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할리우드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AI is Not Hollywood's Future, It's the Present

ＡＩ는 도구가 아니라 공동 창작자로

AI: From Creative Tool to Creative Partner

2025년, 글로벌 미디어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미국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AMC 네트웍스(AMC Networks)가 AI 스타트업 런웨이(Runway)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콘텐츠 제작과 산업 구조 전반의 근본적 혁신을 예고한다. 이제 AI는 할리우드의 ‘미래’가 아니라, 오늘의 ‘현실’이 됐다. 미국 주요 케이블TV 제작사가 AI 솔루션 기업과 협업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MC 네트웍스는 ‘브레이킹 배드’, ‘워킹 데드’ 등 굵직한 시리즈로 유명한 글로벌 미디어 기업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AMC는 런웨이의 AI 기술을 마케팅 이미지 제작과 TV 콘텐츠 개발 전 단계(프리비주얼라이제이션)에 도입한다.

고비용·고위험 제작 방식을 혁신하고, 창작자들이 실제 촬영 전 다양한 시각적 콘셉트와 장면을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또한, AI가 자동으로 프로모션용 이미지를 생성해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하고, 특수효과 구상 등 창작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AI is Not Hollywood's Future, It's the Present"

In 2025, the global media industry stands at its greatest inflection point ever. The news that AMC Networks, which wrote new history in American television drama, has formed an official partnership with AI startup Runway signals not just simple technology adoption, but fundamental innovation across content production and industry structure. AI is no longer Hollywood's 'future' - it has become today's 'reality.' This marks the first time a major U.S. cable TV production company has officially partnered with an AI solutions company.

AMC Networks is a global media company famous for blockbuster series like 'Breaking Bad' and 'The Walking Dead.' Through this partnership, AMC will implement Runway's AI technology in marketing image production and all stages of TV content development (pre-visualization).

This revolutionizes high-cost, high-risk production methods and creates an environment where creators can experiment with various visual concepts and scenes before actual filming. Additionally, AI automatically generates promotional images to maximize marketing efficiency and opens new horizons in creation such as special effects conception.

• 미국 대표 미디어 기업 AMC 네트웍스가 AI 스타트업 런웨이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 AI를 콘텐츠 제작 전 과정(마케팅 이미지, 사전 시각화, 특수효과 등)에 도입.
• ＡＭＣ、 코드커팅, 스트리밍 경쟁 심화, 이익 감소 등 위기 상황에서 제작비 효율화와 창의적 실험을 위해 AI 도입을 ‘생존 전략’으로 선택.
• 할리우드 일부 기업들은 AI를 적극 도입 중이나, 작가·배우 노조는 저작권 침해, 일자리 감소, 공정 보상 문제 등으로 강하게 반발.
• AI 도입은 선택 아닌 필수。 창작자 보호와 윤리적 가이드라인, K-콘텐츠만의 차별화된 AI 전략이 필요함.

AMC, 생존을 위한 혁신의 길을 택하다

AMC의 AI 도입은 시대적 흐름에 편승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연’에 가깝다. 최근 AMC는 실적 보고서에서 이익이 6,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거의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코드커팅(유선방송 구독 중단)과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스트리밍 공룡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하지만 AMC는 여전히 AMC+, Shudder, Acorn TV 등의 프리미엄 채널을 통해 1,000만 명이 넘는 충성도 높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다크 윈즈’, ‘워킹 데드(Walking Dead)’ 프랜차이즈, ‘앤 라이스 불멸의 우주’ 시리즈 등 독창적인 콘텐츠도 자산이다. 문제는, 이런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제작비를 효율화하고, 변화하는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AMC가 AI에 주목한 이유다10

AMC Chooses the Path of Innovation for Survival

AMC's AI adoption is less a 'choice' following trends and more a 'necessity' for survival. AMC recently reported in its earnings that profits fell to $63 million, nearly halving year-over-year.

As cord-cutting (canceling cable subscriptions) intensifies and competition with global streaming giants like Netflix and Disney+ escalates, there's a crisis awareness that they can no longer survive with traditional methods.

However, AMC still maintains over 10 million loyal subscribers through premium channels including AMC+, Shudder, and Acorn TV. Original content like 'Dark Winds,' the 'Walking Dead' franchise, and the 'Anne Rice Immortal Universe' series remain assets. The challenge is maintaining this competitiveness while streamlining production costs and building a system that can respond agilely to the changing market. This is why AMC turned to AI.

AI, 창작의 도구에서 창작의 파트너로

AMC와 런웨이의 협업은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다. AMC는 런웨이의 AI 기술을 마케팅 이미지 생성, 사전 시각화(Pre-visualization), 특수효과 아이디어 개발 등 콘텐츠 제작의 전 과정에 도입한다.

• 마케팅 이미지 생성: 기존에는 드라마나 예능의 홍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별도의 촬영과 후반 작업이 필수였다. 이제 AI가 대본과 콘셉트만 입력하면, 다양한 버전의 마케팅 이미지를 즉시 생성할 수 있다. 물리적 촬영 없이도 수십, 수백 가지의 홍보 자료를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다
• 사전 시각화(Pre-visualization): 쇼러너와 연출자는 AI를 활용해 머릿속 아이디어를 실제 촬영 전에 시각적으로 구현해볼 수 있다. 값비싼 세트 제작이나 로케이션 헌팅에 앞서, 다양한 장면과 분위기를 저비용으로 테스트할 수 있다. 이는 창작 과정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과감한 시도를 가능하게 한다.
• 특수효과 아이디어 개발: 복잡한 VFX(시각효과) 장면을 실제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AI로 미리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비용을 아끼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다210.

AMC의 스테파니 미치코 수석 부사장은 “AI의 변혁적 잠재력을 통해 마케팅과 창작 방식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는 강력한 기회를 보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창작자들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MC는 AI를 창작자의 경쟁자가 아닌, 창의성을 확장하는 ‘파트너’로 삼고 있다.

(“As we explore the transformative potential of AI across our business, we see powerful opportunities to enhance both how we market and how we create,” Stephanie Mitchko, executive vice president of global media operations and technology at AMC Networks)

AI: From Creative Tool to Creative Partner

The AMC-Runway collaboration is not a simple technology experiment. AMC is implementing Runway's AI technology across the entire content production process, including marketing image generation, pre-visualization, and special effects idea development.

Marketing Image Generation: Previously, creating promotional images for dramas or variety shows required separate filming and post-production. Now, with just scripts and concepts input, AI can instantly generate various versions of marketing images. Dozens or hundreds of promotional materials can be quickly created without physical filming.

Pre-visualization: Showrunners and directors can use AI to visually implement ideas in their heads before actual filming. Before expensive set construction or location hunting, they can test various scenes and atmospheres at low cost. This reduces trial and error in the creative process and enables bolder attempts.

Special Effects Idea Development: Complex VFX scenes can be simulated with AI before entering actual production. This saves costs and allows for freer experimentation with creative ideas.

AMC's Executive Vice President Stephanie Mitchko emphasized, "As we explore the transformative potential of AI across our business, we see powerful opportunities to enhance both how we market and how we create. Our goal is to help creators make everything they imagine a reality." AMC views AI not as a competitor to creators, but as a 'partner' that expands creativity.

AI 영화제, 창작의 미래를 보여주다

런웨이는 뉴욕 링컨센터에서 AI 영화제를 개최하며, AI 창작 도구의 대중화와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출품작 수가 전년 300편에서 올해 6,000편으로 20배 가까이 폭증한 것은 AI 기반 영상 제작이 더 이상 소수의 실험이 아니라, 창작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많은 작품이 AI의 예측 불가능성과 초현실적 이미지를 오히려 스토리텔링의 일부로 활용했다.

대상(Grand Prix) 수상작:
2025년 런웨이 AI 영화제의 대상은 제이콥 애들러(Jacob Adler)의 단편 영화 Total Pixel Space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존재 가능한 모든 이미지와 영화(구골플렉스보다 많은 수)를 수학적으로 탐구하며, AI 영화 제작의 무한한 창의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현실적인 삶의 경험과 초현실적이면서도 현실을 왜곡하는 영상미가 어우러져, AI가 영화에서 펼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강렬하게 주장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기타 주요 수상작:

• 금상(Gold)은 앤드류 솔터(Andrew Salter)의 Jailbird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닭이 영국 교도소에 들어가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야기를 다루며, 인간적인 시선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 은상(Silver)은 리카르도 비야비센시오(Ricardo Villavicencio)와 에드워드 사치(Edward Saatchi)의 One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행성 간 여행을 소재로 한 SF 영화다.
• 그 외 결선 진출작에는 6000 Lies, Distance Between Two Points Of Me, Editorial, Emergence, Fragments Of Nowhere, More Tears Than Harm, RŌHKI - A Million Trillion Pathways 등이 있다.

런웨이 공동 창업자 크리스토발 발렌수엘라는 “AI는 우리 문화의 구조와 그로부터 나오는 예술을 바꾸기 시작했다. 콘텐츠 제작과 승인 방식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제작 일정과 방법론부터 배급 모델과 마케팅 전술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AI Film Festival Shows the Future of Creation

Runway symbolically demonstrated the democratization and possibilities of AI creative tools by hosting an AI film festival at Lincoln Center in New York. The number of submissions exploding from 300 last year to 6,000 this year - nearly 20 times - shows that AI-based video production is no longer a minority experiment but has established itself as a pillar of creation.

The grand prize winner 'Total Pixel Space' explored the infinite possibilities of film, while the runner-up 'Jailbird' was praised for proving that AI can be a tool for conveying human stories. Many works utilized AI's unpredictability and surreal imagery as part of their storytelling.

Runway co-founder Cristóbal Valenzuela said, "AI has begun to change the structure of our culture and the art that emerges from it. The ways content is created and approved are rapidly changing, affecting everything from production schedules and methodologies to distribution models and marketing tactics."

생성 AI 도입 장벽: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업계)Gen AI Adoption Barriers in Media & Entertainment Companies)

질문：귀사 입장에서, 생성형 AI 도입에 실질적인 장애물로 여겨지는 요인은 무엇입니까?(Survey Q: Which of the following, if any, does your company consider an obstacle to effectively adopting generative AI?)

출처(Source):
Variety Intelligence Platform/HarrisX, 2024년 5월 10~13일, 미국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 의사결정자(n=150) 대상 설문조사
Variety Intelligence Platform/HarrisX, note: fielded May 10-13, 2024, among U.S. media and entertainment decision makers (n=150)

할리우드를 양분하는 기대와 우려

AI 도입을 둘러싼 할리우드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라이언스게이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은 이미 AI 도구를 적극 도입 중이다. 그러나 미국작가조합(WGA)과 배우조합(SAG-AFTRA) 등 창작자와 노조의 우려는 여전히 크다. AI가 자신들의 대본과 이미지를 동의나 보상 없이 학습에 활용하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자리 감소, 저작권 침해, 공정한 보상 문제 등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숙제다.

테크 업계는 온라인에 공개된 콘텐츠는 ‘공정 사용’ 원칙에 따라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창작자들은 이것이 저작권 침해라고 맞서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AI가 배우의 얼굴과 목소리를 무단으로 복제하는 문제, AI가 대본을 학습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저작권 논란 등 현실적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에서는 AI 저작권 투명성 법안(AB 412) 등 제도적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 법안은 생성 AI(GenAI) 시스템이나 모델이 공개적으로 사용되기 전에, 개발자가 해당 AI의 학습에 사용된 모든 저작권 자료와 그 소유자를 문서화하고, 저작권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7일 이내에 그 목록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한다. 또 저작권자가 요청한 자료가 학습에 사용되지 않았다면 30일 이내에 이를 통지해야 하며, 정보 제공을 거부하거나 지연할 경우 민사 소송도 가능합니다1.

법안은 2025년 2월에 발의되어 캘리포니아 주의회 하원을 통과했고, 현재 상원 심의가 진행 중입니다. 주요 목적은 AI 개발 과정에서 저작권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AI 학습 데이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대응이다.

한국 방송계가 주목해야 할 교훈

AMC-런웨이 파트너십은 한국 방송계에도 생각해볼만한 시사점을 남긴다

• AI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 글로벌 콘텐츠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제작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하고, AI는 그 핵심 도구다.
• AI를 창작자와 대립하는 도구가 아닌, 창의성을 확장하는 파트너로: AMC처럼 창작자와 AI의 협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 창작자 보호와 윤리적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 무분별한 AI 활용은 창작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 저작권 보호, 공정한 보상 체계, 일자리 전환 교육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 K-콘텐츠만의 차별화된 AI 전략 필요: 한국 특유의 감성과 스토리텔링을 AI와 결합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다.

Lessons for Korean Ｃｒｅａｔｉｖｅ  ｉｎｄｕｓｔｒｙ

The AMC-Runway partnership offers thought-provoking implications for Korean broadcasting:

AI adoption is no longer optional but essential: To survive global content competition, production efficiency must be maximized, and AI is the key tool.

AI as a partner expanding creativity, not opposing creators: Like AMC, collaboration models between creators and AI should be actively explored.

Urgent need for creator protection and ethical guidelines: Indiscriminate AI use can threaten the creative ecosystem. Institutional measures are needed including copyright protection, fair compensation systems, and job transition education.

Need for K-content's differentiated AI strategy: Combining Korea's unique sensibility and storytelling with AI could create new competitive advantages in the global market.

결론: 변화의 파도 앞에서

AMC의 사례는 위기 속에서도 과감한 혁신이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는 점을 보여준다. AI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창의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산업의 미래가 달라진다.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도 AI 영상 제작 도구를 앞다퉈 공개하며, 콘텐츠 산업의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국 방송계는 이제 두 가지 선택지 앞에 서 있다. 변화의 흐름을 두려워하며 기존 방식을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진화할 것인가. AMC의 도전은 그 자체로 하나의 답을 제시한다. 위기 상황에서도 과감한 혁신과 창의적 도전이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는 것. K-콘텐츠가 세계를 놀라게 했던 것처럼, 이제는 AI와 창의성의 조화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다。

Conclusion: Facing the Wave of Change

AMC's case shows that bold innovation creates new opportunities even in crisis. The future of the industry depends not on AI technology itself, but on how creatively it's utilized. As big tech companies like Google and Meta compete to release AI video production tools, the content industry landscape is rapidly changing.

Korean broadcasting now faces two choices. Will it fear change and stick to existing methods, or actively embrace new technology and evolve? AMC's challenge itself presents an answer. Even in crisis, bold innovation and creative challenges create new opportunities. Just as K-content amazed the world, it's time to prepare for another leap through the harmony of AI and creativ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