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공개한 채널 계획을 BEST 편성·방송 앱·노출 측정과 연결… 한국 콘텐츠의 새 유통 경로와 실행 조건

미국 지상파 방송그룹 싱클레어(Sinclair)가 24시간 한국 문화 채널 K82를 차세대 방송의 시청층 확대와 광고·커머스 사업에 연결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K팝과 드라마를 비롯한 한국 콘텐츠를 TV 편성표에서 발견하고, 방송 앱으로 시청하며, 광고와 상품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구상이다.
델 파크스(Del Parks) 싱클레어 테크놀로지 부문 사장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재비츠센터에서 열린 NAB쇼 뉴욕 2026에서 K82의 유통·수익화 방향을 설명했다. 앞서 공개한 채널 계획을 지상파 전자 편성표, 방송 앱, 광고 노출 측정과 화면 인식 쇼핑에 연결하는 사업 모델로 구체화한 것이다.
싱클레어(Sinclair)는 미국 각 지역의 지상파 방송국을 소유·운영하는 미국 2위 지상파 방송그룹이다.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86개 시장에서 185개 방송국과 641개 채널을 운영하며, 신호가 닿는 범위는 미국 전체 가구의 약 40%다. 폭스·NBC·CBS·ABC 등 주요 네트워크의 지역 가맹사로 지역 뉴스와 스포츠,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테니스채널과 코멧·차지!·로어 같은 멀티캐스트 채널도 운영한다.
싱클레어는 차세대 지상파 표준인 ATSC 3.0(넥스트젠 TV)의 상용화를 미국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자이기도 하다. 2024년 1분기 기준 자사 면허 권역 가구의 75%에서 ATSC 3.0 방송을 볼 수 있다. ATSC 3.0은 방송 신호에 인터넷 프로토콜(IP)을 결합한 규격으로, 4K 화질과 입체 음향, 가구별 맞춤 광고, 데이터 전송(데이터캐스팅), 양방향 서비스와 고도화된 재난경보를 지원한다. 싱클레어는 자회사 원미디어(ONE Media)와 캐스트닷에라(CAST.ERA)를 통해 이 망 위에서 광고 삽입, 데이터 사업, 방송과 IP의 연동을 수익 모델로 키우고 있다. 9월에는 넥스타와 함께 워싱턴DC·볼티모어 등 13개 시장에서 넥스트젠 TV 공동 캠페인도 시작했다.
K82는 이 유통 구조에 한국 콘텐츠를 공급하는 전문 채널이다. ‘K’와 한국의 국제전화 국가번호 82를 합쳐 이름을 지었고, K팝·드라마·예능·음식·뷰티·라이프스타일을 24시간 편성하는 서비스로 기획됐다.
이번 대담의 제목은 ‘서울 서치(Seoul Search): ATSC 3.0과 K컬처로 여는 새로운 기회’다. 존 클라크(John Clark) 전미방송협회(NAB) 최고혁신책임자가 진행을 맡았다. 논의의 초점은 채널의 첫 공개보다, 한국 문화 콘텐츠를 미국 방송사의 새로운 시청 수요와 광고 수익으로 어떻게 연결할지에 맞춰졌다.


현장 영상으로 보는 K82

00:00~00:08 NAB 현장 / 00:08~00:28 K82·BEST 설명 / 00:28~00:43 광고 측정 발언 / 00:43~01:08 쇼핑·수요·계약 조건 / 01:08~01:16 실행 과제.
NAB 원본 영상: NAB 1 · 세로 전시장 영상 | NAB 2 · 전시장 투어 | NAB 3 · 전시장 입구
K82는 어떤 채널인가
특정 드라마나 K팝 공연을 개별 프로그램으로 수출하는 데서 나아가, 한국 문화 콘텐츠를 하나의 브랜드와 편성표로 묶어 미국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모델이다.
싱클레어 발표자료가 제시한 여섯 장르는 K팝·드라마·예능·음식·뷰티·라이프스타일이다. 핵심 타깃은 18~25세이며, 교민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현지 시청자를 겨냥한다.
K82는 미국 지상파의 전국 유통망을 활용하는 첫 K컬처 전문 채널로 소개돼 왔다. 여기서 의미하는 새 시도는 한국 프로그램의 미국 방송 자체가 아니라, 한국 문화 전반을 편성하는 독립 채널을 미국 방송그룹의 차세대 TV 사업에 결합하는 것이다. 콘텐츠는 한국 방송사들이 공급한다. KBS는 3월 16일 싱클레어·캐스트에라 네트웍스(CAST.ERA Networks)와 전략적 협력 협약을 맺었고, SBS가 3월 19일, 이어 MBN이 협약했다. 5월 서울에서 열린 출범 발표회에는 YTN도 참여했다. 초기 편성은 수익 안정성을 고려해 이미 제작된 K팝·드라마 중심으로 꾸리고 관광·패션·산업 콘텐츠를 더하며, 시청자는 구독료 없이 TV 채널로 보면서 퀴즈·투표와 실시간 쇼핑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영어 접근성은 허드슨AI의 AI 더빙으로 높인다.
송출 범위에 대해서는 정정이 있었다. 한국 언론은 싱클레어의 185개 방송국 전체에 채널이 신설된다고 보도했지만, 싱클레어 측은 초기에는 ATSC 3.0 방송국에서 ‘방송 연동 스트리밍 채널’로 송출되며 특정 방송사 전용 채널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NAB 뉴욕은 채널을 처음 알린 행사가 아니라, 이미 추진 중인 채널의 유통과 수익화 방식을 설명한 자리다.
시청 경로는 세 가지로 제시됐다. 정해진 편성표를 따라 보는 선형 TV, 광고를 기반으로 무료 제공하는 FAST, 방송 앱을 포함한 디지털 서비스다. 같은 콘텐츠 브랜드를 여러 경로에서 만나게 하되, 실제 편성과 이용 가능 지역은 각 유통 계약과 기술 구현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이번 자료의 BEST 방식은 인터넷으로 전달되는 채널을 호환 TV의 지상파 전자 편성표에서 찾아 보게 하는 구조다. 지상파 편성표에 표시된다고 해서 K82 영상 전체가 안테나 신호만으로 전달된다는 뜻은 아니다.
싱클레어는 이번 발표자료에서 K82를 BEST 채널로 편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슬라이드에는 ‘Proposed K82 BEST Channel’로 표기돼 있다. 방송 앱을 적극 활용하고, CTV1 워터마크로 광고 노출을 집계하며, 아이알코드(IRCODE)의 화면 인식 기술로 시청 중 쇼핑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도 담았다. 한국 콘텐츠로 시청자를 모은 뒤 이용을 측정하고 광고·구매로 이어가려는 구조다. 다만 이는 제안 단계의 구상으로, 이 부가 기능이 K82에서 모두 상용 가동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국 지상파는 스트리밍과 시청 시간·광고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지상파는 스포츠와 지역 뉴스를 강점으로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콘텐츠와 광고 거래 방식을 필요로 한다. ATSC 3.0은 지상파 신호에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결합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다. 싱클레어는 화질 개선으로 기존 시청자의 수신 동기를 높이고, 전문 채널로 선택지를 넓히며, 이용을 측정할 수 있는 구조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K82의 채널 구상 자체는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이번 NAB 뉴욕의 의미는 공식 세션에서 한국 문화 채널의 포지셔닝과 제안 기능을 미국 방송·기술 업계에 설명했다는 데 있다. ‘서울 서치(Seoul Search)’ 대담은 존 클라크(John Clark) NAB 최고혁신책임자가 진행했다. 한국 기업의 입장에서는 방송국을 소유하지 않고도 채널·콘텐츠 단위로 현지 시청자를 만날 수 있는 경로를 검토할 기회다. 실제 공급과 수익은 판권·편성·광고 배분 등의 계약 조건으로 결정된다.

이 설명은 싱클레어가 진행해 온 화질 개선과 소비자 확보 작업에 붙어 나왔다. 자사 ATSC 3.0 방송국 주 채널의 1080p 60프레임 HDR 전환, 콜럼버스 4주 캠페인의 334만 회 노출, 넥스타와 추진하는 13개 시장 공동 캠페인이 그 실행 배경이다. 싱클레어는 코코와(KOCOWA)와 업계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 K-콘텐츠 이용자 가운데 비한국계가 90%, 30세 미만이 60%, 여성이 89%라고 제시했다. 이는 K82의 시청·매출 실적이 아니라 기존 K-콘텐츠 서비스의 이용 데이터로, 채널 기획의 근거로 쓰였다. 이번 NAB 발표의 차별점은 이 수요 근거와 방송 앱·워터마크·화면 인식 쇼핑 같은 실행 수단을 하나의 사업 설명 안에 함께 담았다는 데 있다.
NAB 공식 세션에서의 설명은 한국 파트너 중심으로 알려진 계획을 미국 방송·기술 업계가 검토할 의제로 넓혔다는 의미도 갖는다. BEST 채널을 어떻게 발견하게 할지, 이용을 어떻게 측정할지, 광고주와 한국 브랜드를 어떻게 연결할지를 같은 자리에서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사 발표가 편성 계약이나 매출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K82가 미국 방송사의 차세대 서비스 전략에서 맡으려는 역할은 이 자리에서 드러났다.
NAB쇼 뉴욕이 던진 질문은 기술의 사업화
21~22일 열린 NAB쇼 뉴욕은 제작 기술의 발전이 수익 구조를 어떻게 바꾸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NAB 폐막 자료에 제시된 첫 참가자 비율은 약 57%, 참가국은 72개국이다. 전시·후원사 약 250곳, 세션 101개, 연사 156명이 참여했다. 캐런 처프카(Karen Chupka) NAB 글로벌 커넥션·이벤트 담당 수석부사장은 콘텐츠 투자자와 제작자, 기술 개발자가 한자리에서 서로 다른 관점으로 사업 기회를 검토하는 데 행사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와 AI 논의도 같은 문제로 이어졌다. 커티스 르게이트(Curtis LeGeyt) NAB 회장은 대형 스포츠 중계권이 지역 뉴스와 지역 프로그램의 재원이 된다고 강조했고, 스포츠 해설가 클레이 트래비스(Clay Travis)는 새로운 시청자 확보를 위한 실험을 주문했다. ‘더 그레이트 미디어 리셔플링’ 세션에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에런 소벨(Aaron Sobel) 파트너는 AI가 수년 뒤 영화 제작비를 5~20% 줄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전망은 현재 확인된 절감 실적이 아니다. 싱클레어 세션은 이러한 산업 변화 속에서 지상파의 유통망을 어떻게 다시 활용할지 다룬 자리였다.
시청 점유율 하락 속 안테나 가구의 증가
미국 지상파가 놓인 시장은 단순한 쇠퇴로 설명하기 어렵다. 닐슨이 10월 22일 발표한 2026년 8월 ‘더 게이지’에서 지상파 시청 시간은 전월보다 14% 줄었고, 점유율은 2.0%포인트 내린 17.5%였다. 7월에 끝난 월드컵과 9월 미식축구 개막 사이의 공백이 컸다. 지상파 시청에서 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도 7월 30%에서 8월 9% 미만으로 떨어졌다. 르게이트 회장이 스포츠 중계권을 지역 방송의 재원으로 강조한 이유가 수치로도 확인된다.
시청 감소는 지상파만의 일이 아니었다. 같은 달 전체 TV 이용 시간은 개학 영향까지 겹쳐 4.4% 줄었고, 스트리밍 이용 시간도 3.2% 줄었다. 그런데도 스트리밍 점유율이 0.6%포인트 올라 49.6%가 된 것은 감소 폭이 전체 TV보다 작았기 때문이다. 케이블은 18.9%였다. 유튜브는 시청 시간이 6% 늘어 전체 TV 시청 시간의 15.8%를 차지하며 단일 플랫폼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튜브 수치는 스트리밍에 포함되므로 따로 더할 수 없다. 6~17세 시청은 개학으로 줄었지만, 50세 이상 성인의 유튜브 시청은 9% 늘었다. 스트리밍 점유율 상승은 이용 시간 증가와 다른 현상이고, 유튜브 시청 증가가 50세 이상에서 컸다는 점에서 스트리밍 이동도 젊은 층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번 측정 기간은 2026년 7월 27일부터 8월 30일까지 5주다. 닐슨은 9월 측정분부터 광고 거래용 시청률 데이터와 기준을 맞추기 위해 측정 방식을 한 차례 조정하고, 9·10월 자료를 연말에 함께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수치와 비교할 때는 이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 월간 점유율만으로 K82의 수요나 사업 성과를 추정할 수도 없다.
반면 방송을 받는 경로는 안테나에 유리한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TVB가 공개한 닐슨 가구 추정치에 따르면, 2026년 2월 미국 TV 가구 중 안테나로만 방송을 보는 가구는 19.5%였다. 1년 전 14.9%보다 4.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유선 케이블 가구는 25.5%에서 21.3%로, 위성방송 가구는 10.5%에서 8.4%로 줄었다. 최신치인 7월 자료에서도 안테나 가구는 19.0%로, 유선 케이블(20.1%)과의 차이가 1%포인트 남짓에 그쳤다.
라이트리딩이 인용한 모펫네이선슨 집계로는 1분기 말 전통 유료방송 가입자가 4090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9.7% 줄었다. 미국광고연구재단(ARF)의 DASH 조사는 2026년 중반 기준 안테나 이용 가구를 17.1%로 집계했다. 전년보다 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조사마다 대상과 방법이 달라 수치를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유료방송이 줄고 안테나 수신이 늘어나는 방향은 같다.
다만 안테나 가구가 늘었다고 ATSC 3.0 이용자가 늘었다는 뜻은 아니다. 대부분의 안테나 가구는 여전히 기존 ATSC 1.0 방송을 본다. 이들을 차세대 방송으로 옮기려면 호환 수신기와 함께 새 방송을 볼 이유가 필요하다. 싱클레어가 내놓은 답은 화질 개선, 전문 채널, 소비자 캠페인을 차례로 쌓는 방식이었다.

싱클레어 방송국 광고 노출 점유율 3.3%… 넷플릭스·아마존 합계보다 높다
컴스코어(Comscore)가 매달 내는 스코어 리포트(The Score Report) 2026년 8월분에서 싱클레어는 소유주 기준 광고 노출 시간 점유율(Share of Ad Exposure Time) 3.3%로 상위 20개사 가운데 11위에 올랐다. 같은 표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는 1.6%, 로쿠 채널(The Roku Channel)은 1.5%, 넷플릭스(Netflix)는 1.4%였다. 8월 한 달 미국 TV 화면에서 싱클레어 방송국을 통해 나간 광고 노출 시간이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더한 3.0%보다 많았다.

광고 노출 시간 점유율은 미국 가정 안의 TV 화면에서 측정된 전체 광고 시청 시간 가운데 특정 사업자에게 귀속된 비중이다. 지상파·케이블 같은 선형 방송과 스마트TV·TV 연결 기기로 본 스트리밍을 함께 집계하고, PC·스마트폰·태블릿 시청은 넣지 않는다. 유튜브TV 같은 가상 유료방송(vMVPD)으로 본 NBC 광고는 유튜브가 아니라 원래 송출한 방송국 몫으로 잡힌다. 컴스코어는 이 지표가 광고 인벤토리, 광고비, 순도달 규모를 뜻하지 않으며 시청자 규모와 광고 편성량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고 설명했다.
방송국을 소유·운영하는 회사 기준으로 묶은 표에서는 지역 방송그룹이 상위권에 몰려 있다. 넥스타(Nexstar) 9.3%, 그레이 미디어(Gray Media) 8.0%, E.W. 스크립스(E.W. Scripps) 3.4%, 싱클레어 3.3%, 허스트 텔레비전(Hearst Television) 2.5%, 콕스 미디어 그룹(Cox Media Group) 1.0%를 더하면 27.5%다. 1위는 폭스(FOX) 10.5%, 2위는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Google) 9.8%였다.
같은 데이터를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회사 기준으로 다시 묶으면 순위가 바뀐다. 지역 방송국의 광고 노출이 네트워크 몫으로 옮겨 가면서 NBC유니버설·버산트(NBCUniversal+Versant) 17.5%, 디즈니 ABC(Disney ABC) 15.9%, 파라마운트(Paramount) 15.1%, 폭스 13.6%가 위로 올라선다. 넥스타는 9.3%에서 2.0%로 내려가고, 싱클레어는 최하위가 0.4%인 상위 20개사 명단에서 빠진다. 싱클레어 방송국 대부분이 ABC·폭스·CBS·NBC 가맹국이어서, 광고 노출의 대부분이 네트워크가 공급한 프로그램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테니스 채널(Tennis Channel)과 멀티캐스트 네트워크 같은 자체 프로그램 몫은 이 순위에 오를 만큼 크지 않았다.

K82는 이 구조에서 성격이 다른 채널이다.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받아 내보내는 가맹국 편성과 달리, 싱클레어가 전송망과 편성을 함께 운영하는 채널로 기획됐다. 소유주 기준 3.3%의 광고 노출 기반에, 프로그램 공급사 기준으로도 싱클레어 몫이 잡히는 편성을 더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스코어 리포트 공개 자료에는 ATSC 3.0 방송이나 개별 멀티캐스트 채널 수치가 없고, 이번 점유율은 K82 출범 전 시장 구조다.
한국 콘텐츠 기업에는 K82 광고를 누가 파는지와 연결되는 수치다. 싱클레어는 미국 TV 광고 노출 시간의 3.3%를 차지하는 방송국들의 광고 영업 조직을 갖고 있다. K82 광고를 이 지역 영업망이 함께 판매하는지, 별도 상품으로 판매하는지에 따라 광고 단가와 수익 배분 협상의 출발점이 달라진다.
화질 개선으로 시작한 시청 경험의 재설계

파크스 사장은 ATSC 3.0의 현주소를 ‘중립 기어’에 빗댔다.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하고 멈춰 있다는 뜻이다. 서류상으로는 3.0 신호가 미국 가구의 약 70%에 닿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여러 방송사가 송출 설비 하나를 함께 쓰는 ‘라이트하우스’ 방식이 일반적이다. 설비 하나에 3.0 신호 5~6개가 몰리면 방송사마다 쓸 수 있는 전송 용량이 줄어, 새 채널이나 고화질 서비스를 늘리기 어렵다.
싱클레어가 해법으로 내놓은 과제는 ‘시청 경험을 지금 개선하라’였다. 약 1년 전부터 새 서비스보다 더 나은 화면을 먼저 제공하기로 방향을 정한 것도, 시청자가 3.0 수신기를 켰을 때 바로 체감할 차이가 있어야 보급이 움직인다는 판단에서였다. 파크스 사장은 “넥스트젠 TV는 소비자에게 더 나은 화면을 제공해야 하며, 우리는 HDR과 1080p60으로 이를 구현한다”고 말했다.
다만 처음부터 1080p60 HDR로 제작된 프로그램은 아직 많지 않다. 싱클레어는 기존 720p·1080i 원본을 1080p60으로 변환(업컨버팅)한 뒤 SL-HDR1 방식으로 HDR 정보를 함께 보낸다. SL-HDR1은 일반 화질(SDR) 영상에 HDR 복원용 메타데이터를 얹는 방식이어서, HDR 지원 TV에서는 HDR로, 구형 TV에서는 일반 화질로 재생된다. 싱클레어는 이 방식을 미국 내 150개가 넘는 ATSC 3.0 채널에 적용하고 있다.
파크스 사장에 따르면 이 작업은 SMPTE(영화텔레비전기술자협회) 회장을 지낸 매슈 골드먼(Matthew Goldman)이 이끌었다. 골드먼은 싱클레어에서 전략·기술 이니셔티브 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다. 1080p60 HDR 전송은 4K로 제작·송출하는 것과는 다르다. 싱클레어의 전략은 해상도를 높이기보다 밝기와 색 표현을 개선해 시청자가 느끼는 화질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
지상파 편성표를 스트리밍의 유통 창구로
BEST는 ‘방송 연동 스트리밍 TV(Broadcast Enabled Streaming Television)’의 약자다. 이 용어는 싱클레어 기술 자회사 원미디어(ONE Media)의 마크 에이킨(Mark Aitken) 대표가 처음 내놓았다. 방송국은 차세대 방송(ATSC 3.0) 전파에 채널 정보만 실어 보낸다. 이 정보가 TV의 전자 편성표에 일반 채널처럼 표시되고, 시청자가 채널을 고르면 영상은 인터넷으로 재생된다. 그래서 시청자에게는 안테나로 넥스트젠 TV 신호를 받으면서 인터넷에도 연결된 TV가 필요하다. 편성표는 지상파의 것을 쓰고 전송은 스트리밍망에 맡기는 구조다. 무료 지상파의 접근성에 스트리밍의 편성 유연성을 더한 구조이며, 주파수 여유가 부족한 방송사도 채널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싱클레어는 이 방식을 공영방송과 스포츠·음악 채널로 넓혀 왔다. 2024년 10월에는 네브래스카 공영방송의 PBS·지역 프로그램을 오마하의 자사 폭스 계열사에 첫 무료 BEST 채널로 실었다. 같은 해 3월에는 테니스채널의 T2를 당시 43개였던 자사 넥스트젠 TV 시장 전체에 무료 가상 채널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2025년 7월에는 인터랙티브 음악 채널 록시(ROXi)를 31개 자사 시장에 출시했다. 싱클레어 외 시장으로의 확대는 펄TV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NAB 발표 자료는 전파로 보내는 주 채널과 BEST 채널인 T2·피클볼 TV·록시를 모두 1080p HDR 편성으로 제시했다. 현장 설명에서 이 채널들은 싱클레어의 차세대 방송 시장에서 이미 송출 중인 채널로 소개됐고, K82는 이 목록에 더할 제안 채널로 따로 분류됐다.


K82가 겨냥하는 시청자는 글로벌 K컬처 팬

K82 키아트는 ‘상시 방송되는 한국 문화’와 차세대 글로벌 K컬처 팬의 목적지를 내세웠다. 서비스 구상은 24시간 선형 TV, 무료 광고형 스트리밍 TV(FAST), 발견·참여·공유를 중시하는 디지털 서비스로 구성된다. 18~25세는 별도의 서비스 형태가 아니라 핵심 타깃 연령이다. K팝·K드라마·K예능·K푸드·K뷰티·K라이프스타일의 여섯 장르를 엮어 방송 편성과 디지털 팬 활동을 연결하려는 기획이다.

파크스 사장은 한국 측 싱클레어 관계자들과 K엔터테크허브 한정훈 대표를 구상의 출발점으로 언급했다. 싱클레어가 한국에서 진행해 온 데이터캐스팅 사업의 관계망을 콘텐츠 유통으로 넓히는 흐름이다.
세션에서는 2025년 포르투갈 리스본 K팝 공연을 생성 AI로 재연한 영상도 상영됐다. 실제 현장 기록 영상과는 구별되는 자료다. 파크스 사장은 실제 공연에서 비한국계 관객 약 2만 명이 영어·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고 와이파이 연동 응원봉을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손주들이 K팝 스타를 잘 알고 있었다는 일화와 미국의 K팝 교육 사례를 덧붙이며, 선형 채널과 방송 앱 VOD를 함께 제공하는 기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수요 데이터의 의미와 해석 범위
싱클레어가 인용한 코코와는 KBS·MBC·SBS 프로그램을 미국에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발표자료의 비한국계 90%·30세 미만 60%·여성 89%는 한국 콘텐츠 수요가 교민 시장을 넘어선다는 사업 가설을 뒷받침한다. 다만 자료에 표본·조사 시점·산출 방식이 상세히 제시돼 있지 않아 미국 전체 이용자의 확정적 구성비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함께 제시된 ‘넷플릭스 회원 약 2억8000만 명 중 약 60%가 한국 콘텐츠 시청 경험’ 역시 발표자료 인용치이며, 현재 가입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다.
발표자료는 미국 인구 구성도 병기했다. 비히스패닉 백인 56.1%, 히스패닉·라틴계 20.5%, 흑인 13.5%, 아시아계 6.9%, 두 인종 이상 4.9%다. 인종과 민족 범주는 정의에 따라 겹칠 수 있고 제시된 비율의 합도 100%가 아니므로 단일한 배타적 구성비로 읽기 어렵다. 싱클레어의 메시지는 K82를 특정 혈통의 시청자에게 한정하지 않겠다는 데 있다.

워싱턴DC 시범과 2027년 FAST 확대 구상
K82의 정식 명칭은 ‘K채널 82(K-Channel 82)’다. 사업을 추진하는 K엔터테크허브에 따르면 이 구상은 지난 4월 라스베이거스 NAB쇼 대담에서 미국 방송업계에 처음 소개됐다. 당시 대담은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가 진행했고, 24시간 한국 문화 채널의 송출 후보지로 라스베이거스·볼티모어·워싱턴DC가 거론됐다. 반년 뒤 뉴욕 발표에서 싱클레어는 K82를 자사 BEST 채널 목록에 추가할 ‘제안 채널’로 처음 공식 표기했다. 4월 대담에서 추진 측은 9월 14일 출범 목표를 제시했지만, 10월 현재 첫 송출이 이뤄졌는지는 공개 보도로 확인되지 않는다.
4월에 제시된 편성안은 공급사 콘텐츠를 8시간 단위로 순환 배치하는 방식이다. 공급 후보로는 KBS·아리랑TV·YTN·EBS와 K팝 스튜디오·기획사 등이 꼽혔다. K엔터테크허브는 하루 1시간짜리 ‘K릴레이TV(K-RELAY TV)’를 직접 제작해 편성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한국 문화와 기업, 음식·뷰티, 스타트업·엔터테크 소식과 미국 지역 뉴스·인터뷰를 다룬다. K엔터테크허브는 채널과 외부 수요를 잇는 역할도 맡는다. 데이터캐스팅 수요 기업, 한국 지자체의 홍보 캠페인, 라스베이거스·로스앤젤레스 전시회 참가 기업을 채널과 연결하는 일이다. 다만 이는 추진 측의 편성 구상이며, 각 공급사와의 계약이나 방송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첫 송출지로는 워싱턴DC가 유력하다. 추진 측은 연내 워싱턴DC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6개월간 시청자 반응을 살핀 뒤, 2027년에는 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TV의 FAST 채널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워싱턴DC는 싱클레어 발표 자료에서도 눈에 띄는 시장이다. 8월에서 9월 사이 방송 앱 이용이 59.62% 늘었고, 넥스타와 함께 넥스트젠 TV 공동 캠페인을 벌이는 시장으로도 분류됐다. 다만 시범 개시일과 플랫폼별 입점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광고 노출 측정과 상품 구매를 연결하는 설계
싱클레어 발표자료는 K82의 기능으로 방송 앱 활용, 노출 집계용 CTV1 워터마크 도입, 아이알코드(IRCODE) 인터랙티브 렌즈를 통한 쇼핑을 제시했다. 싱클레어는 6월 17일 아이알코드에 전략 투자했고 7월 오스틴·솔트레이크시티에서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시청자가 방송국 앱의 카메라를 TV 화면에 비추면 상품·정보·투표 등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K82에는 K뷰티·K푸드의 시청 경험을 구매 행동으로 이어갈 수 있는 기능으로 제안됐다.

워터마크 구상은 선형 광고를 디지털 광고처럼 노출 단위로 거래하기 쉽게 만들려는 시도다. 파크스 사장은 광고대행사가 구매하기 어려운 선형 방송의 구조를 지적하며 관련 장비·부품 공급사를 연결하는 업계 협력을 예고했다. 다만 노출 집계 장치를 갖췄다는 사실만으로 구매 전환이나 광고 수익이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K82가 사업성을 평가받으려면 시청·노출·반응을 구분한 결과가 필요하다.
콜럼버스에서 검증한 소비자 반응
싱클레어는 화질 개선 뒤 소비자 홍보에 나섰다. 콜럼버스 시범 캠페인은 6월 초부터 7월 3일까지 4주간 진행됐다. 2026 FIFA 월드컵과 NBA·스탠리컵 파이널을 계기로 폭스·ABC·CW 계열 지역 방송국의 홍보, 인플루언서, 유료 디지털 광고, 교육 사이트, 콜럼버스 디스패치 제휴, 안테나·컨버터 경품 행사를 결합했다. 캠페인용 안내 사이트에서는 우편번호별 수신 여부와 TV 호환성, 설치 방법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스포츠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 수신 방법과 시청 편익을 함께 알리는 실험이었다.

발표자료에 제시된 노출은 334만 회, 사이트 이용자는 3746명, 링크 클릭은 3321회다. 노출은 200만 회 목표 대비 67% 높았다. 사이트 방문자의 응모 양식 작성 시작 비율은 16.7%로 기준치보다 67% 높았고, 경품 활성화율은 43%로 목표 15%를 약 187% 웃돌았다. 응모자 중 50세 미만은 26%였다. 현장 설명에는 진웰 셋톱박스 100대를 구입해 채널마스터의 응모 행사로 배포했다는 설명도 담겼다.
이 결과는 소비자가 교육·홍보에 반응한다는 근거다. 그러나 334만 회 노출을 시청자 수나 신규 가입자로 바꿔 읽을 수는 없다. 싱클레어는 지역별로 재사용할 캠페인 운영 모델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다음 검증은 홍보 접촉이 실제 수신과 반복 이용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다.


| 지표 | 발표 수치 | 목표 또는 비교 |
|---|---|---|
| 노출 | 334만 회 | 200만 회 목표 대비 +67% |
| 사이트 이용자 | 3746명 | 발표자료 표기 |
| 링크 클릭 | 3321회 | 발표자료 표기 |
| 응모 양식 작성 시작률 | 16.7% | 기준치 대비 +67% |
| 경품 활성화율 | 43% | 목표 15% 대비 +187% |
| 50세 미만 응모자 비중 | 26% | 18~25세 이용률과 별개 |
콜럼버스 캠페인은 스포츠 팬에게 수신 방법과 화질 개선을 알린 실험이고, K82는 18~25세 K컬처 팬을 핵심 대상으로 잡은 채널이다. 응모자 중 50세 미만이 26%였다는 결과만으로 K82의 젊은 시청층 확보를 입증할 수는 없다. 사업화의 다음 과제는 스포츠를 계기로 형성한 넥스트젠 TV 접점을 한국 콘텐츠의 발견과 반복 시청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방송 앱 이용 증가에는 미식축구 시즌의 영향
ATSC 3.0을 실제로 얼마나 보는지 확인하는 수단은 방송 앱 데이터다. 싱클레어의 방송 앱은 인터넷에 연결된 넥스트젠 TV에서 작동하며, 시청자가 언제 채널에 접속했는지, 어떤 기종의 TV를 쓰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발표자료에 실린 주요 4개 시장의 8월→9월 이용 수치는 콜럼버스 1743→2468, 워싱턴DC 1216→1941, 라스베이거스 1098→1559, 시애틀 1118→1780이다. 증가율은 각각 41.59%, 59.62%, 41.99%, 59.21%로, 직접 다시 계산해도 같다.
이 수치를 읽을 때는 두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원자료는 이를 ‘Broadcast App use’라고만 적어, 고유 시청자 수인지 가구 수인지 시청 시간인지 단위가 나와 있지 않다. 또 발표자료 각주는 이번 증가가 미식축구 편성에 따른 계절적 현상이며 캠페인 효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싱클레어와 넥스타의 공동 캠페인 ‘고 넥스트젠 TV’는 9월 17일에야 시작됐다. 42~60% 증가는 마케팅 성과라기보다 스포츠가 지상파 시청을 끌어들이는 힘을 보여 주는 지표에 가깝다. 파크스 사장도 지상파의 강점으로 대학 미식축구와 NFL, 지역 뉴스를 꼽았다. 방송 앱은 이런 프로그램에 검색·다시보기·재난 정보 기능을 붙여 시청자와 만나는 창구다.
NFL 수요는 올 시즌에도 견조하다. 스포츠미디어워치가 10월 22일 내놓은 집계를 보면 2026 시즌 6주차까지 정규시즌 중계의 평균 시청자는 1850만 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1820만 명보다 2% 늘었고,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15년(1870만 명), 2010년(1860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6주차만 보면 CBS 일요일 늦은 오후 중계가 2637만 명, NBC ‘선데이 나이트 풋볼’이 2466만 명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전체 TV 시청자 기준이며, 방송 앱 데이터(8~9월)와 기간도 다르다. ATSC 3.0으로 본 시청자만 따로 집계한 값이 아니라는 점은 구분해 둘 필요가 있다.


| 시장 | 2026년 8월 | 2026년 9월 | 증가율 |
|---|---|---|---|
| 콜럼버스 | 1,743 | 2,468 | 41.59% |
| 워싱턴DC | 1,216 | 1,941 | 59.62% |
| 라스베이거스 | 1,098 | 1,559 | 41.99% |
| 시애틀 | 1,118 | 1,780 | 59.21% |


13개 시장 공동 캠페인으로 넓히는 실험
싱클레어와 넥스타는 9월 17일 ‘고 넥스트젠 TV(GoNextGenTV)’ 공동 캠페인을 시작했다. 발표자료의 대상은 13개 시장이다. 싱클레어 단독 6곳은 라스베이거스·콜럼버스·내슈빌·볼티모어·시애틀·워싱턴DC, 넥스타 단독 4곳은 클리블랜드·캔자스시티·탬파·덴버다. 오스틴·포틀랜드·버펄로 3곳에서는 두 회사가 같은 소비자 메시지를 내보낸다.
파크스 사장은 단독 시장과 공동 시장의 방송 앱 데이터를 비교한 뒤 캠페인 확대를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 과제는 인플루언서 제휴, 교육용 영상, 공동 시장 활동 확대다. GoNextGenTV.com은 다른 방송 그룹이 로고 등을 바꿔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듈 방식으로 설계됐다. 개별 회사의 홍보를 업계 공동의 수신 교육으로 넓히려는 접근이다.
그는 FCC에 캠페인 자료를 제시했다고도 밝혔다. 오랫동안 기술의 가능성을 설명해 온 만큼 이제는 방송사가 직접 서비스와 홍보에 투자해야 한다는 취지다. 공동 캠페인의 의미도 기술 표준을 알리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 소비자 행동을 확인하는 데 있다.


규제 해석과 수신기 보급은 남은 변수
차세대 방송 전환의 규칙은 아직 정리 중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025년 10월 제5차 추가 규칙 제정안을 내놓았다. 기존 ATSC 1.0 동시 송출 의무를 없애고 방송국이 시장별로 전환 시점을 정하게 하는 방향을 잠정 결론으로 제시했다. 신규 TV의 3.0 수신기 탑재 의무화와 무료 신호 암호화, 유료방송 재송신 문제에는 의견을 구했다. 수신기 의무화를 두고는 방송업계와 가전업계의 입장이 엇갈린다. BEST처럼 지상파 편성표에 표시되는 인터넷 채널에 기존 방송 규제를 어디까지 적용할지도 해석이 필요한 대목이다.
펄TV는 네이티브 HDR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방송의 연내 확대와 2027년 첫 4K 지상파 방송, 2027년 초 저가 컨버터 박스를 예고했다. 전환 대상 상업 방송국은 1600곳 이상이다. 앤 셸(Anne Schelle) 펄TV 대표는 무료 지상파를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수신 제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미디어의 마크 에이킨(Mark Aitken)은 재난 정보 화면의 공통 기준을 설명했다. 화질만큼 가격과 접근성, 재난 정보의 일관성도 전환의 조건이라는 의미다.
한국 콘텐츠 기업에 필요한 것은 유통 계약의 설계
한국은 2017년 5월 ATSC 3.0 지상파 UHD 본방송을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9년이 지난 지금 싱클레어 사례가 던지는 질문은 기술을 얼마나 먼저 확보했느냐에서 실제 이용과 매출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로 옮겨간다. 직접수신 기반이 약한 한국과 안테나 가구가 늘어나는 미국은 시장 조건이 다르다. 같은 표준을 사용하더라도 유통 전략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각 시장의 소비자 행동에 맞춰야 한다.
국내 광고 기반은 약해지고 있다. 2025년 방송산업 실태조사에서 2024년 국내 방송사업 매출은 18조8320억원(약 142억4000만 달러)으로 0.7% 감소해 2년 연속 줄었다. 지상파 광고 매출은 8357억원(약 6억3200만 달러)이었다. 별도의 방송통신광고비 조사에서는 총광고비 17조1263억원(약 129억5000만 달러) 중 방송광고가 3조2191억원(약 24억3000만 달러, 18.8%)으로 5% 감소했고 온라인은 59%를 차지했다. 조사별 범위가 다르므로 방송사업 매출과 광고비를 같은 지표로 혼용할 수는 없다.
K82의 의미는 한국 콘텐츠가 미국 시청자를 만날 유통 접점을 하나 더 갖는 데 있다. BEST는 방송국 소유나 전통적인 송출 시간 구매 외에 인터넷 채널을 편성표에 연결하는 경로를 제시한다. 영상은 광대역망으로 전달되지만 채널 발견에는 지상파 신호와 편성표가 관여한다. 코코와의 유료 구독과 K82의 무료 노출이 보완 관계가 될 가능성은 있다. 다만 같은 작품을 두 경로에 공급할 수 있는지는 지역·기간·플랫폼별 판권과 독점 조건에 달려 있다.
방송사의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한국 뷰티·식품 기업의 상품은 K82에서 서로 다른 수익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콘텐츠 공급에는 라이선스·광고 배분, 상품에는 화면 인식 쇼핑, 관광·지자체 캠페인에는 노출과 반응 측정이 연결될 수 있다. 아직 확정 수익으로 계산할 단계는 아니다. 한국 기업이 확인해야 할 것은 편성량 자체보다 광고 판매 주체, 수익 배분, 판권 범위, 측정 데이터 접근권, 구매 전환의 귀속 기준이다.
수신기 호환성, 인터넷 연결, 규제 해석, 플랫폼별 입점 조건도 계약의 전제가 된다. 18~25세를 타깃으로 설정했다고 그 연령층이 자동으로 유입되는 것은 아니다. 시범 서비스에서 실제로 누가 발견하고 얼마나 오래 보며 다시 찾아오는지 검증해야 콘텐츠 공급과 사업 확대의 근거가 생긴다.
K82의 사업화를 뒷받침하는 기술과 광고 측정
현장 영상에서 확인되는 화질 개선과 광고 측정 발언은 이 사업 구상을 뒷받침하는 설명이다. 파크스 사장은 시청자가 가장 뚜렷하게 체감해 온 개선으로 해상도를 꼽았고, 720p·1080i 영상을 1080p로 업컨버팅하는 방식을 설명했다. 이 내용은 K82 채널 개시를 알리는 발언이 아니라 넥스트젠 TV의 시청 경험을 개선하는 배경이다. 발표자료의 SL-HDR1·1080p HDR 전송 설명과 함께 읽힌다.
광고 측정에 관한 발언은 사업 모델의 다른 축이다. 파크스 사장은 노출을 집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선형 방송 산업을 노출 기반·시청자 기반의 측정 방식으로 옮기는 방향을 설명했다. K82에 제안된 워터마크 기능은 이 맥락에서 광고 거래 단위를 만드는 장치다. 콘텐츠를 공급하고 채널을 편성하는 데서 나아가, 광고주가 구매하고 평가할 수 있는 단위로 시청을 측정하려는 것이다. 다만 영상은 향후 방향을 설명한 발언이며 K82의 광고 측정 시스템 가동이나 수익 실적을 뜻하지는 않는다.
NAB 발표 이후 확인할 것은 실행의 진척
싱클레어가 묶으려는 것은 개선된 화면과 전문 채널, 광고 측정과 쇼핑 기능이다. 파크스 사장은 ABC·CBS와 다음 단계 해상도를 논의하고 있으며 스트리밍과 경쟁하려면 지상파의 시청 경험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술 도입을 시청자가 체감할 편익으로 바꾸는 것이 다음 과제다.
K82는 이미 알려진 채널 구상을 미국 방송업계의 사업화 논의에 올렸다. 다음 평가에서는 제안된 BEST 편성의 실제 구현, 워싱턴DC 시범 서비스의 개시, 이용 데이터의 정의와 광고·쇼핑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 한국 공급사에는 이 단계에서 판권 범위와 수익 배분, 데이터 접근권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해진다. 콜럼버스 캠페인과 방송 앱 데이터는 실행 기반을 설명하지만 K82의 성공을 대신 입증하지는 않는다. 업계의 다음 무대는 2027년 4월 3~7일 라스베이거스 NAB쇼, 9월 29~30일 NAB쇼 뉴욕이며 SMPTE 서밋은 9월 28~30일 함께 열린다. 이후 발표의 가치는 같은 계획을 다시 소개하는 데서보다 실제 서비스와 거래가 얼마나 진전됐는지에서 드러날 것이다.

※ 큰따옴표는 10월 22일 NAB쇼 뉴욕 현장 발언(영어)을 번역한 것으로 녹취·현장 영상과 대조했다. 자료 밖의 일정·공급사·편성은 추진 측 계획으로 구분했다. 방송 앱 지표는 원문 단위가 명시되지 않아 고유 시청자나 가구 수로 환산하지 않았다.
※ 환율은 2026년 10월 23일 종가 1달러=1322.82원 기준.
※ 이해관계 공개: K엔터테크허브는 싱클레어와 한국 시장 진출·K82 관련 용역 계약을 맺은 바 있으며 K채널 82의 K릴레이TV 편성을 추진한다.
참고 자료
· NAB쇼 뉴욕 세션 소개, ‘Seoul Search: Leveraging ATSC 3.0 and K-Culture to Unlock New Opportunities’
· 싱클레어 발표 자료, ‘Seoul Search: Leveraging ATSC 3.0 and K Culture to Unlock New NextGen TV Opportunities’(델 파크스, 2026년 10월 22일)
· NAB 보도자료, ‘Creators, Live Sports, AI and Streaming Fuel Industry Excitement as NAB Show New York Wraps’(2026년 10월 22일)
· 스포츠비디오그룹, NAB쇼 뉴욕 2026 개요(10월 16일자)
· 싱클레어 보도자료, 테니스 채널 T2 가상 송출(2024년 3월 20일)
· 비즈니스와이어, 록시 미국 지상파 론칭(2025년 7월 30일)
· TV테크놀로지, 싱클레어·펄TV 록시 31개 시장 확대
· 더데스크, 싱클레어 아이알코드 투자(2026년 6월 17일)
· 더데스크, 싱클레어 콜럼버스 넥스트젠 TV 캠페인(2026년 6월 2일)
· TV테크놀로지, 싱클레어 콜럼버스 캠페인(2026년 6월 4일)
· 더데스크, 싱클레어·넥스타 공동 캠페인(2026년 9월 16일)
· TVB, 닐슨 TV 가구 수신 방식 추정치(2026년 2월·7월)
· 라이트리딩, 모펫네이선슨 1분기 유료방송 가입자(2026년)
· ATSC, 싱클레어·네브래스카 공영방송 무료 BEST 채널(2024년 10월)
· 더데스크, ARF DASH 2026년 상반기 조사(2026년 8월 19일)
· 비즈니스와이어, 펄TV 넥스트젠 TV 컨버터 박스 발표(2026년 10월)
· TV테크놀로지, 펄TV 넥스트젠 TV 76% 가구(2024년 10월 8일)
· 스포츠미디어워치, NFL 6주차 시청률(2026년 10월 22일)
· 뉴시스, 2025 방송산업 실태조사(2025년 12월 31일)
· 기자협회보, 방송통신광고비 조사(2026년 1월 8일)
· TV테크놀로지, FCC ATSC 3.0 전환 표결(2025년 10월 7일)
· 와일리 법률 알림, FCC 넥스트젠 TV 제5차 추가 규칙 제정안 초안(2025년 10월 9일)
· RBR, 싱클레어 K-채널 82 송출 범위 정정(2026년)
· 지디넷코리아, K채널-82의 청사진(2026년 3월 20일)
· TV테크놀로지, HDR: Simply Better Pixels
· TV뉴스체크, The Big Secret About NextGen TV(2026년 9월 28일)
· 싱클레어 발표자료 원문 ‘Seoul Search’ PDF(NAB쇼 뉴욕 세션 발표 자료, 2026년 10월 22일)
· 헤럴드경제, KBS·싱클레어 전략적 협력(2026년 3월 16일)
· 헤럴드경제, SBS·싱클레어 협약(2026년 3월 19일)
· YTN, 싱클레어 K-82 공식 출범(2026년 5월 12일)
· 유니콘팩토리, 허드슨AI·싱클레어 AI 더빙 협력(2026년 1월 22일)
· 컴스코어, 스코어 리포트 2026년 8월분(10월 공개)
발표자료 주요 출처: 2쪽 BEST·HDR·K82 기능, 3쪽 K82 포지셔닝, 4쪽 수요 데이터, 7쪽 콜럼버스 캠페인 성과, 8쪽 방송 앱 이용과 각주, 9쪽 공동 캠페인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