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5]엔베일드 테크 트렌드
CES2025에서 공개된 올해에 주목해야 할 기술.
CES 2025에서 미리 보는 미래 기술: Gen Z, AI, 에너지 전환, 그리고 퀀텀의 시대”
라스베이거스, 2025년 1월 6일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 행사인 CES 2025가 개막했다. 전 세계의 미디어, 업계 애널리스트,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의 기술 트렌드를 논의하며, “세계가 함께 모여 미래를 정의하는 자리”라는 CES의 모토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의 선임 디렉터이자 미래학자인 브라이언(Brian)과 CTA의 멜리사(Melissa)가 무대에 올라, “2025년 한 해와 그 이후 10년을 좌우할 5가지 핵심 테마”를 중심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공유했다.
1. 세대 변화: 부상하는 Gen Z의 영향력
브라이언은 먼저 “기술 트렌드 변화는 기술 자체뿐 아니라 사람들의 변화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1997~2012년생으로 정의되는 ‘Gen Z’ 세대다.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최대 규모 세대로, 특히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에 다수 분포한다.
- 구매력: 2025년에는 Gen Z가 OECD 경제권의 47%를 구성, 금융·문화적 영향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 디지털 네이티브: 이들은 스마트폰과 함께 자란 ‘진정한 디지털 네이티브’로, 평균 13대의 디지털 기기를 가정 내 보유하고 있다.
- 가치 소비: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가치중심 소비에 열광하지만, 실제 구매 성향에서는 패스트패션 등 지속가능성에 반하는 면모도 공존한다. 니엘슨IQ(NIQ)와 World Data Lab의 연구에 따르면, Gen Z가 ‘복수의 지속가능성 가치를 담은 제품’을 더 선호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CTA가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세대 변화와 함께 2025년 미국 소비자기술(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시장은 2024년 대비 약 22% 성장하여 총 4,905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새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노트북·스마트폰 판매량이 최대 30~60% 줄어들 가능성도 언급되어 귀추가 주목된다.
2. 디지털 공존: AI·로봇·클라우드가 만드는 신(新) 협업 시대
두 번째 테마는 “디지털 공존(Digital Coexistence)”이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 기술을 ‘함께 일하는 파트너’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 기업용 AI: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는 고성능 반도체(NVIDIA, Arm, Entropy 등)와 클라우드(Azure, AWS), 사이버 보안 솔루션(Bitdefender 등)이 결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 AI 에이전트: 생성형 AI(Generative AI) 시대를 넘어, 업무 자동화를 위한 ‘AI 에이전트’가 부상 중이다. 예컨대 스케줄 관리·급여·CRM 등을 ‘AI 비서’가 알아서 처리해 준다는 시나리오다.
- 휴머노이드 로봇: 물류창고·리테일·돌봄 서비스 등에서 인간을 지원하는 로봇 활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CES 2025에서는 엔봇(Inbot), 인챈티드툴스(Enchanted Tools) 등이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인다.
소비자 시장에서도 AI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노트북, TV, 자동차 등 다양한 기기가 기존에 단순 디바이스를 넘어, ‘AI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미국 소비자의 93%가 ‘생성형 AI’를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AI에 대한 관심은 대중적으로 폭발적이다.
3. 인류 보안(Human Security): 에너지 전환, 식량 안보, 지속가능성
세 번째 키워드는 UN이 강조한 ‘인간 안보(Human Security)’와 맞닿아 있다. 기술을 활용해 기후 변화, 식량 안보, 인권, 자원 재활용 등 인류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 에너지 전환: 석탄에서 석유로 넘어온 2차 에너지 전환에 이어, 이제는 석유에서 태양광·풍력 등 ‘제로 탄소’ 에너지로 넘어가는 3차 에너지 전환 시대로 접어들었다.
- 지속가능성: 재활용 소재 활용, 그린 하이드로젠 기술, 원전 및 차세대 배터리 등으로 대체에너지를 확대한다.
- 푸드 테크(Food Tech): 자율주행 농기계, 농업용 로봇, AI 기반 유통 자동화 등으로 식량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CES 2025에서는 새로운 ‘에너지 전환’ 전시와 컨퍼런스 트랙이 신설되어,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투어 지속가능성과 연계된 신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4. 커뮤니티: 스마트 모빌리티·스마트홈·콘텐츠가 만드는 미래 생활
네 번째 테마는 ‘커뮤니티’이다. 스마트시티,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등으로 이동성과 주거환경, 문화가 재정의되고 있다.
- 이동성(Mobility): 전기차(EV), 자율주행, 위성 연결 등 신기술이 자동차·선박·항공기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E-Bike, 전동 스쿠터 등 개인 모빌리티 시장도 커지고 있다.
- 와이모(Waymo), 모빌아이(Mobileye) 등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들은 규제와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며 무인 택시, 무인 배송 서비스 등을 확대 중이다.
- 볼보 그룹(Volvo Group), 오시코시(Oshkosh) 등은 건설·물류 등 산업용 차량까지 전동화·자율화를 도입하며 업계를 혁신하고 있다.
- 스마트홈: TV는 이제 엔터테인먼트 기기 이상으로, 집 안의 모든 IoT 기기를 제어하는 ‘스마트 허브’로 진화 중이다. 로봇 청소기, 스마트 도어벨·가전, 더 나아가 반려동물 관리 솔루션까지 CES 곳곳에서 소개된다.
- 콘텐츠·미디어: 영상·음악·게임 등 미디어의 경계가 흐려지며, 광고주와 플랫폼들은 실시간 스트리밍, 라이브 이벤트 등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CES의 ‘C Space’에서는 마케팅·미디어 업계가 모여 최신 트렌드와 협업 기회를 모색한다.
5. 장수(Longevity): 디지털 헬스·바이오 혁신, 그리고 정신건강
마지막 테마는 더 건강하고 오래 사는 ‘장수(longevity)’다. 기술·의료·웰니스의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신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 GLP-1 계열 의약품: 오젤픽, 위고비 등 당뇨·비만 치료제뿐 아니라, 기초 대사량 개선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변화시켜 사회적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 원격의료(telehealth): 비대면 진료와 원격 모니터링이 일상화되면서, 병원 중심에서 가정 중심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 정신건강과 포용성: 스트레스 측정 웨어러블, 장애인을 위한 가이드 로봇, 미용·뷰티 테크(맞춤형 메이크업 솔루션) 등은 모두 ‘모두를 위한 건강’을 지향한다.
한편, 미래 기술에 있어 퀀텀(Quantum) 분야 역시 CES 2025에서 주목할 만한 신성장 영역으로 부상했다. CTA는 올해 처음으로 퀀텀 컴퓨팅 관련 전문 트랙을 마련해, 클라우드·AI와 더불어 미래 혁신의 핵심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 내다봤다.
“인간 중심, 데이터 기반의 미래 기술”
브라이언은 “기술이 우리의 삶을 단순히 편리하게 하는 차원을 넘어, 점차 ‘인간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건강·웰빙·안전 등 삶의 근본을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AI와 디지털 혁신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멜리사는 “한층 성숙해진 CES 2025에서는 에너지 전환, 자율주행, 바이오·헬스 분야가 서로 긴밀히 연결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혁신이 ‘함께 일하는 기술’을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CTA 측은 “CES 2025 전시 기간 동안 CES 공식 앱을 다운받아 다양한 전시관 위치, 스케줄, 주요 트랙 정보를 확인해달라”며 현장을 찾은 모든 참관객에게 진화된 CES 디지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CES 2025는 전 세계 기술 혁신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글로벌 무대다. 다양한 산업 간 융합과 협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인간 중심”의 혁신이 주목받는 전시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