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Tudum 2025’ Exposes Weakness—K-Streaming’s Chance(넷플릭스의 투둠에서 한국 스트리밍의 미래를 본다)

글로벌 스트리밍 공룡의 '모든 것을 위한 축제'가 놓친 것, 한국 플랫폼이 주목해야 할 팬덤 전략의 핵심

넷플릭스 투둠(Tudum) 2025, 키아 포럼(Kia Forum)에서 열린 대규모 팬 이벤트

What the global streaming giant's 'festival for everything' missed, and the key to fandom strategy that Korean platforms should take note of
Netflix's Tudum 2025, a massive fan event at the Kia Forum

지난 5월 31일(현지 시각), 로스앤젤레스 잉글우드에 위치한 키아 포럼(Kia Forum)에서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팬 축제 ‘투둠(Tudum) 2025’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넷플릭스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되었으며, 벤 애플렉(Ben Affleck)·맷 데이먼(Matt Damon),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 아담 샌들러(Adam Sandler), 제나 오르테가(Jenna Ortega), 그리고 레이디 가가(Lady Gaga) 등 호화로운 출연진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그러나 현장에 참가한 언론 등에 따르면 행사 시작 10분 전, 현장 분위기는 예상보다 조용했고, 관중석 절반 이상이 비어 있을 정도로 초반 열기가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버라이어티는 사전 행사 진행자가 음악을 한껏 높여 호응을 유도하며, “아우터 뱅크스(Outer Banks) 출연진이 여기 와 있습니다!”,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팀이 여기 있습니다!”라고 외쳐도 관객 반응은 다소 온도가 낮았다고 보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열기가 뜨거웠던 순간 레이디 가가의 등장이었다. 그러다 “레이디 가가가 옵니다!”라는 외침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경기장 전체가 환호로 가득 찼다.

https://about.netflix.com/en/news/tudum-2025-the-live-event-recap

일부 비평가들은 이번 쇼에 “무언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 ‘슈퍼팬(Superfan)'에 대한 전략적 고려, 그리고 작품별로 특화된 소통 구조의 부재다. 행사의 주인공이 오징어게임이 아닌 레이디 가가라는 점이 이를 정확히 방증한다. 투둠에서 한국 스트리밍 서비스의 글로벌에 대한 미래를 고민한다.

본격적인 쇼 시작과 동시에 채워진 관객석, 그러나…

투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점차 관객석이 메워졌고 팬들의 호응도 높아졌다. 벤 애플렉맷 데이먼 콤비의 등장, 다니엘 크레이그, 아담 샌들러, 제나 오르테가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차례대로 무대에 올랐다.

두 시간 남짓한 쇼에서 가장 열정적인 반응을 이끈 순간은, 단연 마지막을 장식한 레이디 가가의 라이브 공연이었다. 《웬즈데이》 시즌 2에 특별 출연한다는 깜짝 소식과 함께, 가가는 두 곡의 무대를 펼쳤고, 관객들은 폭발적인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이 장면이야말로 이번 투둠 전체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순간이었다는 것이 현지의 평가다.

이벤트에는 《원피스(ONE PIECE)》, 《오징어 게임(Squid Game)》,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웬즈데이(Wednesday)》 등의 인기 시리즈 및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해피 길모어 2(Happy Gilmore 2)》, 《더 립(The Rip)》, 《웨이크 업 데드 맨: 나이브스 아웃 미스터리(Wake Up Dead Man: A Knives Out Mystery)》 등 기대를 모으는 차기 넷플릭스 영화의 출연진이 총출동했다.

진행을 맡은 소피아 카슨(Sofia Carson, 출연작: 《My Oxford Year》, 《The Life List》, 《Carry-On》, 《Purple Hearts》, 《Feel The Beat》)은 화려한 무대매너와 함께 역대 최초로 선보인 인터랙티브 ‘N’ 모양 레드 카펫 행사를 이어갔다. 이 레드 카펫에서는 각 작품별 팬 피트, 포토존, 특별 무대가 마련됐다.

투둠(Tudum) LIVE란?

‘투둠’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시리즈 및 라이브 이벤트가 시작될 때 재생되는 상징적인 사운드에서 영감을 받은, 넷플릭스의 글로벌 팬 이벤트 이름이다 첫 번째 투둠 행사는 2020년 1월 브라질 상파울루의 비에날 파빌리온(Bienal Pavilion)에서 개최되어, 4일간 5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어모았으며 이후 페스티벌, 라이브스트림, 디지털 알마낙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어 넷플릭스의 대표적인 글로벌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투둠이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에서 라이브 독점 중계됐다.

What is Tudum LIVE?
Tudum is the name of Netflix's global fan events, inspired by the iconic sound that plays at the start of Netflix original movies, series, and live events The first Tudum event took place in January 2020 at the Bienal Pavilion in São Paulo, Brazil, attracting more than 50,000 visitors over four days, and has since expanded to include festivals, livestreams, and digital almanacs, making it Netflix's signature global event.  This year, for the first time ever, Tudum was streamed live and exclusively on Netflix.


What the Global Streaming Giant's 'Festival for Everything' Missed, and the Core Fandom Strategy Korean Platforms Should Note

On May 31st (local time), Netflix's global fan festival 'Tudum 2025' concluded at the Kia Forum in Inglewood, Los Angeles. Despite featuring A-list stars from Lady Gaga to the cast of 'Squid Game,' the event paradoxically exposed vulnerabilities in the global OTT giant's strategy—and opened new doors for Korean streaming platforms.

Empty Seats Tell the Truth

Ten minutes before showtime, more than half the seats at the Kia Forum remained empty. Even when the pre-show emcee shouted, "The cast of 'Stranger Things' is here!" audience response was lukewarm. Only when "Lady Gaga is coming!" rang out did the arena finally erupt.

This scene reveals the fundamental problem with Netflix's 'comprehensive entertainment' strategy. While Netflix believes in the existence of 'superfans for all content,' reality proved different. People aren't fans of Netflix—they're fans of specific content and artists.

Genre Whiplash: Two Hours of Cognitive Dissonance

Tudum's programming felt like randomly channel surfing. The jarring transitions from YA drama 'Ginny & Georgia' to WWE wrestling, from 'One Piece' to 'Happy Gilmore 2,' left audiences exhausted rather than excited.

Variety aptly described this as "cognitive whiplash." The moment when a kiss-cam featuring 'Love Is Blind' couples appeared immediately after the emotional 'Stranger Things' Season 5 trailer epitomized the show's complete disregard for each content's unique emotional tone.

Netflix's Dilemma: 'Everything for Everyone' Becomes 'Nothing for Anyone'

While Netflix CMO Marian Lee praised Tudum as embodying "comprehensive entertainment value," this actually reveals Netflix's limitations. Disney can execute similar strategies at D23 Expo because it has 100 years of history and a unified brand identity spanning generations.

In contrast, Netflix is merely a 'platform with lots of content,' lacking the identity to form its own fandom. This approach is far from the 'shared reality and immersion' that the streaming 2.0 era demands.


넷플릭스 CMO 마리안 리(Marian Lee)의 소감

행사가 끝난 후, 넷플릭스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인 마리안 리는 “투둠 2025는 넷플릭스가 선사하는 과감한 스토리텔링, 글로벌 팬덤 그리고 잊지 못할 순간들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가치를 모두 담은 매진 사례의 축제였습니다. 레이디 가가와 하누먼카인드의 깜짝 공연은 물론, 소피아 카슨의 매력적인 진행 속에 독점 최초 공개와 깜짝 등장 등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서프라이즈들이 가득했다. 또한 전 세계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같은 경험을 나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컸다”라고 전했다.

What Netflix CMO Marian Lee had to say


After the event, Netflix Chief Marketing Officer Marian Lee said, "TODAY 2025 was a sold-out celebration of Netflix's bold storytelling, global fandom, and 'total entertainment' value of unforgettable moments. The event was packed with exclusive premieres and surprises, including surprise performances by Lady Gaga and HANUMANKIND, as well as exclusive premieres and appearances hosted by Sofia Carson. It was even more special that viewers around the world were able to share in the experience in real time."

라이브 쇼 하이라이트

이날 2시간가량 진행된 메인 쇼에서는 넷플릭스의 대표작 및 기대작에 대한 새로운 예고편, 공개 일자, 스페셜 클립 등이 대거 발표됐다.

오징어 게임(Squid Game)
- 세 번째이자 마지막 시즌의 공식 예고편 공개

웨이크 업 데드 맨: 나이브스 아웃 미스터리(Wake Up Dead Man: A Knives Out Mystery)
- 12월 12일 전 세계 동시 공개를 앞둔 신작 영화의 미리 보기 영상

원피스(ONE PIECE)
-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토니토니 쵸파(Tony Tony Chopper)의 첫 등장 장면 공개
- 더빙: 미카엘라 후버(Mikaela Hoover)

더 립(The Rip)
-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참여한 새로운 영화의 넷플릭스 공개 시점 여기에서 확인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 공식 티저 최초 공개

해피 길모어 2(Happy Gilmore 2)
- 공식 예고편 첫 선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시즌이 3부작 형태로 공개 확정
- 각각 11월 26일, 12월 25일,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는 12월 31일 오후 5시(태평양표준시 기준) 동시 공개

웬즈데이(Wednesday)
- 시즌 2의 첫 6분 영상 선공개
- 시즌 2는 8월 6일과 9월 4일, 총 2부로 나뉘어 공개 예정
- 레이디 가가의 라이브 퍼포먼스 후 깜짝 발표: 가가는 전설적인 네버모어 교사 ‘로잘린 롯우드(Rosaline Rotwood)’ 역으로 시즌 2에 특별 출연

넷플릭스 투둠 2025: 라이브 이벤트는 글로벌 시청자와 현장 관객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으며, 넷플릭스가 자신 있게 내놓는 다양한 신작과 시리즈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넷플릭스는 밝혔다.

투둠의 아이러니: “넷플릭스의 ‘슈퍼팬’이 정말 존재할까?”

2020년 온라인 형태의 가상 이벤트로 시작한 투둠은, 그간 넷플릭스가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를 한자리에 모아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겠다는 야심 찬 기획으로 주목받아 왔다. 다만, 아담 비 베리는 “넷플릭스의 작품들은 분명 인기가 높고 탄탄한 팬층을 지녔지만, 이를 모두 한꺼번에 좋아하고, 모든 신작 소식을 갈망하는 ‘슈퍼 팬’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버라이어티는 이번 투둠에서 장르와 결이 너무 다른 작품들이 쉴 새 없이 교차 소개됐고 이는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YA 드라마인 《아우터 뱅크스(Outer Banks)》, 《지니 & 조지아(Ginny & Georgia)》 ▲가족 코미디인 《My Life With the Walter Boys》와 《포에버(Forever)》가 등장한 직후, ▲프로레슬링 단체 ‘WWE Raw’ 출연진이 예능 프로그램 《WWE 언리얼(WWE Unreal)》을 홍보하고, 곧바로 ▲원작 애니메이션 팬들의 기대가 큰 《원피스(One Piece)》 배우들이 작품을 설명하는 식으로 무대가 전환됐다.

물론 이는 “YA 드라마도 좋아하고, 프로레슬링과 애니메이션 원작 실사판도 동시에 즐기는” 시청자가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이렇게 온갖 장르와 세부 취향을 ‘모두 한곳에 몰아넣는’ 방식이, 실제로 하나하나의 작품과 팬덤을 제대로 빛나게 해주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사실 넷플릭스의 모든 콘텐츠에 열광하는 슈퍼팬은 없다.

The Irony of Tudum: "Do Netflix 'Superfans' Really Exist?"


Since its launch as an online virtual event in 2020, Tudum has been characterized as an ambitious endeavor to bring together Netflix's vast collection of content and engage fans around the world. But as Adam B. Berry notes, "Netflix's shows are clearly popular and have strong fan bases, but how many 'super fans' are there who love them all at once and crave every new release?"
Variety reported that the constant cross-over of genres and tastes at the TODAY show was distracting.
For example, YA dramas "Outer Banks" and "Ginny & Georgia" were immediately followed by family comedies "My Life With the Walter Boys" and "Forever. The stage switched to the cast of professional wrestling organization WWE Raw promoting the entertainment program WWE Unreal, followed by the actors of the highly anticipated anime One Piece explaining their work.
Of course, this doesn't mean that there isn't an audience that "likes YA dramas and enjoys both pro wrestling and live-action adaptations of anime."
However, opinions are divided on whether this "all in one place" approach to genres and tastes actually allows individual works and fandoms to shine.
The truth is, no one is a superfan of everything on Netflix.

충돌하는 작품들의 ‘나열식’ 무대: 묻혀 버린 임팩트

물론 행사 당일, 소개된 타이틀들 자체는 매력적이었다.

《웨이크 업 데드 맨: A Knives Out Mystery》(감독 라이언 존슨, 출연: 케리 워싱턴·제레미 레너·밀라 쿠니스·조시 브롤린 등)는 추리물의 극적인 반전에 대한 코믹 토크를 펼쳤다.

《해피 길모어 2(Happy Gilmore 2)》에서는 아담 샌들러와 크리스토퍼 맥도널드, 줄리 보웬이 스포츠 캐스터 리치 아이젠과 함께 현장 질문을 받으며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벤 애플렉과 테야나 테일러의 신작 범죄 스릴러 《더 립(The Rip)》 소개 무대에서는 대본 리딩을 위해 서로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팬들에게 웃음을 줬다.

문제는 포맷이었다.

이렇게 다채로운 내용이 너무 빠른 템포로 연달아 전개되어, 개별 작품이 지닌 고유의 임팩트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의 노아 슈냅, 케일럽 맥러플린, 핀 울프하드가 풋풋했던 첫 시즌의 비하인드 영상을 공유하며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한 뒤, 마지막 시즌이 될 5번째 시리즈의 긴장감 넘치는 예고편을 공개하는 순간은 현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그

러나 곧이어 진행자가 “러브 이즈 블라인드(Love Is Blind)”와 “러브 온 더 스펙트럼(Love on the Spectrum)”에 출연한 커플들을 무대로 불러 키스캠(kiss-cam)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전작(前作)의 여운이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넷플릭스 투둠, 왜 슈퍼팬 전략이 중요할까?

넷플릭스가 “누구에게나 모든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앞세워 업계 정상에 오른 것은 사실입이다. 그리고 투둠 행사 역시 “넷플릭스 콘텐츠를 피할 수 없는 존재로 각인시키겠다”는 목표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는 디즈니가 D23 엑스포를 통해 같은 방식의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는 것과 맥락이 같다. 수많은 작품 라인업을 단숨에 공개해 소비자에게 일종의 ‘쇼크 앤드 오(Shock-and-Awe)’를 안겨주며 “우리 콘텐츠는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는 것이 버라이어티의 평가다.

그러나 이런 전략은 팬덤이 원동력이 되는 슈퍼팬 시대, ‘진정한 커뮤니티 경험’과 충돌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레이디 가가는 이번 투둠에서 가장 많은 관객들의 열광을 불러일으켰는데, 이는 가가가 단순히 대중 스타를 넘어,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과 퍼스널 브랜드로 수십 년간 견고한 팬덤(일명 ‘리틀 몬스터즈’)을 직접 육성해온 결과다.

이처럼 개별 아티스트나 특정 시리즈가 오랫동안 쌓아온 ‘진정성 있는 팬덤’을 한데 뭉뚱그리는 접근은 자칫, 이벤트 전체가 “화려하지만 정신없는” 경험으로 끝나버릴 위험이 있다.

Netflix Tudum: Why is the Superfan Strategy Important?


It's no secret that Netflix has risen to the top of the industry with a strategy of "everything to everyone". And the Tudum event seems to be part of the company's goal to "make Netflix content inescapable."
It's in the same vein as Disney's D23 expo, which is a similarly large-scale event. The idea is to unveil a huge lineup of titles at once to create a kind of "shock-and-awe" for consumers and send the message that "our content is everywhere," Variety notes.
But the strategy could clash with the age of superfans and "authentic community experiences" that are fueled by fandom, the analysis says.
Lady Gaga was the biggest audience favorite at the Tudor, and that's because she's not just a pop star, but has spent decades cultivating a robust fan base (aka "Little Monsters") around her artistic identity and personal brand.
This approach of lumping together the "authentic fandom" that an individual artist or series has built over time runs the risk of turning the entire event into a "glamorous but crazy" experience.

슈퍼팬 시대가 요구하는 것: 깊이와 진정성

넷플릭스 투둠은 분명 “우리는 이렇게나 많은 장르와 스타를 보유하고 있다”는 걸 단번에 보여주는 ‘쇼케이스’로서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 왔다. 하지만, 개별 팬덤의 열정을 지속적으로 고양하고 깊이 있는 교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 또한 특정 IP를 아끼는 슈퍼팬들을 장기적으로 묶어둘 강력한 커뮤니티 플랫폼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단순히 모든 신작과 스타를 한 번에 꺼내 놓는 것으로는, 알고리즘 시대의 빠른 콘텐츠 소모 속도를 막아내기 어려울 수 있다.

(1) “팬 중심” 접근이 가져올 시너지

넷플릭스는 음악 산업에서 실험되고 있는 위버스 등 직접 소통형 팬클럽 모델을 어느 정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만약 특정 시리즈나 배우, 감독에 집중된 온라인 커뮤니티가 공식적으로 운영되고, 유료 멤버십이나 이벤트, 시청자 참여 프로모션 등이 활발히 이루어진다면, 투둠 같은 대규모 행사 이전·이후에도 팬덤은 계속 성장할 것입니다.

(2) 큰 이벤트 vs. 작은 커뮤니티

디즈니의 D23 엑스포처럼, 하루에 모든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전략은 짧은 시간에 큰 이목을 끄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는 100년을 이어온 IP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장르나 취향이 다른 팬층을 한꺼번에 모으다 보면, 각 콘텐츠가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고 묻힐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크고 화려한 축제(투둠)와 함께, 장르별·작품별로 더 깊은 소통에 초점을 둔 중소 규모 이벤트나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슈퍼팬이 이끄는 시대, 넷플릭스도 고민해야”

음악 산업을 이끌고 있는 ‘슈퍼팬’에 주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의 충성도가 높아지고, 단순 스트리밍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처럼 거대 플랫폼이 앞으로도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단일 대형 이벤트 ‘투둠’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직접 후원·참여 모델: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의 히트작별로 ‘디지털 팬클럽’ 혹은 유료 커뮤니티를 구축

맞춤형 커뮤니티 운영: 《기묘한 이야기》, 《오징어 게임》 등 주요 IP별 팬 활동 지원, 독점 콘텐츠 제공, 굿즈 판매, 스페셜 라이브 행사 등

알고리즘 바깥의 공간: 소셜 미디어 서비스 및 알고리즘 플랫폼 외부에서 진정성 있게 작품과 교류할 수 있는 창구 마련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될 때, “넷플릭스의 슈퍼팬”이라는 개념이 더욱 실체를 얻을 것이다.

단순 구독자를 넘어, 한 작품(또는 배우)의 팬으로서 열정과 자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면, 행사 현장 반응도 더욱 뜨겁고, 행사 이후에도 팬덤의 지속적인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

시대가 ‘슈퍼팬’에게 집중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이 흐름에서 더 나아가 “투둠 그 이후”를 책임질 팬덤 경제를 어떻게 설계할지, 과연 패트리온(Patreon)이나 위버스(Weverse) 같은 직접 소통 모델을 도입하게 될지 주목할 만 하다.

한국 스트리밍 서비스에 주는 교훈

1. K-콘텐츠의 팬덤 전략 재고

한국은 이미 BTS, 블랙핑크 등을 통해 글로벌 팬덤 문화의 선도자임을 증명했다. 이제 드라마와 영화 등 다른 콘텐츠 영역에서도 단순 시청자를 넘어 '팬'을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 이후, 어떻게 지속가능한 팬덤을 구축할 것인가가 과제다.

2. 플랫폼 독립적 커뮤니티의 중요성

한국 스트리밍 플랫폼들도 넷플릭스와 유사한 '종합 쇼케이스'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투둠의 사례는 이런 접근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티빙, 웨이브, 왓챠 등은 각자의 킬러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깊이 있는 팬 커뮤니티 구축을 고민해야 한다.

3. 장르별 특화 전략의 필요성

K-드라마, K-무비, K-예능은 각각 다른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하나로 묶기보다는 각 장르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팬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로맨스 드라마 팬들을 위한 전용 이벤트와 스릴러 팬들을 위한 별도의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식이다.

결론: 양보다 질, 너비보다 깊이의 시대

투둠 2025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이 레이디 가가의 공연이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진정한 팬덤은 플랫폼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와 아티스트가 팬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를 통해 만들어가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진정한 '콘텐츠 제국'으로 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는 것을 넘어, 각 콘텐츠가 고유한 팬덤을 형성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는 한국 콘텐츠 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과제다.

스트리밍 2.0시대의 한국의 미래는 가장 많은 콘텐츠를 가진 자가 아니라, 가장 열정적인 팬덤을 보유한 자가 될 것이다. 투둠 2025는 이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K-Streaming Platforms' Opportunity: Leveraging Fandom DNA

1. Korea's Fandom Culture Advantage

Korea has already demonstrated the essence of global fandom culture through BTS and BLACKPINK. Weverse's success proves the importance of fan experiences that go beyond passive viewing to 'participation and belonging.' This is what Netflix is missing and where Korean platforms can differentiate.

2. Genre-Specific Strategy Potential

TVING's 'Transit Love' series, Wavve's sports broadcasts, and Watcha's independent film curation have already secured specific fan bases. Rather than trying to encompass everything like Netflix, building deep fan communities around each platform's killer content can become a competitive advantage.

3. Turning Local Strengths into Global Strategy

After 'Squid Game's' success, global demand for K-content has exploded. Korean platforms can go beyond simply providing content to digitize K-drama's unique fan culture (OSTs, filming location tours, merchandise) for global fans.

Actionable Strategies

1. Building Vertical Fandom Platforms

  • Genre-specific communities: Separate fan spaces for romance, thriller, variety shows
  • Creator-centered channels: Direct communication through dedicated channels for PDs, writers, actors
  • Premium memberships: Differentiated benefits like exclusive content, early access, behind-the-scenes

2. Designing Interactive Fan Experiences

  • Real-time watch parties: Features for fans to watch and communicate together
  • Fan-created content support: Secondary creation contests, fan art exhibitions
  • Offline integration: Pop-up stores, fan meetings, concerts for real experiences

3. Data-Driven Personalized Approach

  • Viewing pattern analysis: Developing fandom metrics beyond simple ratings—rewatch rates, completion rates, social media mentions
  • AI curation: Deep content recommendations matching individual tastes
  • Fandom growth support: Phased programs converting new fans into core fans

Winning in Global Competition

The limitations of Netflix's 'shock and awe' strategy shown at Tudum are clear. The true winners in the streaming era won't be those with the most content, but those who create the most passionate fandoms.

Korean platforms already have this DNA. It's time to expand the power of fandom culture proven by K-pop to K-dramas, K-movies, and K-variety shows. Korean platforms can fill the 'depth' that Netflix missed while pursuing 'everything.'

Conclusion: Crisis as Opportunity

The reason only Lady Gaga received genuine enthusiasm at Tudum 2025 is simple. She has directly built a solid fandom called 'Little Monsters' over 20 years. This shows that content and creators, not platforms, must be at the center of fandoms.

As Netflix's 'variety pack' strategy wavers, K-streaming platforms face unprecedented opportunity. Rather than simply following Netflix, it's time to pioneer new paths using Korea's unique fandom culture as a weapon.

The next round of the global OTT war will be decided not by 'quantity of content' but by 'quality of fandom.' And on this battlefield, Korea already holds the high 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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