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룩셈브르크 방송 라디오 ARA(Radio ARA)에서 해외 연수 중인 TV조선 박지호(Jeeho Park) 기자가 현지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Radio ara는 다언어 라디오 방송사입니다. 박지호 기자는 그곳에서 다언어 방송 편성 모델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박지호 차장은  한국에서 방송통신위원회를 오랫동안 취재해온 미디어 전문 기자이기도 합니다.

그가 보내온 글은 룩셈브루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범죄자 실명 공개' 이슈입니다. 이 사건은 디지털 시대에 정보의 영속성과 개인의 권리 보호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습니다.

TV Chosun reporter Jeeho Park, who is studying abroad at Radio ARA in Luxembourg, Europe, reports from the field. Radio ARA is a multilingual radio station. Jeeho Park is studying the model for organizing multilingual broadcasts there.

Jeeho Park is studying the organization model of multilingual broadcasting. Jeeho Park is also a Seasoned media Reporter who has been covering the Korea Communications Commission for a long time in Korea.

He writes about the controversial "identifying criminals" issue in Luxembourg, which is sparking an important debate on how to balance the perpetuation of information and the protection of individual rights in the digital age.

글=박지호 기자/정리 Jung Han

유럽의 부국(富國) 룩셈부르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기범의 실명을 기사에서 밝혀도 되느냐를 두고 법원과 언론인들 사이에 논쟁이 치열하다.

룩셈부르크 언론 위원회 (Conseil de Presse, 이하 CdP)는 27일 성명을 내고 룩셈부르크 항소 법원이 유럽의 유명 언론사인 RTL룩셈부르크에 횡령 사건으로 유죄를 선고 받은 범인의 이름을 밝히면 안된다고 판결한 것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CdP는 '법이 언론이 진실을 말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제하의 성명에서 "법원이 표현의 자유를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사기 사건은 2002년 1월에 발생했다.

룩셈부르크 우체부 노동조합연맹(FSFL) 회장이었던 조스 닉츠는 조합원 약 560명이 조성해 은행에 맡긴 2천만 유로의 기금 가운데 500만 유로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특히 횡령한 돈을 스페인의 마요르카에서 부동산과 요트를 구입하는데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었다.
닉츠는 2007년 징역 6년을 선고 받았지만 그 중 2년은 집행이 유예됐다.

룩셈부르크 영자지 RTL Today에 따르면 법원은 닉츠가 복역을 마친 후 '잊혀질 권리'의 혜택을 받았으며, 앞으로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할 때는 그의 이름을 밝히는 대신 'FSFL사건' 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언론이 닉츠를 가해자로 지목하면 7천 유로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적시했다.

CdP는 즉각 이 판결을 따를 수 없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재판을 받고 유죄를 선고 받은 것은 닉츠이지 우체부노동조합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이 판결에 대해 룩셈부르크 법원과 유럽 법원에 항소하는 것을 포함해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RTL룩셈부르크가 이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문제는 룩셈부르크 대공국 내의 언론 검열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CdP에 따르면 거액의 횡령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의 이름을 기사에 쓸 수 없도록 한 이번 판결은 룩셈부르크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수도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또,이번 판결로 인해 언론인들이 기사를 쓰면서 스스로 기사 내용을 제한하는 '자체 검열'에 이를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RTL룩셈부르크는 항소법원의 이번 판결에 대해 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며, 필요할 경우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인권재판소에도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uxembourg Press Council(Conseil de Presse): "Court Order Not to Reveal Criminal's Name Infringes on Freedom of Expression"

A heated debate is unfolding between the courts and journalists in Luxembourg, one of Europe's wealthiest nations, over whether media outlets can disclose the real name of a convicted fraudster in their articles.

On the 27th, the Luxembourg Press Council (Conseil de Presse, CdP) issued a statement strongly criticizing the Luxembourg Court of Appeal's decision prohibiting RTL Luxembourg, a prominent European media outlet, from revealing the name of a person convicted of embezzlement. In a statement titled "The law forbids the press from telling the truth," the CdP argued that "the court is damaging freedom of expression."

The Fraud Case

The fraud case in question occurred in January 2002. Jos Nickts, who was the president of the Luxembourg Postal Workers' Union Federation (FSFL), was indicted for embezzling 5 million euros from a 20 million euro fund contributed by about 560 union members and deposited in a bank. He was also accused of using the embezzled money to purchase real estate and a yacht in Mallorca, Spain. In 2007, Nickts was sentenced to 6 years in prison, with 2 years suspended.

According to RTL Today, an English-language newspaper in Luxembourg, the court ruled that Nickts had benefited from the "right to be forgotten" after serving his sentence. The court ordered that when referring to this case in the future, the term "FSFL case" should be used instead of revealing his name. The court specified that media outlets would be fined 7,000 euros if they identified Nickts as the perpetrator.

Press Council(Conseil de Presse) Response

The CdP immediately stated that it could not comply with this ruling. The council emphasized that "it was Nickts who was tried and convicted, not the postal workers' union" and declared that it would "support RTL Luxembourg in challenging this decision through all legal means, including appealing to Luxembourg courts and European courts."

This issue is escalating into a controversy over press censorship within the Grand Duchy of Luxembourg. According to the CdP, this ruling, which prohibits naming a person convicted and sentenced for large-scale embezzlement in articles, poses a risk of infringing on the freedom of expression and press freedom guaranteed by the Luxembourg Constitution. There are also concerns that this ruling could lead to journalists engaging in "self-censorship" by limiting their own article content.

RTL Luxembourg has announced plans to appeal this Court of Appeal decision to the Supreme Court and, if necessary, to the European Court of Human Rights in Strasbourg, France.