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AI 기반 더빙’ 도입(Amazon Prime Video launches 'AI-powered dubbing' pilot program)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AI 활용한 새 더빙 시범 프로그램 발표

– 더빙 미지원 타이틀에 AI·인간 전문가 협업으로 접근성 확대

Amazon’s Prime Video Launches AI-Based Dubbing Pilot Program

– Hybrid Approach to Expand Accessibility for Titles Without Existing Dubs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영어 및 라틴아메리카 스페인어로 더빙을 제공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8일(현지 시간) 밝혔다. 아마존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인간 전문가의 적절한 참여와 AI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더빙이 제공되지 않았던 작품들에도 시청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El Cid: La Leyenda」, 「Mi Mamá Lora」, 「Long Lost」 등 일부 타이틀에 우선 적용되며, 파일럿 운영 결과를 토대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미국 대표 지역 방송인 싱클레어(Sinclaire)도 실시간 뉴스 프로그램에 외국어 AI 번역, 더빙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영어·스페인어 더빙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지위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AI 더빙은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번 발표에서 “방대한 스트리밍 라이브러리를 더 많은 고객에게 접근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밝히며, “AI로 전 과정을 자동화하기보다는 전문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품질을 보강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및 아마존 MGM 스튜디오 기술 담당 부사장 라프 솔타노비치(Raf Soltanovich)는 “프라임 비디오는 고객 경험을 발전시키기 위해 실용적이고 유용한 AI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며, “AI 기반 더빙은 지금까지 더빙 지원이 없던 타이틀에만 적용되며,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더 많은 시리즈와 영화를 시청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Amazon’s Prime Video has rolled out a pilot program utilizing artificial intelligence (AI) tools to dub select licensed films and series into English and Latin American Spanish, the company announced on Wednesday. The initiative covers 12 titles that previously lacked dubbed audio, including El Cid: La Leyenda, Mi Mamá Lora, and Long Lost.

According to a Prime Video blog post, the move is intended to make the streaming service’s “vast streaming library accessible to even more customers.” Rather than relying on fully automated processes, the company is adopting a “hybrid approach” in which human localization professionals collaborate with AI to ensure quality control. “At Prime Video, we believe in improving customers’ experience with practical and useful AI innovation,” said Raf Soltanovich, VP of technology at Prime Video and Amazon MGM Studios. “AI-aided dubbing is only available on titles that do not have dubbing support, and we are eager to explore a new way to make series and movies more accessible and enjoyable.”

최근 글로벌 스트리밍 산업이 확장되면서, 특정 국가에서 제작된 콘텐츠가 다른 언어권 시청자들에게까지 폭넓게 소비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더빙·자막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한국 예능의 40% 이상이 자막보다 더빙을 선호하는 지역(브라질·멕시코·LATAM·EMEA 등)에서 시청된다”고 발표해, 더빙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아마존의 시범 프로그램은 AI 더빙을 통한 언어 장벽 완화가 목표지만, AI가 가진 한계도 함께 드러날 수 있다.

앞서 영화 「The Brutalist」 제작진은 몇몇 배우의 헝가리어 대사를 AI로 ‘보정’해 논란이 일었고, 이는 작품의 예술성과 진정성에 대한 이슈로 번졌다. 반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AI가 다양한 언어를 빠르게 지원함으로써, ‘발견하기 어려웠던’ 타이틀도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더빙 기술은 스트리밍 플랫폼을 넘어 유튜브, SNS로도 확산되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해 AI 툴을 활용해 콘텐츠 더빙 및 다국어 버전을 보다 쉽게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으며, 메타(Meta) 역시 릴스(Reels)에서 더빙·립싱크를 돕는 AI 툴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설립된 AI 전문 업체 스테어케이스 스튜디오(Staircase Studios)처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AI를 접목한 신규 플레이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이버전트」 시리즈의 프로듀서 푸야 샤바지안(Pouya Shahbazian)이 주도한 이 회사는 로렌조 디 보나벤투라(Lorenzo Di Bonaventura), 케네스 러러(Kenneth Lerer), 아리에 부르코프(Aryeh Bourkoff) 등 유력 인사들을 자문·투자자로 두며 화제를 모았다.

한편, 아마존은 최근 피비 월러-브리지(Phoebe Waller-Bridge)가 내레이션을 맡은 자연 다큐멘터리 「Octopus!」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AI를 활용한 더빙이나 자막 기술이 더욱 정교해질 경우, 이 같은 다큐멘터리 콘텐츠 역시 언어 장벽 없이 전 세계 시청자에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된다.

AI더빙 번역 경비 절감 및 거부감 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