외적 구조가 유지돼왔다.

Transparency Controversy in 'Big 4 Monopoly' Approval Process

Special Circumstances of the Greenwood-Greenville Market

The controversy began with a broadcasting station transaction in Mississippi's Greenwood-Greenville market that the FCC Media Bureau approved on June 4th. Through this order signed by Acting FCC Media Bureau Chief Erin Boone, Imagicomm Greenwood was able to sell its owned Big 4 broadcast combination to Greenwood License.

Greenwood-Greenville is one of the smallest markets in the United States, where Greenwood License currently controls all Big 4 networks in a unique way. It multicasts ABC and FOX through WABG, a full-power station, and broadcasts NBC and CBS through two separate low-power stations.

• WABG-TV: Full-power station broadcasting ABC and FOX via multicasting
• WNBD-LD: Low-power station broadcasting NBC
• WXVT-LD: Low-power station broadcasting CBS

Generally, the FCC's Top 4 Rule regulates that only one of the Big 4 broadcasters can be owned in a single market. However, circumventive ownership using multicasting and low-power stations was possible by exploiting past legal loopholes, and such exceptional structures have been maintained for over a decade in small markets like Greenwood-Greenville.

NCTA의 강력 반발과 절차적 문제 제기

문제는 FCC가 이 거래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공고와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케이블업계 최대 로비단체인 NCTA(전국케이블텔레커뮤니케이션협회)는 6월 25일 FCC에 보낸 강력한 항의 서한에서 이 점을 집중 비판했다.

NCTA의 메리 베스 머피(Mary Beth Murphy) 변호사는 "FCC는 톱4 룰 면제 신청에 대해 명시적으로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며 "대신 154개의 다른 안건과 함께 31페이지짜리 일반 공고에 포함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톱4 면제 신청은 일반 공고에 포함되는 일상적인 요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으로 처리된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NCTA가 특히 문제 삼는 것은 2023년 자신들이 FCC로 하여금 도입시킨 규정과의 모순이다. NCTA는 2023년 FCC에 강력히 로비해 이런 허점들을 차단하고, 그린우드-그린빌 같은 구조의 이전에는 반드시 FCC의 면제 승인을 받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정작 FCC가 첫 번째 면제 승인을 하면서 투명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NCTA's Strong Opposition and Procedural Issues

The problem is that the FCC did not go through proper notice and comment procedures when approving this transaction. The NCTA sent a strongly worded protest letter to the FCC on June 25th, focusing criticism on this point.

NCTA attorney Mary Beth Murphy pointed out that "the FCC did not explicitly seek comment on the Top 4 Rule waiver application" and "instead included it in a 31-page general notice along with 154 other items." She emphasized that "it was inappropriate to handle a Top 4 waiver application this way, despite it not being a routine request that should be included in a general notice."

What NCTA particularly takes issue with is the contradiction with regulations they lobbied the FCC to introduce in 2023. NCTA strongly lobbied the FCC in 2023 to block such loopholes and create regulations requiring FCC waiver approval for transfers of structures like Greenwood-Greenville. Yet the FCC did not follow transparent procedures when granting the first waiver approval.

"반대 없는 승인"의 배경

FCC 명령서는 해당 신청이 '반대 없이(unopposed)' 승인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NCTA는 "이는 FCC가 톱4 규제 면제에 대한 의견을 명시적으로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아무도 모르게 처리된 신청에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없다는 논리다.

NCTA는 향후 톱4 규제 면제 신청에 대해서는 독립적이고 거래별 공고를 통해 명시적으로 의견을 구할 것을 FCC에 요구했다. 케이블업계와 미국텔레비전연합(ATVA)은 한 시장에서 빅4 중 복수 소유가 시청자들에게 전가되는 재전송 동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Background of "Unopposed Approval"

The FCC order records that the application was approved "unopposed." However, NCTA argues that "this is a natural result because the FCC did not explicitly seek comment on the Top 4 regulation waiver." The logic is that no opposing opinions could emerge on an application processed without anyone's knowledge.

NCTA requested that the FCC seek explicit comment through independent, transaction-specific notices for future Top 4 regulation waiver applications. This is because the cable industry and American Television Alliance (ATVA) are concerned that multiple Big 4 ownership in a single market could lead to retransmission consent fee increases passed on to viewers.

39% 소유한도 폐지론의 부상

카 위원장의 전면 재검토 시사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카 FCC 위원장이 최근 발표한 방송사 소유규제 전면 재검토 방침이다. 카 위원장은 현행 39% 소유한도 규제의 존폐 여부에 대한 공개 의견수렴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규제는 2004년 의회에서 제정된 것으로, 단일 방송사 소유자가 전국 TV 가구의 39% 이상에 도달하는 것을 금지한다. UHF 할인(UHF Discount) 규정은 포함하지 않는다. 현재 이 규제 한계에 근접한 방송사는 넥스타 미디어 그룹(Nexstar Media Group)이 유일하다.

카 위원장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FCC 공개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결과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옵션이 가능하다"면서도 "지역 방송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것이 내가 명확히 하려던 주제 중 하나이고, 어쩌면 일부 사람들은 내가 너무 직설적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Rise of 39% Ownership Cap Abolition Theory

Chairman Carr's Comprehensive Review Signal

What's causing bigger waves is Chairman Carr's recently announced comprehensive review policy for broadcast ownership regulations. Chairman Carr announced that he has begun public comment collection on whether to maintain or abolish the current 39% ownership cap regulation.

This regulation was enacted by Congress in 2004 and prohibits single broadcast owners from reaching more than 39% of national TV households. It does not include UHF Discount provisions. Currently, Nexstar Media Group is the only broadcaster approaching this regulatory limit.

At a press conference after yesterday's FCC public meeting in Washington D.C., Chairman Carr said, "I currently have an open mind about the outcome, and various options are possible," while also stating, "One of the topics I wanted to clarify is that I want to empower local broadcasters, and perhaps some people might think I was too direct."

39% 한도의 역사적 배경과 현재적 의미

39% 소유한도 규제는 미디어 집중을 방지하고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에 미국 커뮤니케이션법은 단일 방송사가 전국 TV 가구의 39% 이상에 도달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규제 재검토 논의의 핵심은 ABC, NBC, CBS, FOX 같은 전국 네트워크가 소유한 방송사인지 여부에 따라 다른 기준을 적용할지도 포함된다.기존에는 단순히 ‘방송사’가 전국 시청 가구의 39%를 넘기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재검토 논의에서는 네트워크(방송사 본사)가 직접 소유한 방송국과, 네트워크와는 별개로 소유된 지역 방송국(가맹국)을 구분해 다르게 취급할지도 논의되고 있다.

2004년 이 규제가 도입될 당시와 현재의 미디어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성장,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뉴스 유통 확산, 전통적인 방송 시청률 급감 등이 주요 변화다. 방송업계는 이런 환경 변화를 근거로 소유 규제 완화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Historical Background and Current Meaning of the 39% Cap

The 39% ownership cap regulation was introduced to prevent media concentration and ensure diversity. The core of regulatory review discussions includes whether to apply different standards based on whether broadcasters are owned by national networks like ABC, NBC, CBS, and FOX.

The media environment has changed dramatically since this regulation was introduced in 2004. Major changes include rapid growth of streaming services, expansion of news distribution through social media platforms, and sharp decline in traditional broadcast viewership. The broadcasting industry is arguing for the necessity of ownership deregulation based on these environmental changes.

방송업계: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

방송업계는 규제 완화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전국방송사협회(NAB)와 넥스타 CEO 페리 수크(Perry Sook)는 39% 한도 폐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NAB의 그레이스 웰리(Grace Whaley) 커뮤니케이션 및 소셜미디어 선임 매니저는 "지역 방송사들에게 규모 확장 능력을 제공하는 것은 이익에 관한 것이 아니라 지역 저널리즘의 생존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시대적 한도를 없애는 것이 지역 방송사들이 자원을 모으고 중요한 저널리즘에 투자하며 미국인들이 의존하는 스포츠, 응급정보, 신뢰할 수 있는 지역사회 중심 뉴스를 계속 제공할 수 있게 돕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넷플릭스, 유튜브, 틱톡 등 플랫폼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효율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논리다. 방송업계는 특히 지역 뉴스 제작과 공익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소유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케이블업계와 소비자단체의 우려

NCTA를 비롯한 케이블업계는 방송사 소유 집중이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 시장에서 여러 빅4 방송사를 소유한 업체가 케이블 사업자들과 재전송 동의 협상을 할 때 더 강한 협상력을 갖게 되고, 이는 결국 높은 재전송 동의료로 이어져 케이블 요금 인상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텔레비전연합(ATVA) 같은 소비자단체들도 비슷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미디어 소유 집중이 뉴스와 정보의 다양성을 해치고, 지역 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안나 고메즈(Anna Gomez) FCC 위원도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고메즈 위원은 카 위원장의 기자회견 직후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정면 비판에 나섰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소수의 거대 기업들에게 더욱 유리하게 저울추를 기울이려는 전면적인 노력입니다." 고메즈 위원은 이렇게 말하며 카 위원장의 정책 방향을 비판했다.

고메즈 위원은 39% 한도 재검토가 "저널리즘 강화나 지역 뉴스 보존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카 위원장은 최대 방송 회사들이 독립 방송사와 그들이 서비스하는 지역사회를 희생시키면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무규제 미디어 통합 시대를 열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FCC 내부의 분열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화당이 3-2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민주당 위원들의 강력한 반대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

FCC의 규제 완화 신호탄: 케이블TV 규제 대폭 폐지

수십 년 묵은 규제의 대청소

최근 FCC 공개회의에서는 이런 규제 완화 기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도 통과됐다. FCC는 수십 년간 유지해온 케이블TV 관련 규제를 대폭 폐지했다. 케이티 코스텔로(Katie Costello) FCC 법무자문관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폐지된 규제는 "27페이지, 1만1475단어, 77개 규칙 또는 요구사항, 8개 양식"에 달한다.

이는 카 위원장이 추진하는 전반적인 규제 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015년 FCC는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전국적으로 효과적인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지자체가 기본 방송 서비스(broadcast basic tier)와 셋톱박스 가격을 규제하는 것을 금지했다.

올리비아 트러스티(Olivia Trusty) 신임 공화당 추천 위원은 이번 규제 폐지를 지지하며 "케이블 텔레비전 요금 규제를 관할하는 FCC 규칙들은 수십 년 전의 것이고, 채택된 이후 수년간 많은 것이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 증가, 규제 업데이트, 비디오 시장의 기술 발전으로 인해 위원회의 케이블 요금 규제 접근법은 구식이 됐다"고 강조했다.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

하지만 실제로는 이번 규제 폐지가 즉각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들은 여전히 효과적인 경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가격 규제를 시도할 수 있다. 다만 실제로 이를 시도한 지자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주재단(Free State Foundation)의 앤드류 롱(Andrew Long) 선임연구원은 "위성방송(DBS), 통신사 TV 서비스, 가상 다채널 비디오 프로그래밍 배급업체(vMVPD) 등의 '효과적인 경쟁'이 전국적으로 편재한 상황에서 기본 방송 서비스에 대한 요금 규제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며 "FCC 자체도 현재 케이블 요금을 적극적으로 규제하는 지역사회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법적 쟁점과 의회의 역할

39% 한도 변경 권한 논란

39% 소유한도를 둘러싼 또 다른 쟁점은 FCC가 과연 이를 단독으로 변경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규제는 2004년 의회에서 제정된 것이어서 일부에서는 의회의 추가 입법 없이는 FCC가 이 한도를 변경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 위원장은 이에 대해 "다양한 옵션이 가능하다"고만 언급하며 구체적인 법적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FCC가 어떤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39% 한도 변경을 추진할지는 향후 주목할 포인트다.

연방법원에서의 공방

2023년 도입된 빅4 소유 허점 차단 규정은 현재 연방 제8순회 항소법원에서 계류 중이다. 지난 3월 19일 구두변론이 진행됐으며, 법원의 최종 판결에 따라 향후 빅4 소유 구조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방송업계는 이 규정이 과도한 규제라며 법정에서 다투고 있고, 케이블업계는 규정 유지를 지지하고 있다. 법원의 판결은 FCC의 향후 정책 방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 배경과 향후 전망

공화당 FCC의 규제 완화 드라이브

현재 FCC는 공화당이 3-2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카 위원장의 규제 완화 정책이 추진력을 얻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시작되면서 규제 완화는 전 정부 부처에 걸친 주요 정책 기조가 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FCC를 장악한 현 상황에서 방송사 소유규제 완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위원들의 강력한 반대와 케이블업계, 소비자단체들의 지속적인 견제로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로비 경쟁 치열화

방송업계와 케이블업계 간의 로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NAB와 넥스타 같은 방송업계는 의회와 FCC를 상대로 규제 완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NCTA와 ATVA 같은 케이블업계는 소비자 보호와 미디어 다양성을 앞세워 현행 규제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2024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대통령직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면서 방송업계에게는 유리한 정치적 환경이 조성됐다. 하지만 소비자 보호 이슈는 당파를 초월한 관심사여서 케이블업계도 충분한 반격 여지를 갖고 있다.

Decades-Old Rules Face the Chopping Block

The 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s recent open meeting showcased symbolic measures reflecting its deregulation agenda. The FCC dramatically repealed long-standing cable TV regulations that had been in place for decades. According to FCC Policy Division Attorney Advisor Katie Costello, the regulations eliminated amounted to "27 pages, 11,475 words, 77 rules or requirements, plus 8 forms" from the Commission's rules.

This move is part of Chairman Brendan Carr's broader deregulation policy agenda. In 2015, the FCC determined that cable TV operators faced effective competition nationwide, which prohibited local governments from regulating basic broadcast service and set-top box prices.

Newly confirmed Republican Commissioner Olivia Trusty supported the regulation repeal, stating: "Cable television rate regulations under FCC rules are decades old, and much has changed since their adoption." She emphasized that "increased competition, regulatory updates, and technological advances in the video market have made the Commission's approach to cable rate regulation obsolete."

Limited Practical Impact

Despite the sweeping nature of the repeal, the immediate changes may be limited. Local authorities can still attempt price regulation if they can prove that effective competition does not exist. However, very few municipalities have actually attempted such regulation.

Andrew Long, senior researcher at the Free State Foundation, explained: "With 'effective competition' from satellite broadcasting (DBS), telecom TV services, and virtual multichannel video programming distributors (vMVPDs) now nationwide, rate regulation for basic broadcast services no longer occurs." He noted that "the FCC itself has stated it doesn't know if there are any communities currently actively regulating cable rates."

Legal Issues and Congressional Role

The 39% Ownership Cap Authority Debate

Another contentious issue is whether the FCC can unilaterally change the 39% ownership limit. This regulation was enacted by Congress in 2004, leading some to argue that the FCC cannot modify this cap without additional congressional legislation.

Chairman Carr has only mentioned that "various options are available" regarding this issue, without revealing specific legal positions. How the FCC will pursue changes to the 39% cap based on legal grounds remains a key point to watch.

Federal Court Challenges

The 2023 "Big Four loophole" blocking regulation is currently pending in federal appeals court. Oral arguments took place on March 19th, and the court's final decision will determine the future of Big Four ownership structures.

The broadcasting industry is challenging this regulation in court as excessive regulation, while the cable industry supports maintaining the rule. The court's decision is expected to significantly influence the FCC's future policy direction.

Political Background and Future Outlook

Republican FCC's Deregulation Drive

Currently, the FCC has a Republican 2-1 majority with Chairman Carr's deregulation policies gaining momentum. With the start of Trump's second administration, deregulation has become a major policy agenda across all government departments.

Industry experts predict that broadcast ownership regulation easing will accelerate under the current Republican-controlled FCC. However, strong opposition from Democratic commissioners and continued pushback from the cable industry and consumer groups are expected to make this a challenging process.

Intensifying Industry Lobby Competition

The lobbying competition between broadcasting and cable industries is intensifying. Broadcasting industry groups like NAB and Nexstar are campaigning to Congress and the FCC emphasizing the need for deregulation, while cable industry groups like NCTA are advocating for maintaining current regulations by highlighting consumer protection and media diversity.

Particularly with Republicans gaining control of both the presidency and Congress in the 2024 election, a favorable political environment has been created for the broadcasting industry. However, consumer protection remains a bipartisan concern, giving the cable industry significant grounds for counteraction.

신임 트러스티 위원의 첫 등장

공화당 다수 체제 완성

어제 FCC 공개회의는 공화당 소속 올리비아 트러스티(Olivia Trusty) 신임 위원에게는 첫 번째 회의였다. 로저 위커(Roger Wicker) 상원의원(공화당, 미시시피) 보좌관 출신인 트러스티 위원은 지난 6월 17일 상원에서 인준됐고, 6월 23일 카 위원장이 선서를 진행했다.

카 위원장은 "그녀가 합류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그녀는 FCC의 뛰어난 구성원이 될 것이고, 앞으로 그녀의 모든 기여를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트러스티 위원은 목요일이 자신의 취임 4일째라고 언급하며 "먼저 카 위원장님, 고메즈 위원님, 그리고 전체 FCC 직원들께 이렇게 따뜻하고 멋진 환영을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는 "오늘날 통신 환경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이슈들을 다루는 데 있어 여러분 각자와 함께 일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속한 참모진 구성

트러스티 위원은 이미 참모진 구성을 완료했다. 크리스타 세넬(Krista Senell)이 비서실장 겸 선임자문관, 윌 할로웨이(Will Holloway)가 법무자문관 대행, 제시카 킨지(Jessica Kinsey)가 법무자문관 대행, 앤디 로안(Andi Roane)이 기밀보조관 대행으로 각각 임명됐다.

공화당이 FCC에서 3-2 다수를 확보한 상황에서 트러스티 위원의 합류는 카 위원장의 규제 완화 정책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녀의 의회 보좌관 경력은 의회와의 소통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ommissioner Trusty's Debut

Completing the Republican Majority

Thursday's FCC open meeting was the first for Republican Commissioner Olivia Trusty. Former aide to Senator Roger Wicker (R-MS), Trusty was confirmed by the Senate on June 17 and was sworn in by Chairman Carr on June 23.

Chairman Carr welcomed her, saying: "I'm really pleased that she's joining us. She will be an excellent member of the FCC, and I look forward to all her contributions ahead."

Commissioner Trusty mentioned that Thursday was her fourth day in office, saying: "First, I'd like to thank Chairman Carr, Commissioner Gómez, and all FCC staff for such a warm and wonderful welcome." She expressed that she "sincerely looks forward to working with each of you in addressing the most important and urgent issues in today's communications environment."

Swift Staff Assembly

Commissioner Trusty has already completed her staff appointments. Krista Senell was named Chief of Staff and Senior Advisor, Will Holloway as Acting Legal Advisor, Jessica Kinsey as Acting Legal Advisor, and Andi Roane as Acting Confidential Assistant.

With Commissioner Trusty's addition securing a Republican 3-2 majority at the FCC, this is expected to further strengthen Chairman Carr's deregulation policies. Her congressional aide experience is particularly expected to work favorably in communications with Congress.

변화의 기로에 선 미국 방송규제

미국의 방송사 소유규제는 현재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1990년대부터 형성된 현행 규제 체계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지를 둘러싼 근본적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성장, 소셜미디어의 뉴스 유통 독점, 전통 방송의 영향력 감소 등은 기존 규제의 전제 조건들을 흔들고 있다. 방송업계의 "생존을 위한 규모 확대" 주장과 케이블업계의 "소비자 보호와 다양성 수호" 논리가 정면 충돌하는 가운데, FCC의 최종 결정이 미국 미디어 지형을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방법원의 2023년 규정에 대한 판결과 의회의 39% 한도 관련 입법 움직임, 그리고 FCC 내부의 정치적 역학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향후 수개월이 미국 방송규제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American Broadcasting Regulation at a Crossroads

American broadcast ownership regulation currently stands at a critical turning point. Fundamental questions are being raised about whether the current regulatory framework, formed since the 1990s, is appropriate for the rapidly changing media environment.

The rapid growth of streaming services, social media's monopolization of news distribution, and the declining influence of traditional broadcasting are shaking the foundational assumptions of existing regulations. The broadcasting industry's argument for "scale expansion for survival" directly conflicts with the cable industry's logic of "consumer protection and diversity preservation."

The FCC's final decisions are expected to significantly reshape the American media landscape. Particularly with the federal court's decision on the 2023 regulation, congressional legislative movements regarding the 39% cap, and the complex interplay of political dynamics within the FCC, the coming months are expected to be a crucial period determining the future of American broadcasting regulation.

With multiple factors including legal challenges, political dynamics, and industry lobbying efforts converging, the transformation of America's media ownership landscape appears to be entering a decisive phase under the new Republican-controlled F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