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Super Bowl) 이후 FAST는 달라진다. TV를 평정한 NFL, 유튜브에 이어 FAST까지 품다

"NFL은 어떻게 미디어 비즈니스를 잠식하고 있는가?"

블룸버그는 지구 최대의 실시간 TV이벤트 슈퍼볼(Super Bowl)을 앞두고 이 같은 도발적인 내용의 기사를 썼다. TV의 종말이 오고 있지만 NFL결승전 슈퍼볼은 그 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ESPN에서의 임기가 끝날 무렵, 존 스키퍼(John Skipper)는 월트 디즈니(Walt Disney) 의 최고 경영자 밥 아이거에게 NFL 중단을 제안했다. 리그 시청률은 2016년에 8% 하락했고 2017년에는 다시 하락하고 있었다. 뇌진탕 우려부터 국가 연주 중 무릎을 꿇는 선수에 대한 논란까지, 리그는 연이은 스캔들로 혼란스러웠다.

당시 디즈니는 NFL에 지불한 수십억 달러 비용으로 대학 농구 준결승(March Madness,), 월드시리즈, 축구 토너먼트 등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거는 이걸 거부했고 NFL의 인기가 다시 올라가고 있는 지금, 가슴을 쓸어내렸다.

기존 TV의 다른 모든 시청률은 급감한 반면, NFL의 시청률은 어떻게든 더 커졌다. 지난 시즌 프로 풋볼 경기는 평균 1,7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이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이지만 이전 시즌보다는 높다 물론, 2015년 리그 역대 최고 기록인 1,810만 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다른 실시간 TV이벤트가 축소되고 있는 지금 NFL의 비중은 더 커지고 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NFL경기는 시청률 상위 50위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심지어 일요일 오후 경기는 포함하지 않았다)정규 시즌 동안 NBA 결승전이나 월드 시리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일요일 밤 풋볼(Sunday Night Football)을 시청했다."NFL 권리를 갖는 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콘텐츠를 가진다는 것"이라고 스키퍼는 말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NFL 경기가 항상 지금처럼 시청률이 높은 것은 아니었다.

20년 전에는 CSI, 아메리칸 아이돌( American Idol),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 등과 같은 드라마 예능이  월요일 밤 미식축구(Monday Night Football.)보다 더 많은 프라임 타임 시청자를 확보했었다.

10년 전에는 워킹데드가 가장 중요한 시청자층(important viewer demographic)에서 비슷한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예능이나 드라마 콘텐츠의 유통 주도권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넘어간 지금, NFL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TV에서 가장 많이 시청하는 비스포츠 프로그램은 평균 1,140만 명의 시청자가 시청하는 CBS의 트래커(Tracker)다. 10년 전만 해도 상위 30위권 밖의 프로그램이었을 것이다.

전체 TV에서 NFL 경기 차지하는 비중 지속 상승

이에 반해 NFL의 시청자 수는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수십 년 동안 리그의 TV 시청 점유율은 두 배로 증가했다. 2024년 마지막 분기에는 전체 리니어 TV 시청의 6% 이상을 차지했다. (스트리밍을 고려하더라도 전체 TV 시청 시간에서 NFL의 점유율은 증가했다.)

블룸버그

NFL은 왜 다시 소중해졌나?

NFL 리그는 닐슨이 이제 바, 레스토랑, 공항 등 공공 장소의 시청자 수도 공식 시청률 집계에 포함한다. 물론 이 때문에 시청자가 늘어난 것이 맞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스포츠의 문화적 헤게모니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첫 째 NFL 리그는 오프시즌을 축소하고 시청자와 더 많은 접점을 만들었다.

목요일과 토요일에 더 많은 경기를 방송하고 연례 드래프트와 대학 선수들이 코치와 단장들의 평가를 받으며 신체적, 정신적 테스트를 통해 경쟁하는 NFL 스카우팅 컴바인(NFL Scouting Combine)을 통해 오프시즌 노출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둘 째 위험도 감수했다.

2020년 크리스마스 당일 경기가 NBA의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NFL의 시청률은 NBA를 압도했다. 넷플릭스는 크리마스 두 경기에 2,40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NFL은 스토리텔링과 대형 스타 영입에도 더 능숙해졌다. 리그 최고의 스타(패트릭 마홈스Patrick Mahomes)와 연예계 최고의 로맨스(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래비스 켈스 Taylor Swift and Travis Kelce)를 자랑하는 캔자스시티 치프스만 봐도 알 수 있다.

NBA 엔터테인먼트의 프로그래밍 부사장을 역임한 존 밀러(Jon Miller)는 "NFL이 개발한 스토리라인은 매우 훌륭한 내러티브로, 매주 따라갈 수 있는 대본이 있는 시리즈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밀러는 또 스포츠 도박의 증가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셋째 가장 중요한 건 콘텐츠 품질이다.

NFL의 최고 미디어 및 비즈니스 책임자인 브라이언 롤랩이 언급한 것처럼 가장 확실한 대답은 "제품이 훌륭하다는 것(product is great)"이다. 경기는 고득점, 승점 차는 역대 최저이며 리그에서 기록적인 수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올해(2025년) 슈퍼볼에는 최근 우승팀 두 팀이 출전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참가하는 팀의 구성은 매년 달라진다. 장기간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NFL 팀은 거의 없다. 올해 슈퍼볼은 캔자스시티 칩스와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맞붙는다.

희소성도 있다.  

NFL 시즌은 매 경기가 중요할 정도로 짧다.  다른 주요 미국 스포츠 리그인 MLB, NBA, NHL은 시즌이 길기 때문에 많은 경기가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다. NFL은 18주에 17개 경기만 펼쳐진다. 플레이오프 스케쥴은 터프하다

4대 방송과 3대 스트리밍이 모두 중계하는 유일한 리그

뭐니뭐니해도 NFL의 성공은 성공적인 멀티 미디어 전략이다.

NFL중계 하는 미디어 플랫폼은 과거보다 훨씬 늘었다. 매체 확대에 따라 적극적으로 중계권을 늘린 결과다. 블룸버그는 "어떤 주에는 리그가 4일 또는 5일 동안 7개의 미디어 파트너를 통해 몇 시간 동안 방송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NFL은 CBS, NBC, ABC/ESPN, Fox 등 미국의 4대 방송 네트워크가 중계하고 있는 유일한 리그다.  3대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 넷플릭스, 아마존(YouTube, Netflix, Amazon)을 추가했다. 유튜브TV에서는 프리킥 쇼도 벌어진다.

이번에는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 투비(Tubi)도 중계에 나선다.

스트리밍으로 확장은 보다 많고 넓은 오디언스를 확보하게 했다.

경기의 품질이 좋다보니 미디어 플랫폼이 확장되어도 여전히 수요가 있었다. 특정 플랫폼에 콘텐츠를 가둬놓은 콘텐츠 월 전략은 멀티 플랫폼 시대 힘을 잃었다.

NFL의 미디어와 비즈니스 최고 임원(media and business officer) 브라이언 롤랩(Brian Rolapp)은 스트리밍으로 확장하기로 한 리그의 결정이 "가능한 한 많은 시청자에게 게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 크리스마스 당일 경기 시청자 수를 CBS나 폭스에서 리그가 유치하는 시청자 수와 비교했다. 중계의 확장은 오히려 NFL의 노출도를 높여 관심을 더욱 집중시켰다.

슈퍼볼 이후에 FAST는 달라진다

FAST로의 확장도 눈에 띈다. 주요 메이저 경기 중 결승전을 FAST가 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AST 투비는 사상 처음으로 15초 광고(통상 30초)를 50만 달러에 판매했다. 지상파 슈퍼볼 광고 800만 달러(30초)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슈퍼볼 이후 FAST의 입지가 달라질 것은 분명하다.

투비의 시청자 분포는 매우 젊다. 닐슨에 따르면 시청자의 45%가 흑인이며 평균 연령은 39세다. 투비 시청자 77%가 케이블TV를 보지 않는다.

투비는 슈퍼볼 중계와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Z-Suite'도 시작했다.  투비는 슈퍼볼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젊은 세대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FAST 플랫폼으로서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매주 목요일 투비에서 방송되는 'The Z-Suite'에서 뉴욕 광고 대행사에서 벌어지는 웃지 못할 세대간의 갈등을 그린다. 시대를 읽지 못하는 X세대는 Z세대에게 CEO자리를 내준다. 그 사이에 밀레니얼 세대는 Z세대와 X세대 모두에게 배척당한다.

투비(Tubi)는 2025년 슈퍼볼 LIX 중계를 통해 FAST(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으며, 동시에 오리지널 코미디 시리즈 **'The Z-Suite'**를 시작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뉴욕 광고 대행사를 배경으로 세대 간 갈등을 풍자적으로 다룹니다. X세대가 시대에 뒤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Z세대에게 CEO 자리를 내주는 이야기가 중심이며, 그 사이 밀레니얼 세대는 양쪽 모두에게 소외당하는 상황을 보여줍니다[1][4][8].

'The Z-Suite' 주요 특징:

  • 출연진: 로렌 그레이엄(Lauren Graham)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며, 세대 간 갈등과 광고업계의 현실을 코미디로 풀어낸다.
  • 프로모션: 슈퍼볼 중계 중 독특한 15초 광고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Z세대의 문화를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사용했다.

글로벌로 향하는 NFL

롭랩은 리그는 여전히 확장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NFT은 스트리밍 서비스와 함께 글로벌로 향하고 있다. 영국, 브라질 등은 물론이고 넷플릭스와 아마존과 함께 글로벌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NFL은 이미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 롤랩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 나라에서(미국) 사람들이 단합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축구"라고 말했다.(If there’s anything left in this country people can unify around, it's football,” Rolapp sa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